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이 홈 개막전에서 팬들에게 기분 좋은 승리를 선사하며 시즌 첫 승 달성에 성공했다. FC서울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남과의 경기에서 전반, 데얀의 골과 후반, 몰리나의 골로 2-0 승리를 거두었다. 이로써 서울은 2008년부터 이어지던 개막전 연속 무승(1무3패) 기록까지 깨뜨리며 승점 3점을 획득했다.



태업 논란을 불식시킨 데얀의 선제골



이 날 경기에서 최용수 감독은 선발 명단에 변화를 주었다. 레프트백엔 부상당한 아디 대신 현영민을 선발 출장 시켰고, 라이트윙엔 신예 고광민 대신 베테랑 최태욱이, 중앙 미드필더엔 한태유 대신 최현태가 나왔다. 나머지는 대구전에 선발 출장했던 선수들이 그대로 나왔다.


경기 초반부터 데얀은 수비까지 가담하며 부지런한 움직임을 보이는 등 자신을 향한 태업 논란의 시선을 불식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그 노력의 결실은 생각보다 일찍 찾아온다. 전반 4분 고요한이 프리킥을 얻어내자 키커로 나선 몰리나는 문전을 향해 길게 올려줬고 데얀이 이를 절묘한 헤딩 슈팅으로 연결하며 선제골을 기록한 것이다.


선제골로 초반 흐름을 잡은 서울은 이후에도 볼 점유율을 높여가며 경기를 주도했다. 하지만 마무리에서 아쉬움을 남긴 서울은 전반 29분 최태욱의 패스를 받은 고요한이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을 노렸으나 수비에 저지당하며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공격이 잘 안풀린다고 판단했는지 정해성 감독은 전반 32분 수비수 이완을 빼고 신인 공격수 심동운을 집어넣으며 이른 시간에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이 교체가 주효했는지 이후 전남이 공세를 퍼붓기 시작했다. 김근철이 날린 왼발 중거리 슈팅은 김용대가 선방했고 전반 39분엔 박선용이 오버래핑 이후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지만 다시 한번 김용대에게 저지 당했다. 하지만 서울도 이대로 물러서진 않았다. 전반 45분 몰리나가 머리로 떨어뜨린 볼을 데얀이 멋진 왼발 터닝슛으로 추가골을 노렸지만 공은 골대를 살짝 넘어가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결국 더 이상의 골은 나오지 않은채 전반은 1-0으로 끝났다.










후반. 몰리나의 쐐기골이 작렬하다.



후반 초반부터 서울은 강력한 공격으로 전남을 압박했다. 후반 2분 데얀의 패스를 받은 하대성이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아쉽게도 이운재의 정면으로 날아갔다. 후반 8분엔 최태욱을 빼고 김태환을 투입하며 스피드를 강화한 서울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고 후반 9분엔 우측면에서 볼을 잡은 데얀이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또 한번 이운재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 17분 심동운이 김용대의 간담을 서늘케 하는 슈팅을 날렸지만 한껏 불붙은 서울의 공격은 멈출줄 몰랐고 후반 22분 결정적인 기회가 찾아왔다. 좌측면에서 몰리나가 내어준 패스를 데얀이 살짝 흘려줬고 이를 이어받은 김태환이 이운재와 일대일 상황을 맞이했지만 김태환의 슈팅은 이운재의 선방에 걸렸고 재차 슈팅을 날렸지만 야속하게도 골 포스트에 맞으며 땅을 쳐야 했다.
 

하지만 아쉬움도 잠시 서울은 결국 후반 28분 추가골에 성공했다. 데얀과 2대1 패스를 주고 받은 고명진이 몰리나에게 완벽한 패스를 내줬고 이를 이어받은 몰리나가 골키퍼까지 완벽하게 제치고 골을 넣은 것이다. 추가골로 완전히 흐름을 잡은 서울은 후반 38분 김태환의 완벽한 크로스를 데얀이 다이렉트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이번에도 골 포스트를 강타하고 말았다. 후반 42분에도 김태환이 오른발 슈팅을 날리며 서울은 추가골을 넣기 위해 막판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지만, 경기는 그대로 2-0으로 종료되며 서울이 기분좋은 승리를 챙기는데 성공했다.



승부처



전남은 수비에 강점이 있는 팀이다. 작년 최소실점 1위(29점)기록이 이를 대변한다. 그 만큼 전남의 끈끈한 수비를 뚫는 것이 이 날 경기 최대의 화두였지만 선제골이 이른 시간에 터지면서 경기는 쉽게 풀려갔다. 그 덕에 서울은 전반전 내내 볼 점유율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며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었고, 후반전엔 추가골까지 성공시키며 전남을 녹다운 시킬 수 있었다.








HOT PLAYER 데얀



데얀은 이 날 경기에서 자신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대구전 부진한 모습을 씻으려는듯 전방에서부터 부지런한 움직임으로 상대를 압박한 데얀은 결국 결승골까지 작렬시키며 스트라이커로서 제몫을 다했고, 후반 38분엔 골 포스트를 강타하는 슈팅으로 상대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기도 했다.


지난 주 데얀에게 공개적으로 실망감을 드러낸 최용수 감독도 “데얀이 달라진 모습을 보여서 기쁘다” 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슬로우 스타터 이미지가 강하지만, 올해는 두 번째 경기에서 골을 터트리며 과거 시즌보다 빠른 페이스를 보여준 데얀. 그의 골 퍼레이드가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김성수 FC서울 명예기자 go16korea2002@yahoo.co.kr

by corazon de seul 2012. 3. 10. 2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