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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갤러리/인사이드

[포토스토리] 2011 K리그. 30라운드의 파노라마.

  

 2011년 10월 30일을 마지막으로 K리그의 정규 경기가 모두 끝났다. 서울은 원하던 대로 3위를 탈환 하면서 정규시즌을 마무리했고 또 한 번의 왕관을 차지하기 위해 조용히 플레이오프전을 기다리고 있다. K리그의 44주간의 일정이 진행되는 동안 우리를 울리고 웃기고 감동시킨 서울의 경기들을 담아왔던 사진들 중, 기억에 남는 장면들을 골라 기억을 되새겨 보았다. 우리의 머리에 남아있던 그 때를 지금부터 다시 한 번 살펴보자.




- 4월 2일, 올 시즌의 첫 승을 따내다








 시즌 초반,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커다란 이름 때문이었을까. 서울은 개막전 패배를 시작으로 좋지 않은 성적을 이어갔다. 하지만 4라운드였던 ‘닥공’ 전북과의 경기. 서울은 이 경기에서 3:1이라는 점수에 데얀의 멀티골과 몰리나의 득점으로 골에 목말랐던 팬들의 갈증을 시원하게 풀어주었다. 그 경기에서 시원한 세레모니를 했던 데얀과 서울에서의 첫 골을 터뜨린 몰리나의 득점 장면이다.


- 하대성, 골로 복귀를 알리다.

 

 

 울산을 홈으로 불러들여 1:1 무승부를 기록했던 경기. 하지만 이 경기는 하대성 선수의 복귀를 제대로 알린 경기라고 할 수 있다. 후반 5분 울산의 선제골로 끌려가던 서울은 후반 38분, 하대성 선수의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고 부상에서 복귀한 첫 경기에서 멋지게 존재감을 알렸다.

 

- 물 속에서 뛰었던 2010년 챔피언 결정전 이후의 리턴매치







 올 해는 유난히 많은 비로 인해 수중전이 많았다. 4월 30일 제주와의 경기에서는 올 시즌 첫 번째 수중전이었다. 말 그대로 쏟아지는 빗속에서 치러졌던 이 날은 선수들의 굳은 의지와 다부진 결심이 엿보이는 경기였다. 선제골을 내 준 상태에서 머리를 짧게 자른 박 주장, 박용호 선수의 헤딩골과 마지막 고명진 선수의 역전골까지. 팬들 앞으로 달려가 함께 기뻐하던 선수들의 모습이 기억에 남는 경기였다.




- 데얀과 현영민의 합작품. 상주에서의 시원한 골 잔치.






 4:3 그야말로 난타전이었다. 선제골은 데얀이 전반 10분 만에 뽑아냈지만, 당시 무서운 상승기류를 타고 있던 상주는 곧바로 따라잡았다. 하지만 서울도 만만치 않았다. 데얀의 해트트릭에도 불구하고 3:3 팽팽한 기류를 가지고 가던 후반 42분, 현영민의 그림같은 프리킥으로 서울은 원정 첫 승이라는 달콤한 열매를 가지고 돌아올 수 있었다. 골을 성공시키고 벤치로 다 함께 뛰어오던 선수들의 얼굴을 잊을 수가 없다.




- 고요한, 접어두었던 날개를 펴다.





 상승세를 타고 있던 경남을 홈으로 불러들여 3:1로 격파한 경기. 선제골은 역시나 데얀이 뽑아주었다. 그 이후 경남의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시즌 초반부터 천천히 날아오르던 후반 고요한의 멀티골로 짜릿한 승리를 가져온 날이었다.





- 수 많은 더비이름과 함께 찾아온 반가운 얼굴




 
 올 해 FA컵 경기로 총 세 번을 마주쳤던 포항과의 첫 번째 경기. 현역시절 동료였던 서울의 최용수 감독 대행과 포항의 황선홍 감독이 맞붙고 비슷한 두 감독의 별명과 양 팀의 유니폼 색이 비슷한데서 여러 가지 재밌는 더비 이름도 많이 나왔던 경기였다. 그리고 아주 반가운 얼굴인 박주영 선수와 정조국 선수가 오랜만에 친정팀을 찾아 즐거운 날이었다.




- 약속의 땅 강원에서 가져온 승리




 약속의 땅 강원. 그 약속은 이변 없이 지켜냈다. 어김없이 승점 3점을 챙겨오리라 강릉으로 떠났던 우리 선수들은 하대성 선수와 몰리나의 골로 2:0 승리를 이끌며 팬들에게 또 한번 멋진 승리를 안겨주었다.

 

- 상주와의 리턴 다득점 매치와 제파로프의 마지막 인사




 상주와의 시즌 2차전 또한 난타전이었다. 3:2 펠레스코어. 그리고 이번에도 후반 48분 인저리 타임에 방승환의 골로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하지만 이 날은 웃음과 아쉬움이 교차한 날이었다. 제파로프의 갑작스러운 이적 소식에 팬들은 매우 아쉬워했지만 고마움을 담아 인사를 하는 제파로프의 멋진 앞 날을 기대하며 보내주었다.



- 전반에만 4골을 몰아친 쉼 없는 골 잔치





 말 그대로 골을 몰아친 K리그 19라운드 광주와의 경기. 데얀과 최종환, 몰리나의 연이은 골들로 전반에만 네 골을 몰아 넣으며 일찍이 승리를 만들어 낸 경기였다. 후반에 아쉬운 한 골을 내주기는 했지만, 이 날 팬들은 거의 10분마다 터지는 골에 열광하며 응원을 하기도 힘들었다는 귀여운 아쉬운 소리를 내기도 했다.





- 올 시즌 최고의 서울 극장


 

 올 시즌 최고의 극장 경기를 얘기 한다면 한 치의 의심도 없이 바로 이 경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바로 8월 13일에 있었던 전남과의 홈경기이다. 경기전에도 최용수 감독대행은 시즌 초반의 패배를 갚아주겠다며 벼르고 있었지만 경기는 후반이 끝나가도록 0 : 0 무승부로 흐르고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끝나는 줄로만 알았던 후반 48분, 몰리나의 발 끝에서 골이 터졌다. 벤치에 있던 최용수 감독대행과 코칭스탭, 선수들 누구라고 할 것 없이 몰리나에게 달려가서 멋진 단체 세레모니를 만들었다. 팬들이나 선수들이나 할 것 없이 올 시즌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 아닐까.


- K리그의 새로운 역사를 쓰다. 3골 3어시를 기록한 몰리나의 날.

 



 6:3. 이 스코어를 누가 90분의 축구경기에서 나오는 점수라고 하면 믿겠는가. 그 스코어가 K리그 23라운드 강원과의 홈경기에서 나왔다. 전반 2골, 후반에만 4골을 몰아치며 강원을 홈으로 불러들인 날 완승을 거두었다. 몰리나는 이 날 한 경기 3골 3어시를 기록하며 K리그 신기록을 세웠고, 이승렬 선수도 시즌 첫 골을 터뜨렸다. 30라운드 중 우리 팬들이 가장 앉아 있기 힘들었던 날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 부활의 날개짓과 마지막 찬스를 잡아내다.




황금날개의 부활과 서울 루니의 새로운 도약. 이 정도면 지난 부산과의 홈경기를 표현할 수 있겠다. 전반에 한 골을 내주고 나서 후반에 김동진의 동점골과 날개짓 세레머니. 그가 팬들 앞으로 달려와서 했던 날개짓은 말이 필요없이 누구나 동감하고 이해할 수 있었다. 그 후 후반 44분 강정훈의 극적인 역전골로 부산전은 또 한 번의 멋진 서울극장으로 막을 내릴 수 있었다.




- 데얀의 시즌 두 번째 해트트릭에 힘입은 4:1 대승




 데얀의 천부적인 골감각이 다시 한 번 크게 폭발했다. 시즌 두 번째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대전을 상대로 4:1대승을 거뒀다. 데얀은 전반에만 가볍게 두 골을 넣으며 경기를 리드해갔다. 후반에도 한 골을 추가하고 몰리나가 마무리 골을 성공시키며 ‘데몰리션’ 콤비의 위용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 3위를 탈환하고 ‘하트트릭’을 달성하다.




 하트트릭.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였던 10월 30일, 진주에서 열렸던 경남과의 경기에서 하대성선수가 세 골을 혼자 몰아치며 해트트릭을 기록한 것에 대해 나온 새로운 별명이다. 3위로 리그를 마쳐야 플레이오프에서 홈경기라는 이점을 만들 수 있었기 때문에 선수들은 마지막 경기에서 다득점을 해야 한다는 의지가 강했다. 그에 맞춰 완벽하게 들어맞은 하대성선수의 해트트릭으로 서울은 3위를 탈환하면서 플레이오프 준비를 좀 더 홀가분하게 할 수 있게 되었다.






 2011년 K리그. 서울에게도, 또 K리그 자체로도 다사다난했던 1년이었다고 생각한다. 위기도 있었고 아쉬움도 있었다. 하지만 또 그만큼 남다른 감동과 기쁨도 있던 한 해가 지나가고 서울은 다시 한 번 정상을 노리고 있다. 쉼 없이 달려온 30라운드에 이어 천천히 숨을 고르며 플레이오프를 준비하는 지금, 다시 한 번 힘을 내서 유종의 미를 거두었으면 한다. FC서울 파이팅!





글 = FC서울 명예기자 임초롱 (se7enzzz@nate.com)

사진 = FC서울 명예기자 유승철 (rsc79@naver.com)
                                  임초롱 (se7enzzz@nate.com)
                                  김검수 (twindino@hanmail.net)
                                  이소영 (ki890124@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