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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이야기/명예기자의시각

[연재] 수호신 그들의 이야기. 세 번째 RAPIER






 “깃발의 크기만큼이나 그 열정이 남다를 모임” ‘WEST STORY’의 김덕호 회장이 말한 모임 ‘RAPIER'(이하 레이피어)의 모습이다. 인상적인 대 깃발 위주의 퍼포먼스로 서울의 승리를 위해 열정적인 응원을 펼치는 레이피어. '수호신 그들의 이야기' 세 번째 모임을 만나보자.






깃발로써 서울을 지키는 모임


 레이피어는 2010년 2월에 출범한 모임으로 아직 신생 모임이지만 어느 모임보다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모임의 구성원들은 2009년까지 각자의 모임에서 활동한 수호신으로 서포팅적인 측면에서 만족하지 못하던 중 서로 뜻이 통하는 몇몇이 모여 레이피어가 탄생하게 되었다.

 ‘레이피어’는 날카로운 칼의 한 종류이다. 모임의 엠블럼 중에는 서울지도를 품고 있는 엠블럼이 있는데, 이 엠블럼의 양쪽 끝은 레이피어의 칼날을 의미하며 그 칼날이 곧 서울을 지킨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모임의 이름과 엠블럼이 나오게 된 데에는 어떠한 배경이 있었을까. 이에 레이피어의 유형석 회장은 “당시 모임을 준비하던 새 모임 창단준비위원 중에 몸을 담고 있던 모임에서 깃발을 돌리던 친구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깃발과 어울리는 이름을 지어보자 논의하게 되었고, 이러한 특성을 반영해 투표를 한 결과 ‘레이피어’라는 이름이 결정 되었어요”라고 그 의미를 밝혔다. 엠블럼의 모습처럼 ‘우리도 서울을 깃발로써 지키자’라는 의미를 내포한다고 한다. 이제는 칼이 단순한 깃발뿐만 아니라 레이피어의 열정 역시 담아내고 있다 하니 이름부터 인상 깊은 모임이다.





▲ 모임 레이피어의 엠블럼





레이피어만의 응원문화


 레이피어가 있는 곳은 멀리서 봐도 한눈에 알 수 있다. N석의 대형 깃발이 바람에 휘날리는 그곳. 바로 레이피어가 있는 곳이다. 10대부터 30대까지 비교적 다양한 연령층을 자랑하는 레이피어는 서울에 거주하거나 서울 홈경기에 참여 가능한 남녀노소 누구나 가입이 가능하다. 다만 화려한 깃발 퍼포먼스로 경기장에서의 직접적인 서포팅 활동을 지향하는 모임인 만큼 카페 가입 후 1회 이상 경기장에 방문해야 정회원 인증이 된다. 그렇다면 레이피어만이 갖고 있는 모임의 특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유형석 회장은 “레이피어는 즐겁고 열정적인 서포팅을 추구하기 때문에 다양한 깃발과 게이트기 등 여러 서포팅 도구들의 사용을 권장해요”라며 “서포팅 도구의 사용으로 인해 시야확보는 다소 힘들지라도 그것이 FC서울에 대한 레이피어만의 열정표현 방법이자 응원 문화죠”라는 레이피어만의 매력을 강하게 어필했다.






사이좋은 레이피어


 작년 수호신 4개모임 친선 축구대회에서 레이피어는 당당히 2등을 차지했다. 결코 쉽게 거둔 우승이 아니었다. 유형석 회장은 “여유가 없어서 시합전날 처음으로 발을 맞춰봤는데, 동생들이 부상을 당하기도 하고, 시합 당일에는 갑작스럽게 불참하는 친구들도 생겨서 잘 할 수 있을까 싶었지만 뜻밖에 좋은 결과가 나와 모두에게 좋은 추억이 되었어요”라며 열악한 상황에서도 모임 구성원들이 합심하여 거둔 2위를 자랑스럽게 여겼다.

 이렇듯 한마음으로 움직이는 레이피어는 모임 안에서 어떻게 친목을 다질까. 경기장에서의 열정적인 응원과 서포팅 도구를 만드는 작업, 경기 후 회식은 기본으로 동물원 나들이, 맛집 번개, 풋살 등 다양한 만남을 가지며 친목을 다지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게다가 다음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단체로 영화 관람까지 하는 모임이라니 구성원들 간의 끈끈한 정이 돋보인다.

 그렇다면 타 모임과의 교류에는 어떤 활동이 있을까 유형석 회장은 “작년에는 자비원정을 다니는 ‘N★A’와 함께 자비원정에 동참하며 친목을 다졌어요. 그리고 올해 초에는 ‘WEST STORY’와 두 차례 친목 축구시합을 하는 등 수호신연대모임들과 다각도로 친목을 다지려 노력중입니다”라며 안에서 뿐만 아니라 바깥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이 한마디도 잊지 않았다. “이글을 보신다면, 저희 레이피어와 함께 축구 한게임 하면서 서로를 많이 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FC서울로써 하나 되는 것


 이처럼 안과 밖으로 여러 사람들과 친목을 다지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는 레이피어. 유형석 회장이 말하는 모임의 장점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그는 첫째로 즐거운 응원을 통해서 서울을 알아갈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둘째로 모르던 사람들과 단지 FC서울이라는 것만으로 서로가 하나 됨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꼽았다. “아무래도 개인주의가 넘치는 현대사회에서 협동 또는 단합이라는 것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계기가 아닐까 해요”라는 그의 말처럼 모임과 함께한다면 혼자 보는 축구보다 훨씬 값진 인연을 만나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작은 모임들이 모여 이루는 수호신의 의미와 역할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 “우선 첫 번째로 모인 목적을 분명히 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추구하는 방향이 다르더라도 ‘서울 지지자’라는 큰 틀의 명분을 잊지 않고 항상 염두 해 두며 서포팅에선 경험자 혹은 경력자인 우리 수호신이 서포팅 초보 분들을 이끌어가는 데에 노력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레이피어'가 보는 'STYLE'


 유형석 회장은 스타일을 인상적인 모임으로 꼽았다. 레이피어와 함께 2010년에 모임을 등록하여 함께 활동을 시작한 곳이라 더욱 관심이 간다고 한다. “경기 내내 즐거운 모습을 보여주며 처음 경기장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서포터’라는 장벽을 허물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봅니다”라며 스타일은 현재 수호신 내 최대 규모이면서 단합이 잘되는 모임이라 말했다.






▲ 모임 레이피어의 유형석 회장





회장님 한 말씀


 “서울 구단은 관중 증가와 경기력 향상을 위해 상당히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평균관중은 상당한 규모를 자랑하고 있으나, N석의 서포터즈는 많이 늘어나고 있지 않습니다. 구단의 노력에 비해 우리 수호신들의 연구와 홍보가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수호신연대모임들의 역할은 일반관람객에 머물러 있는 관중들이 도저히 가만히 앉아서 볼 수 없도록 함께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수호신연대모임들이 힘을 합쳐 다함께 즐기는 수호신문화를 만들어 나갔으면 합니다. 수호신 화이팅!”









/글=FC서울명예기자 김도란 (kdr0521@hanmail.net)

/사진=FC서울명예기자 이소영 (ki890124@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