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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이야기/매치데이매거진

FC서울과 월드컵의 기분 좋은 인연은 계속된다.


지난 18일 FC서울이 성남을 꺾고 전반기 마지막 경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그리고 성남전 전에 열렸던 AFC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는 일본의 가와사키 프론탈레를 누르고 2년 연속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그중 월드컵과 관련된 특별한 인연이 있어 소개하려고 한다. 1983년 창단 이래 7번의 월드컵을 맞이한 FC서울은 매 월드컵이 열리는 시즌마다 괄목할만한 성적을 거둬왔다. 그럼 지금부터 FC서울과 월드컵의 기분 좋은 인연을 확인해보자!

FC서울은 월드컵이 열리는 시즌이면 그 어느 때보다 좋은 성적을 거둬왔다. 그리고 월드컵의 열기를 이어받아 가장 화려한 한해를 보낸 시즌은 바로 2010년 남아공월드컵이 열렸던 해다. 당시 FC서울은 김용대, 최효진을 비롯한 선수들을 영입하며 우승을 노렸다. 그 해 첫 번째 우승은 8월에 열린 컵대회였다. 결승전에서 FC서울은 전북을 3대0으로 완파하고 적지였던 전주에서 첫 번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그리고 리그컵 우승의 기세를 이어 정규리그에서도 1위를 차지한 FC서울은 챔피언결정전에서 제주를 꺾고 10년 만에 리그 우승을 이뤄내며 더블을 달성, 화려한 한해를 보냈다.

 

19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보자. 대한민국 대표팀이 첫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던 1954년 스위스월드컵 이후, 32년이 지난 1986년에 다시 한 번 월드컵 본선무대를 밟았다. 대한민국 대표팀이 월드컵 본선진출의 기운을 이어받기라도 하듯 럭키금성(現 FC서울)은 86년 슈퍼리그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전년도 우승에 이어 2년 연속 좋은 성적을 기록한 럭키금성이었다. 그리고 4년 뒤, 이탈리아월드컵이 열린 1990년에 럭키금성은 다시 한 번 리그 우승을 거머쥐며 월드컵과 뜻 깊은 인연을 만들어나갔다. 당시 우승뿐 아니라 윤상철이 득점왕에 오르며 1990년을 ‘럭키금성의 해’로 만들었다.

화려한 역사는 리그 우승에 그치지 않았다. 현재 대한민국 대표팀을 이끄는 홍명보 감독이 독일과의 경기에서 멋진 중거리슛을 넣었던 기억이 생생한 1994년 미국월드컵 당시, 아디다스컵에서 준우승을 거뒀고 1998년에는 FA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000년대에도 월드컵과의 좋은 인연은 이어졌다. 2002년 대한민국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던 한∙일월드컵이 열리기 전, AFC 챔피언스리그의 전신인 01-02 아시안클럽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거뒀다. 현재도 아시아 무대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FC서울은 당시에도 아시안클럽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그 위용의 이미 선보였다.

서울로 연고 복귀 후 처음 맞이한 월드컵은 2006년 독일월드컵이었다. 당시 정규리그에서 14개 팀 중 통합 4위에 올라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리그컵 대회에선 우승을 차지하며 또 하나의 트로피를 수집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지금까지 두 번의 리그컵 우승을 차지한 FC서울은 월드컵이 열린 해(2006,2010)에만 우승을 거뒀다는 것이다.

2014 브라질월드컵을 앞둔 지금, FC서울은 아시아 최강 클럽을 가리는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조별예선을 조 1위로 가뿐히 통과했고, 16강전에서는 J리그의 가와사키 프론탈레를 꺾고 8강에 진출한 상태다. 비록 리그에서는 FC서울에 걸맞지 않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월드컵이 열리는 해에 좋은 성적을 거둬온 만큼 FC서울의 하반기가 기대된다.

이제 FC서울은 약 한달 반의 휴식기에 돌입한다. 그리고 월드컵이 끝난 후 화려한 비상을 위해 휴식기 동안 굵은 땀방울을 흘릴 예정이다. 월드컵이 열리는 해 좋은 성과를 거뒀던 FC서울이 월드컵 휴식기 이후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너무나 궁금해지는 2014년이다.

/=글 FC서울 명예기자 정소연(jeong_060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