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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이야기/명예기자의시각

김동우 vs 김주영, 88년생 동갑내기의 주전경쟁


 

 리그의 반환점을 지난 시점. FC서울은 리그 2위를 확고히 하며 우승을 노린다. 그리고 최소실점 팀으로 자리매김했다. 그 중심에 아디와 라이징스타 고요한, 든든한 센터백 김진규가 있다. 그리고 김진규와 호흡을 맞춘 두 선수 김동우와 김주영이 있다. 김동우와 김주영은 88년생으로 동갑내기 친구다. 김동우는 조선대를 졸업하고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FC서울에 입단했고, 김주영은 경남에서 실력을 입증한 뒤 이번 시즌 FC서울로 영입되어 왔다.


 포백 수비진의 스타팅을 보면 아디와 김진규, 고요한은 확고히 주전 자리를 꿰차고 있다. 부상으로 인한 결장이나 체력 안배를 위한 로테이션으로 인한 결장을 제외하고는 전경기 출장했다. 하지만 김동우와 김주영은 다른 양상이다. 시즌 초반에는 김동우의 선발 출장이 많았고, 중반으로 접어들며 김주영의 선발 출장이 많아졌다. 시즌이 시작되기 전부터 두 선수의 주전경쟁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긴 했지만, 아직까지 둘의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 FC서울의 수비진을 책임지고 있는 수비수들. 왼쪽부터 아디, 김진규, 고요한.(사진=FC서울)



그럼에도 두 선수의 선발 출장 경기를 분석해 보면 김주영에 판정승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축구라는 스포츠의 특성상 여러 요인이 많기 때문에 두 선수의 출장‘이라는 기준에 절대성 부여할 수는 없다. 그러나 단편적인 데이터를 이용한 분석이나마 유의미한 판정을 할 수는 있을 것이다. 선발 출장 횟수가 초중반으로 양분되긴 했지만 모두 10경기씩 선발로 출장했고, 각 선수가 선발 출장한 10경기를 비교해 본 결과 팀이 챙긴 승점에서 김주영이 앞섰다. 한편 무실점 경기는 모두 4경기로 동등했다.

  

        
     #김동우(4승 4무 2패, 승점 16점)↓                  
#김주영(9승 1무, 승점 28점) ↓

라운드

상대

결과

무실점

라운드

상대

결과

무실점

1

대구

1:1 무

 

10

강원

2:1 승

 

2

전남

2:0 승

11

포항

2:1 승

 

3

대전

2:0 승

12

경남

1:0 승

4

전북

2:1 승

 

13

광주

2:1 승

 

5

수원

0:2 패

 

14

인천

3:1 승

 

6

상주

2:0 승

15

성남

1:0 승

7

부산

0:0 무

17

울산

1:1 무

 

8

제주

1:1 무

 

18

상주

1:0 승

9

울산

2:2 무

 

19

광주

3:2 승

 

16

포항

0:1 패

 

22

부산

6:0 승

  

김주영은 시즌이 시작하기 전, 경남에서 갈등을 빚으며 어렵게 서울로 이적해 왔다. 이적 잡음을 비롯해 팀에 적응하기 위한 시간을 위해서 선발 출장은 어려운 일이었다. 마침 팀에서 경험을 쌓으며 주전 자리까지 올라온 김동우가 실력을 발하고 있었기 때문에, 시즌 초반 중앙수비수 한 자리 몫은 김동우에게 돌아갈 이유가 충분했다. 그리고 시즌 중반 김주영에게 기회가 돌아갔고 김주영 역시 자기 역할을 훌륭히 소화해 냈다. 팀에 완벽히 적응한 모습을 보였고 결과 또한 아주 좋았다. 둘의 활약 모두 팬들의 지지를 얻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최근들어 선발 출장하고 있는 김주영(사진=FC서울)  

 
한편, 최근까지도 김주영이 선발로 계속 출장함으로써 김동우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김동우는 교체멤버로 이름을 올리며 훈련하는 모습을 꾸준히 보였다. 부상으로 인한 결장은 아니었다. 특히 위와 같은 데이터가 유의미한 것이라면, 시즌 후반 선발 출장의 기회는 김주영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이 두 선수에 대한 최용수 감독의 언급이 없기 때문에 감독의 의중을 정확히 알 수는 없다. 추측건대, 최용수 감독은 두 선수에게 동등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88년생의 어린 두 선수는 FC서울의 수비진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재목이기 때문이다.

 

                                                           FC서울의 김동우(사진=FC서울)


또한 김동우와 김주영의 플레이 스타일을 감안하면 둘의 조화가 이상적일 것으로 생각된다. 김동우의 최대 장점은 압도적인 제공권과 힘을 바탕으로 한 수비를 선보인다는 점이다. 최후방에서 볼을 전달할 수 있는 킥력도 뛰어나다. 김주영은 넓은 범위를 커버할 수 있는 발과 날카로운 태클, 왼쪽 수비까지 소화할 수 있는 지능적인 수비를 선보인다는 것이 장점이다. 최용수 감독 체제 하에서 높게 올린 라인을 바탕으로 상대를 두들기는 축구를 선보이고 있기 때문에 두 선수의 조합은 팀에게도 최적의 효과를 기대케 할 수 있다.



두 선수 모두 리그 정상급의 수비수로 성장한다면 향후 10년 간 팀의 중앙수비에 대한 걱정이 없어진다. 37살의 노장 아디, 국가대표 출신의 김진규와 합을 맞추며 성장해 간다면 분명히 리그정상급의 수비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현재를 본다면 FC서울은 신구의 조화가 적절한 리그정상급의 수비진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된다. FC서울은 미드필더 진영에 이른바 ‘쌍용‘이라 불리는 기성용, 이청용이라는 리그정상급의 선수를 보유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제는 수비 진영에 ’쌍김‘이라 불릴 수 있는 김동우, 김주영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이 ’쌍김‘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함께 뛰며 FC서울의 우승을 이끄는 그 날을 팬들을 상상하고 있지 않을까.



/글=FC서울명예기자 강태명(scudeto@hanmail.net)

/사진=FC서울 온라인사진관(http://www.fcseoulpic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