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FC서울 이야기/명예기자의시각

Welcome to FC SEOUL! FC서울의 신입 용병 에스쿠데로는 누구?









여름 이적 시장은 시즌 중에 외부 영입을 통해 팀에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유일한 시기다. 그래서 각팀 들은 강점과 약점을 파악해, 팀에 플러스가 되줄 수 있는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을 보인다. FC서울은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공격력 강화를 위해 세르히오 에스쿠데로를 영입했다. 그는 스페인과 아르헨티나 이중국적자였지만 2007년 일본 국적을 취득한 선수라 아시아쿼터로 합류할 수 있게 되었다. 2005년부터 올해까지 우라와 레즈에서만 뛰며 J리그 통산 93경기 출전 11골 28도움을 기록한 에스쿠데로. J리그에서 남긴 기록들을 바탕으로 그는 어떤 선수인지 알아보자.




에스쿠데로의 고향은 스페인 그라나다로 아르헨티나 국적의 부모님 사이에서 태어났다. 하지만 그가 4살때인 1992년. 그의 아버지가 우라와 레즈에 입단하면서 일본과 첫 인연을 맺는다. 참고로 그의 아버지와 삼촌도 축구선수고, 한때 아르헨티나의 미래라고 불렸던 다미안 에스쿠데로와는 사촌 지간이다. 일본에서 5년간 거주한 뒤 아르헨티나로 돌아간 에스쿠데로는 벨레스 사르스필드에서 축구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2001년 아버지가 가시와 레이솔의 유소년 코치를 맡으면서 자연스럽게 그 역시 가시와 레이솔 유스에 입단했고, 이후 아버지가 뛰었던 우라와 레즈로 자리를 옮기면서, 부자가 대를 이어 우라와 레즈에서 뛰게 되었다.
 



15세 이하 아르헨티나 청소년 대표팀 상비군에 뽑힐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은 에스쿠데로는 16세였던 2005년 드디어 일본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르게 된다. 그해 5월 21일 알비렉스 니가타와의 나비스코컵 세 번째 경기에서 후반27분 다나카 타츠야와 교체 투입된 에스쿠데로는16세 8개월 21일에 데뷔전을 치르며 일본의 호나우도라 불리는 모리모토 다카유키(15세10개월 6일)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최연소 데뷔 기록을 보유하게 되었다. 7월 23일 시미즈 S펄스와의 원정 경기에선 J리그 데뷔전을 치르기도 한 에스쿠데로는 그 해 리그에서 5경기, 나비스코컵 2경기에 출장하며 경험을 쌓아갔다.



우라와 레즈 시절 활약 모습 (사진출처 - 우라와 레즈)






2006년엔 기다리던 데뷔골마저 쏘아올렸다. FC도쿄와의 나비스코컵 첫 경기에 선발 출장한 에스쿠데로는 후반 17분 팀의 선제골이자 결승골을 작렬시키며 2-0 승리를 이끌었다. 2007년 아버지와 함께 일본 국적을 취득하며 귀화에 성공한 에스쿠데로는 일본 올림픽대표팀에도 발탁되어 5경기 출전에 1골을 기록했고, 베이징 올림픽 대표에도 선발되었다. 하지만 부상 여파로 출전하진 못했다.
 



2008년 리그에선 예년보다 더 많은 출장 기회를 부여받았다. 3월 20일 빗셀 고베와의 나비스코컵 경기에서 교체 투입되며 시즌 첫 경기를 치른 에스쿠데로는 4월 29일 콘사도레 삿포로전에서 리그 첫 경기를 가졌고 이후 8경기 연속으로 교체 출장하여 조커 역할을 수행했다. 시즌 막바지엔 콘사도레 삿포로전에서 선발출장해 89분을 소화했고, 시즌 마지막 경기인 요코하마 마리노스전에서도 선발 출장해 52분을 뛰었지만, 아쉽게도 그 해 리그에선 골을 기록하지 못했고, 일왕배 요코하마 마리노스와의 5회전 경기에서 골을 넣은 것, 시즌 중반 바이에른 뮌헨과의 친선 경기에서 66분을 소화하며, 강팀과의 경기 경험을 쌓은 것에 만족해야 했다.




우라와 레즈 시절 그는 바이에른 뮌헨과의 친선경기에 나서기도 했다. 오른쪽은 현재 독일 대표팀 주장을 맡고 있는 필립 람 (사진출처-우라와 레즈)






2009년엔 J리그 데뷔 후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3월7일 가시마 앤틀러스와의 시즌 개막전에 출격한 에스쿠데로는 리그와 나비스코컵에서 모두 꾸준히 출장했고, 그해 5월5일 가시와 레이솔과의 경기에선 후반 23분 교체 투입되어 J리그 첫 골을 신고하기도 했다. 이후 팀이 7월18일 오이타 트리니타전부터 8월 29일 빗셀 고베전까지 연패를 당해 당시 우라와레즈 감독이던 풀커 핑케에게 공개적으로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에스쿠데로는 몬테디오 야마가타전에서 전반 4분 선제골을 성공시켰고, 팀의 4-1 대승을 이끌며, 연패를 끊는데 앞장 서는 모습으로 자신을 비난한 핑케 감독을 머쓱하게 했다.
 



2009년 30경기에 출전해 4골을 기록하며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던 에스쿠데로는 2010년에도 20경기에 출전해 3골을 넣었다. 2011년엔 나비스코컵에서의 활약이 빛난 한해였다. 첫 경기를 제외하고 나비스코컵 전경기에 출장한 에스쿠데로는 몬테디오 야마가타전, 세레소 오사카와의 8강전, 감바오사카와의 4강전등 중요한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했고, 특히 감바오사카 와의 4강전에선 전반 38분 추가골을 성공시키며 팀의 2-1 승리를 도왔다. 비록 가시마 앤틀러스와의 결승전에서 아쉽게 0-1로 패했지만, 에스쿠데로는 연장 포함 120분을 소화하며, 팀의 주축 공격수로 활약했다. 2012년엔 부상으로 인해 1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했고, 그 사이 에스쿠데로는 뽀뽀(예전 부산과 경남에서 활약했던 선수), 데스포토비치, 다나카 타츠야등과 힘겨운 주전경쟁을 벌여야 했다. 결국 그는 우라와 레즈를 떠나 FC서울에서 새로운 축구인생을 펼치게 되었다.




에스쿠데로의 장점은 작지만 단단한 체구에서 나오는 파워와 스피드가 좋다는 것이다. 또 슈팅 역시 정확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기록에서 볼 수 있듯 전형적인 스코어러 타입이라기보단, 전방 공격수에게 도움을 주는 세컨드 스트라이커 역할에 어울리는 선수다. 따라서 데얀, 정조국이 최전방에 포진되고, 에스쿠데로가 그 뒤를 받치며, 몰리나가 왼쪽 측면 공격에 전념하는 공격 전술을 상상해 볼 수 있다. 에스쿠데로가 제 역할을 해준다면, 서울은 이전과는 다른 공격 형태를 선보이며, 상대팀을 교란 시킬 수 있을 것이다. 더군다나 에스쿠데로 본인에게도 명예 회복을 위해선 FC서울에서의 활약이 중요하다.




과거 서울은 시즌 도중 영입된 용병들로 재미를 본 적이 있다. 2009 시즌 중반 영입됐던 브라질 출신의 공격수 안데르손은 13경기에 출전해 4골 1도움으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보여줬고 2010 시즌 중반 영입된 우즈벡 특급 제파로프는 정확한 패스를 앞세워 1골 7도움을 올리며 서울 우승에 일조한 바 있다. 에스쿠데로 역시 이 기분 좋은 징크스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김성수 FC서울 명예기자 go16korea2002@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