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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이야기/명예기자의시각

[K리그 5R 프리뷰] 서울이 왔다. 수원 나와라.

 

 

 

 

드디어 올 것이 왔다. 세계 최고 클럽 간 대결로 손꼽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와의 엘클라시코 더비와 더불어 지난 2009년 FIFA 선정 세계 7대 더비로 꼽혀 화제가 됐던 FC서울(이하 서울)과 수원 삼성 블루윙즈(이하 수원)의 2012년 그 첫 번째 슈퍼매치가 오는 4월 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다.

 

 

서울에 자리를 잡은 2004년 이후, 수원 원정경기에서 3승2무7패(컵 대회 포함)로 전적 상으로 밀리는 모습이 있지만 과거 전적은 전적일 뿐, 4라운드까지 경기를 마친 현재 서울의 상승세는 그 어느 때보다 힘차다. 개막 대구 원정 경기에서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한 서울은 이후 홈 3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면서 4라운드가 마친 현재 리그 1위(3승 1무, 승점 10점)를 달리고 있다. 안정된 스쿼드를 바탕으로 패스와 조직력이 날로 그 완성도를 더해가면서 만나는 상대마다 숨통을 조이고 있다. 반면 시즌 개막과 함께 3연승을 달리던 수원은 4라운드에서 제주 원정 징크스를 깨지 못하고 패배를 기록하며 주춤하고 있다. 또한 지난 4경기 동안 풀타임으로 수원의 수비라인을 지켰던 곽광선이 경고누적으로 5라운드 경기에 출전할 수 없기 때문에 수원으로서는 다가오는 서울과의 경기가 더욱 부담스럽게 느껴질 것이다.

 

 

서울은 특히 몰리나의 상승세가 무섭다. 개막 후 4경기 연속 골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몰리나는 현재 5골 1도움으로 리그 득점과 공격 포인트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게다가 왼발, 오른발 가리지 않고 영양 만점, 순도 높은 골을 선보이며 서울 팬들의 가슴을 뛰게 하고 있다. 대구 전에서의 동점골과 대전 전 결승골에 이은 전북 전에서의 극적인 버저비터 결승골까지. 몰리나는 올 시즌 초 중요한 순간 서울을 이끄는 진정한 서울의 수호신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몰리나와 라돈치치의 재회도 흥미롭다. 지난 2009년부터 2010년까지 성남 일화(이하 성남)에서 한솥밥을 먹던 동료에서 이제는 서로를 향해 총구를 겨누는 적으로 만나게 된 것이다. 사실 두 선수는 지난 시즌 서울의 마지막 홈경기(2011년 10월 23일)에서 마주친 적이 있다.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고 맞붙은 첫 경기에서는 몰리나의 서울이 3-1로 승리를 챙긴바 있으며 당시 몰리나는 득점까지 올리면서 라돈치치와의 첫 번째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두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라돈치치가 수원으로 둥지를 옮기면서 지난 시즌보다 더욱 치열한 경기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올 시즌 시작부터 물오른 골 감각을 보여주며 각각 득점 선두와 2위를 마크하고 있는 몰리나와 라돈치치. 시즌 초반 각 팀의 상승세를 이어가야할 중요한 시점에서 서로를 상대하게 됐다. 종료 휘슬이 울린 후 과연 누구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시즌 수원에서의 아쉬운 판정으로 인한 패배 아닌 패배를 기록한 서울이다. 서울의 최용수 감독은 부담 없이 우리가 가진 100%를 보여줄 것은 약속하며 다가오는 수원과의 경기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가파를 상승세의 서울이 과연 지난 시즌 원정경기에서 치른 빚을 제대로 갚아줄 수 있을지 4월 1일을 기다려보자.

 

 

/글=FC서울 명예기자 유상근(saintseiya4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