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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이야기/명예기자의시각

최용수, 최태욱, 김태환. 홍명보 자선경기에 출전해 자리를 빛내다!



        이 날 경기에서 출전 선수들은 산타복을 입고 경기장에 입장했다. 사진은 산타복을 벗고 경기를 준비하는 최용수 감독(사진출처 - 스포츠조선)






올해로 9회를 맞이한 홍명보 자선경기는 겨울철 최고의 스포츠 이벤트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매년 이맘때쯤 열리는 홍명보 자선경기는 소외계층 어린아이들의 꿈을 실현시켜주기 위해 많은 사람들과 꿈을 나눈다 라는 취지로 열리고 있고 수익금 전부는 소아암 어린이 환자와 소년, 소녀가장 지원 사업에 쓰이는 아주 뜻 깊은 행사다.


특히 올해는 추운 날씨를 고려해 축구장이 아닌 체육관에서 풋살 경기로 진행되어 많은 팬들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이 뜻 깊은 행사에 FC서울 선수들 역시 참여했다. 올해는 최용수 감독, 최태욱, 김태환이 FC서울 대표로 출전해 각각 희망팀(최용수, 최태욱)과 사랑팀(김태환)에 포진됐다. 1만명이 넘는 팬들이 체육관을 가득 메우며 감동과 재미를 모두 잡았다는 호평을 들은 이번 자선경기. 이 날 경기에서 FC서울 선수들의 활약상을 돌아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영표와 골의 기쁨을 나누고 있는 최태욱 (사진출처 - 조이뉴스)





1쿼터. 희망팀 주전선수로 출전한 최태욱. 명품 조연 역할을 완벽히 수행하다!.



이번 대회는 풋살로 진행되는 특성상 쿼터 당 10분씩. 총 4쿼터로 경기가 진행되었다. 희망팀에 소속된 최태욱은 1쿼터 이운재(전남), 이영표(벤쿠버 화이트캡스), 서정진(전북현대) 그리고 여자 축구선수인 심서연(고양대교)과 한 팀이 되어 경기에 나섰다. 이영표와 서정진을 최전방에 나섰고 바로 밑에 포진한 최태욱은 자신이 직접 골을 넣기 보단 찬스를 만드는데 주력했다.


경기 시작 30초 만에 최태욱은 상대의 볼을 가로챘고 이를 이어 받은 이영표가 슈팅을 날렸지만 빗나갔다. 3분 뒤엔 심서연에게 이어 받은 볼을 최태욱이 좌측면에서 서정진에게 낮은 크로스를 내줬지만 서정진의 슈팅은 또다시 골대를 외면했다. 하지만 결국 최태욱은 첫 골을 어시스트 하게 된다. 1쿼터 5분을 남겨놓고 후방에서 볼을 잡은 최태욱은 절묘한 스루패스로 이영표에게 연결했고 이영표가 이를 이어받아 희망팀의 첫 골을 성공시킨 것이다.


기세가 오른 최태욱은 이후 희망팀의 두 번째골의 출발점 역할을 한다. 멋진 바디 스워브를 보여준 뒤 심서연에게 패스 했고 이를 이어받은 심서연이 이영표에게 내주었다. 이영표가 이어받아 각도가 없는 상황에서 날린 슈팅은 김병지(경남)의 다리에 맞고 골문으로 들어가며 희망팀의 두 번째 득점이 되었다. 올해 FC서울에서 명품 조연 역할을 하며 팀에 큰 보탬이 되었던 최태욱은 이 날 경기에서도 명품 조연 역할을 톡톡히 하며 희망팀의 1쿼터 두 골의 숨은 공신이 되었다.


골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는 김태환 (사진출처 - 스포츠코리아)



2쿼터. 사랑팀 주전선수로 출전한 김태환. 두 골을 작렬시키다!



2쿼터가 시작되자 양 팀은 모두 선수를 교체했다. 덕분에 사랑팀에 속해 있던 김태환도 2쿼터부터 출전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이범영(부산), 김귀현(벨레스 사르스필드), 백성동(연세대), 윤일록(경남)과 한 팀이 된 김태환은 최태욱과는 달리 최전방에 나서며 골을 노렸다.


2쿼터 초반엔 이범영의 롱 패스를 이어받아 날린 슈팅은 키퍼에 선방에 걸렸고 1분 후엔 올림픽 대표팀에서 좋은 호흡을 보인 윤일록에게 결정적인 패스를 내줬지만 또다시 키퍼에 선방에 걸리며 무산됐다. 이 날 초청선수로 출전한 프로야구 두산베어스의 김현수는 신들린 방어를 선보이며 사랑팀의 공격을 무력화 시켰다.
 

하지만 2쿼터 1분을 남기고 김태환이 결국 두 골을 뽑아내는데 성공한다. 백성동의 패스를 이어 받아 각도가 없는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골을 성공 시킨 김태환은 30초 만에 중거리 슈팅으로 또 한번 골을 잡아내며 사랑팀의 5,6번째 골의 주인공이 된다. 김태환의 이러한 활약덕에 사랑팀은 6-5로 재역전에 성공하며 2쿼터를 마쳤다.

최용수 감독이 경남 골키퍼 김병지와 볼 다툼을 벌이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3쿼터. 희망팀의 주전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한 독수리 최용수.



3쿼터는 한국 축구의 전설이 된 2002 월드컵 4강 진출 당시 멤버들로 사랑팀과 희망팀이 구성되었다. 이제는 FC서울의 감독이 된 최용수는 희망팀의 주전 스트라이커로 출전하며 이운재(전남), 이영표(벤쿠버 화이트캡스), 최진철(강원 코치), 이을용(前 강원)과 호흡을 맞췄다. 3쿼터 시작 3분만에 우측면에서 찬스를 잡은 최용수는 그대로 슈팅을 날렸지만 아쉽게도 옆그물을 때렸다.
 

30초뒤 이영표의 패스를 이어 받은 최용수는 아까와 비슷한 위치에서 또 다시 슈팅을 날렸지만 발에 빗맞으며 정확한 슈팅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3쿼터 2분을 남겨놓고 최용수는 다시 한번 골을 노렸지만 각 없는 상황에서 날린 슈팅은 다시 한번 옆그물을 때렸다. 골 없이 이대로 끝나는가 했지만 최용수는 어시스트로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종료 1분을 남겨 놓고 이을용의 패스를 이어받은 최용수는 이번엔 직접적인 슈팅을 날리지 않고 이영표의 골을 어시스트 하며 희망팀의 6번째 골을 도왔다. 하지만 최용수 감독은 이대로 끝내기엔 아쉬운 듯 종료 25초를 남기고 이번엔 좌측면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또 다시 옆그물을 때리며 땅을 쳐야 했다. 결국 종료 직전 이을용이 7번째 골을 성공시키며 스코어는 9-7이 되었다.



4쿼터엔 서울 선수들이 출전하지 않았고 경기는 희망팀 초청선수인 개그맨 이수근이 4쿼터에만 5골을 폭발시키는 맹활약을 펼치며 희망팀이 사랑팀에 13-12로 역전승에 성공했다.


성황리에 마친 이번 자선경기에서 FC서울 대표로 나온 선수들 역시 좋은 모습을 보이며 멋진 경기가 펼쳐지는데 한 몫 했다. 오늘 보였던 좋은 모습은 내년 시즌에도 계속 이어지길 기원해 본다.



글=김성수 FC서울 명예기자 go16korea2002@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