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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이야기/명예기자의시각

‘징크스는 깨지기 위해 존재한다.’ FC서울 징크스를 극복한 사례는?











FC서울이 스플릿시스템 첫 경기에서 부산을 2-0으로 물리쳤다. 게다가 부산 원정 9경기 연속 무승(6무 3패)고리를 끊어내며 지긋지긋한 부산 원정 징크스마저 날려버렸기에 승리의 기쁨은 배가 되었다. 징크스를 미신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지만 징크스를 의식하게 되면, 심리적으로 미묘한 변화를 일으켜 정상적인 경기를 펼치기 어려워진다. 그렇기 때문에 징크스를 극복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FC서울은 이를 잘 극복해 내며 징크스를 깰 수 있었다. 하지만 FC서울이 징크스를 극복한 것은 이번 뿐만이 아니다. 그럼 지금부터 FC서울이 징크스를 극복한 사례들을 알아보자.



1. 2008년 9월 21일 경남 징크스








객관적인 전력에선 서울이 경남에 앞서있지만 서울은 지난 2007년 4월. 경남에게 0-3 패배를 당한 이후로 무려 6경기 동안 승리하지 못했다. (3무3패) 이상하리만큼 경남에게 힘을 못쓰며, 경남 징크스가 서울을 압박하고 있었다. 하지만 당시 서울은 홈에서 11경기 연속 무패를 달리고 있었던 만큼 이번 만큼은 징크스를 깬다는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 덕에 서울은 전반 19분 데얀이 선제골을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고, 결국 정조국과 이상협의 추가골을 묶어 인디오가 한골을 만회하는데 그친 경남을 3-1로 꺾었다. 징크스를 날려버린 서울은 이후 경남을 상대로 한 9번의 맞대결에서 단 2패만을 허용하며, 경남 징크스를 완벽하게 지워버렸다.



2. 2012년 3월 10일 홈 개막전 징크스









FC서울은 2007년 홈 개막전에서 대구를 2-0으로 물리친 이후로 2008년부터 2011년까지 홈 개막전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특히 서울이 충분히 승리를 거두리 라고 예상한 경기에서도 패배해 많은 실망을 안겼다. 2009년 홈 개막전에서 만난 강원은 당시 신생팀이었지만 서울인 예상치 못한 1-2 패배를 당했다.



2010년 홈 개막전에서 만난 전북은 전년도 우승팀이었지만 당시 서울은 홈 개막전 이전에 열린 원정 2연전에서 대전과 강원을 각각 5-2, 3-0으로 압승을 거두었기에 승리를 예상했다. 하지만 서울은 경기 막판 심우연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0-1로 패했다. 2011년 홈 개막전에선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나선 터라 많은 팬들이 승리를 확신했지만, 수원에게 0-2로 패하며 홈 개막전 3연패라는 불명예스런 기록의 주인공이 되었다.




2012년 홈 개막전에서 만난 상대는 전남. 하지만 상황은 그 어느해보다 좋지 않았다. 앞서 열린 대구와의 경기에서 데얀의 태업 논란 끝에 1-1로 간신히 무승부를 거두었기 때문이다. 전남 역시 만만치 않은 상대임엔 분명했지만, 서울은 전반 4분 데얀의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후반엔 몰리나의 추가골까지 터지며 전남을 2-0으로 물리친 서울은 홈 개막전 승리를 바라는 팬들에게 멋진 선물을 선사하며 징크스를 날려버렸다.



3. 2012년 9월 16일 부산 원정 징크스









지난 2004년 이후로 서울은 부산에게 홈에서 단 한번도 패배를 당하지 않았다. 하지만 원정에서는 달랐다. 2006년 5월. 컵대회에서 3-1 승리를 거둔 이후로 6무 3패를 기록하며 단 한번도 승리하지 못한 것이다. 게다가 하필이면 스플릿 첫 경기가 부산 원정이라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었다. 하지만 서울에겐 더 이상 징크스가 통하지 않았다. 폭우속에서 열린 경기에서 서울은 데몰리션 콤비가 위력을 보이며 2-0 승리를 거두었다. 지난 2011년 최용수 감독의 데뷔전에서도 폭우속에서 승리를 거둔 적 있었고, 올해 홈경기에서도 부산을 6-0 으로 물리쳤기에 서울을 둘러싼 여러 긍정적인 요인들이 징크스를 깨는데 원동력이 되었다.





이렇듯 많은 징크스를 극복한 서울이지만 아직 중요한 게 하나 남아있다. 바로 수원전 연패 징크스다. 지난 2010년 컵대회에서 4-2 승리를 거둔 이후로 서울은 수원을 상대로 한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스플릿 시스템 하에서 두 번의 맞대결이 더 남아 있기에 서울이 이번만큼은 반드시 승리를 거둬 징크스 극복 사례에 또 하나를 추가할 수 있기를 기원해본다.




글=김성수 FC서울 명예기자 go16korea2002@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