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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이야기/명예기자의시각

런던올림픽 첫 선발 출전한 김현성. 아쉽지만 희망을 봤다.



 

브라질과의 런던올림픽 4강전에 선발 출전한 김현성의 플레이 장면 (사진출처-MK스포츠) 








런던올림픽에 출전 중인 FC서울의 공격수 김현성이 브라질과의 4강전에서 처음으로 선발 출전해 70분을 소화했지만, 공격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한 채 팀의 0-3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결과는 아쉽지만, 김현성은 올림픽 4강전이라는 큰 경기에서 좋은 경험을 쌓았고, 세계 최강 브라질을 상대로도 주눅 들지 않고 자신의 플레이를 보여줬다.



최용수 감독에게 올림픽 전에 “올림픽에서 크게 사고 치면 여기서 나와 같이 앉을 이유가 없다”는 말로 격려를 들었던 김현성. 가봉과의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멋진 발리 슈팅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 김현성은 드디어 제대로 사고칠 기회를 잡았다. 브라질과의 4강전에서 선발 출전 기회를 잡은 것이다.




영국과의 8강전에서 김보경(카디프시티) 대신 지동원(선더랜드)을 투입한 용병술을 성공시켰던 홍명보 감독은 이번에도 박주영(아스날) 대신 김현성을 깜짝 선발 출전시키며 브라질에 맞섰고, 김현성은 지동원과 함께 공격진에서 호흡을 맞췄다. 경기 초반 대한민국 선수들은 오히려 공격을 지배하며 브라질을 압박했다. 김현성에게도 전반 11분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좌측면에서 김보경이 올려준 볼을 헤딩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아쉽게도 수비에 걸리면서 골로 연결되진 못했다. 전반 13분엔 지동원이 올려준 볼을 김현성이 솟구쳐 헤딩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와 몸싸움을 하면서 정확한 헤딩 슈팅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흘러나온 볼을 지동원이 밀어넣으려 했지만 또 다시 수비가 저지하며 기회를 놓쳤다.




이후에도 김현성은 제공권 장악과 지동원 에게 찬스를 만들어주는 역할에 최선을 다했지만, 아쉽게도 전반 38분 호물로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리드를 빼앗겼다. 하지만 공격 의지를 잃지 않았던 대한민국은 전반 45분 또 다시 좋은 기회를 맞이했다. 김현성이 가슴 트래핑 한 뒤 지동원에게 침투패스를 내어줬고, 지동원이 이어받아 강력한 하프발리 슈팅을 날렸지만 골대를 살짝 떠가며 아쉬움을 삼켰다.



김현성 특유의 제공권 장악능력은 브라질전에서도 빛을 발했다. (사진출처-스포츠조선)







후반에도 출전한 김현성은 후반 2분 다시 한번 좋은 기회를 만들었다. 기성용(셀틱)이 올려준 프리킥을 특유의 제공권 장악 능력을 활용해, 지동원에게 헤딩 패스를 내어줬지만, 이어받은 지동원의 슈팅이 또 다시 골대를 넘어가며 김현성의 도움 기록 역시 날아갔다. 김현성은 자신의 또 다른 장점인 너른 활동 반경을 바탕으로 중앙과 좌측면을 오가는 모습을 보여줬고, 후반 4분엔 좌측면에서 낮은 크로스를 올리며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골은 좀처럼 터지지 않았고, 오히려 후반 11분과 18분. 다미안에게 연속으로 골을 허용하며 스코어는 0-3으로 벌어졌다. 결국 홍명보 감독은 후반 25분 김현성 대신 박주영을 투입했고, 김현성의 올림픽 첫 선발 경기는 이렇게 막을 내려야 했다. 결과는 아쉽지만 김현성은 브라질을 상대로도 자신의 장점을 유감없이 보여주며, 강팀을 상대로도 자신이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다만 공격수는 골로 말하는 만큼 골 기회가 왔을때 좀 더 적극적일 필요가 있다.





과연 김현성은 최용수 감독의 바람대로 올림픽에서 크게 사고 칠 수 있을까? 일본과의 동메달 결정전이 주목된다. 일본을 꺾는다면 사상 첫 메달 획득과 함께 병역면제 혜택도 주어지는 만큼, 김현성도 한층 더 날카로운 집중력으로 일본전을 준비하고 있다.




글=김성수 FC서울 명예기자 go16korea2002@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