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우천왕’ 김치우, 국가대표팀에 재승선하다!

 

국가대표를 꿈꾸지 않는 축구 선수가 있을까. 국가대표로서의 눈부신 활약은 축구 선수라면 누구나 가슴에 품고 사는 희망이자 욕망일 터. 전 세계인의 축제 월드컵이나 올림픽에서 축구가 사라지지 않는 한 국가대표에 대한 이러한 바람들은 결코 사그라지지 않을 것이다. 지켜보는 이들에게도 벅찬 감동과 희망을 느끼게끔 해 주는 ‘국가대표’라는 무겁고도 영광스러운 자리. 이번 월드컵 최종 예선 3연전을 앞두고 발표된 국가대표 명단에, 그 영광스러운 자리에 FC서울 소속의 자랑스러운 얼굴이 있었다.

 

 

사실 그동안의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해외파의 세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특히 유럽파의 경우에는 팀에서 주전으로 뛰지 못하더라도 국내파 선수들에 비해 많은 출전 기회를 얻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대표팀에서는 K리거들의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추세. 이러한 흐름 속에서 김치우도 서울의 선수로서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지난 16일 오전,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 예선 3경기를 앞둔 시점에 국가대표 25인의 명단이 발표됐다. 붙박이 중앙 미드필더였던 기성용과 구자철이 부상 및 재활로 승선하지 못한 가운데 이들의 공백을 메울 자원으로 김남일이 오랜만에 부름을 받은 것도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지만 만만치 않게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된 곳은 다름 아닌 측면 수비수 자리였다. 좌우 풀백 자원이 귀한 것은 비단 한국에서의 일만은 아닐 터. 한국 국가대표팀은 이영표라는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을 잃고 나서 좀처럼 ‘붙박이 풀백’을 결정하지 못했다. 특히 이번 최강희 호에서 유독 선수가 자주 바뀌는 자리가 바로 측면 수비수 자리다. 국가대표 명단이 발표될 때마다 ‘또 갈아치운 측면 수비수’라는 말이 나올 정도. 박원재, 최재수 등이 거쳐 간 자리에 이번엔 김치우가 박주호, 김창수와 함께 부름을 받았다.

 

김치우가 국가대표에 발탁된 것이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그는 이미 A매치 25경기에 출전해 4득점을 올린 경험이 있다. 특히 2007년에 있었던 아시안컵에서는 오범석과 함께 주전 풀백으로 기용돼 ‘김치우의 무대’였다고 표현될 만큼 국가대표로서의 명성을 톡톡히 날린 바 있다. 비록 2010 남아공 월드컵 지역 예선에서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월드컵 본선에는 나가지 못하는 등 한동안 대표팀 경기에서 볼 수 없었으나 여전히 국가대표로서의 김치우를 찾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이런 그에게 이번 A매치 3연전은 천금 같은 기회다. 기회는 잡는 자의 몫이라고 했다. 같은 자리를 놓고 경쟁해야 할 선수들이 만만치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김치우에게 승산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5월 스페인-카타르-레바논으로 이어진 3연전 이후 오랜만에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게 되는 김치우는 2012년 말 군복무를 마치고 서울로 다시 돌아와 조금씩 몸을 끌어올렸다. 그는 올 시즌 선발 출전하는 경기마다 왼쪽 측면을 봉쇄하며 좋은 활약을 보여 줬다. 특히 최근 성남과의 경기에서는 프리킥으로 골까지 기록하는 등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수비뿐 아니라 공격적인 측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도 어필이 될 수 있다. 6차전 상대인 레바논은 객관적 전력상 홈이라고 해도 수비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 때문에 측면 수비수의 적극적인 공격 가담 및 전방 공격 지원은 빠른 시간에 선제골을 뽑아낼 수 있는 열쇠가 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폭넓은 활동량과 정확한 크로스, 뛰어난 왼발 킥을 자랑하는 김치우에게 팀의 연결고리 역할을 기대해 볼 만하다. 또 왼쪽 수비뿐 아니라 왼쪽 미드필더, 수비형 미드필더 등 멀티 플레이어로서의 가능성도 갖췄다는 점에서도 김치우는 활용도가 높다.

 

국가대표팀은 다음달 5일 레바논 원정을 시작으로 11일 우즈베키스탄, 18일 이란전을 치른다. 지금의 기세라면 김치우는 국가대표팀의 불안 요소로 지적받고 있는 좌측 풀백의 대안으로 가능성이 충분하다. 안정감 있는 수비와 날카로운 킥을 바탕으로 그가 A매치에서도 멋진 활약을 보여 주기를 기대해 본다.

 

 

/=FC서울 명예기자 오윤경(footballog@naver.com)

/사진=FC서울 공식 홈페이지, FC서울 명예기자 홍성준, 김경주

by 비회원 2013.06.05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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