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FC서울 이야기/명예기자의시각

[FA컵 프리뷰] FC서울의 FA컵 16강, 부산교통공사 꺾고 8강 간다






 FC서울은 지난달 18일 용인시청과의 ‘2011 하나은행 FA컵’ 32강전에서 4-0으로 대승을 거뒀다. 이어 지난달 26일에는 축구회관 5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16강 대진 추첨 끝에 FC서울의 16강의 상대로 부산교통공사가 확정되었다. 부산교통공사는 어떤 팀이며 FC서울이 준비해야 할 준비해야 할 부분들은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자.



부산교통공사는 어떤 팀?


 팬들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부산교통공사. 2006년 창단되었으며 부산구덕운동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2006년 전국체전 우승, 2008년 내셔널리그 전기리그 2위, 2009년 내셔널리그 전기리그 2위, 전국체전 우승, 2010년 내셔널선수권대회 우승, 2011년 6월 11일 내셔널리그 14라운드 종료 현재 8승1무5패로 내셔널리그 3위의 전적으로 절대 만만한 팀이 아니다. 지난 FA컵 32강전에서 경남FC를 2-1로 제압하며 내셔널리그의 매운맛을 보여줬다. 이러한 상승세의 부산교통공사가 FC서울과 FA컵 8강 진출을 놓고 겨루게 되었다.



사제 간의 대결


 부산교통공사의 박상인 감독과 FC서울 최용수 감독대행은 서로 사제지간이다. 두 사람은 최용수가 동래고 시절 동래고 감독-선수로 사제지간을 맺었으며 1993년에는 세계청소년축구대회에서도 대표팀 감독과 선수로 인연을 이어나갔다.
 부산교통공사 박상인 감독은 1988년부터 2001년까지 동래고의 감독을 맡으며 최용수, 김치곤(상주), 노병준(포항)등의 걸출한 스타들을 키워냈다.



부산교통공사의 3부자(父子)를 주목하라.


 부산교통공사는 사상 첫 3부자가 함께 뛰는 패밀리 팀 이다. 아버지가 감독으로 있고 아들 2명을 선수로 거느리고 있다. 바로 박상인 감독과 미드필더 박혁순, 박승민 이야기다. 인천유나이티드에서 뛰던 박승민은 상무에서 제대한 후 아버지의 팀인 부산교통공사에 새 둥지를 틀었고 박혁순은 경남에서 뛰다가 2009년부터 부산교통공사에서 활약하게 되었다. 지난 22일 인천코레일과의 경기에서 동생 박승민이 형 박혁순의 도움을 결승골로 연결시킨 만큼 FC서울로서는 반드시 중원에서 견제해야 할 미드필더 형제다.





 

부산교통공사. 사진출처 : 내셔널리그




부산교통공사, 지난 FA컵 32강전에서 경남FC 꺾으며 사기가 오른 상태


 지난달 18일 열린 FA컵 32강전에서 부산교통공사는 선제골을 터뜨린 전재희와 후반 막판 터진 김경춘 득점으로 경남FC에 2-1승리를 거뒀다. 김경춘은 FA컵 32강전 MOR에 선정되기도 했다.
 또한 부산교통공사는 2010년 홈경기에서 9승3무2패, 2011년 홈경기에서 5승1무1패를 기록할 만큼 유독 홈경기에 강한 면모를 보여 왔다.



차철호와 박승민의 발끝을 막아라


 2009년 내셔널리그에서 득점왕과 지난 시즌 득점 2위를 기록했던 이용승이 경찰청에 입단하면서 공격의 파괴력이 예전에 비해서는 많이 죽은 상태. 하지만 부산교통공사에는 최전방 공격수인 차철호가 건재하고 있다. 차철호는 시즌 개막 후 7경기 동안 골을 터트리지 못했으나 5월 1일 충주험멜과의 8라운드 경기에서 마수걸이 골을 기록하였고 5월 14일 10라운드 용인시청과의 경기에서 개인 2번째 골을 터트리면서 득점 감각이 어느 정도 오른 상태이다. 188cm, 85kg의 건장한 체격을 자랑하는 만큼 박용호, 아디, 여효진 등의 중앙수비수들은 차철호의 움직임을 잘 막아내야 할 것이다.

 한편 부산교통공사에서 또 주목할 만한 선수로는 공격형 미드필더인 박승민을 꼽을 수 있다. 박승민은 4골을 기록하며 팀 내 최다 득점 기록 중이다. 동계훈련 때 무회전 킥을 집중적으로 연마한 만큼 세트피스 상황에서 FC서울의 골문에 충분히 위협을 줄만한 선수로 꼽힌다.


14라운드를 치룬 부산교통공사


 14라운드를 치룬 부산교통공사는 현재 내셔널리그 3위이다. 12, 13라운드 고양KB국민은행과 창원시청에 잇달아 패배 하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았으나, 14라운드에서 내셔널리그 강호인 울산현대미포조선을 3-2로 이기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였다. 부산교통공사는 단단한 조직력으로 패싱 게임을 추구하며 역습을 노리는 스타일로 박승민이 2골, 차철호가 1골을 성공시키며 공격진의 감각이 물에 오른 상황이다. 14라운드가 종료된 현재에는 박승민이 6골로 내셔널리그에서 김한원(8골, 수원시청)에 이어 알렉스(6골, 울산현대미포조선)와 함께 득점 공동 2위이다. 또 8승1무5패 승점 25점. 내셔널리그 3위. 홈경기 5승1무1패, 원정경기 3승4패, 최근 3경기에서 1승2패를 기록 중이다.


 


 

FC서울, 지긋지긋한 FA컵 원정징크스 이번엔 깰까?


 FC서울은 2005년 이후, 6번의 FA컵 원정경기 중 2007년 26강전에서 인천 코레일에게 승부차기로 단 한번 이겼을 만큼 원정경기에서는 약한 면모를 보여 왔다. FC서울은 2007년 8강전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에서 패한 것을 시작으로 2008년 32강전 고양KB국민은행전, 2009년 16강전 전북현대전, 2010년 16강전 부산아이파크전 등 4년 연속으로 FA컵 원정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지독한 원정경기 징크스에 시달려야 했다.



잔디가 경기의 변수가 될 수 있다


 원정경기인 만큼 부산구덕운동장의 잔디 사정이 어떤지 알 수 없다. 경기가 어려워져 승부차기까지 갈 경우 잔디에 적응하지 못하게 되면 승부차기 시에 공이 뜰 수 있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실제로 2008년에 고양KB국민은행이 8강전에서 전북현대를 만나 승부차기까지 갔을 때 잔디의 덕을 보기도 했다.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FC서울에겐 충분히 변수가 될 수 있다.




 부산교통공사는 지난 경남FC와의 32강전 경기에서 수비를 우선시 하며 공격을 취하는 선수비 후공격 전술을 썼다. 6월 15일에 열릴 경기에서도 이러한 전술을 쓸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기 때문에 FC서울은 선제골이 중요하다. 선제골이 이른 시간에 터진다면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지만 반대로 먼저 실점을 허용하게 된다면 어려운 경기를 펼칠 수 있다.

 하지만 FC서울은 그동안 산전수전을 겪은 선수들이 많다. FA 16강전이 원정경기라는 점에서 ‘원정징크스’가 우려되기는 하지만 징크스는 징크스일 뿐. FC서울이기에 FA 8강 진출은 충분히 기대할 만하다. 선수들의 활약을 한번 믿어보자.


/글=이게은 FC서울 명예기자(eun5468@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