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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이야기/명예기자의시각

FC서울 김현성, 런던 올림픽 무대에 선다!







- 김현성 '2012 런던 올림픽' 축구 대표팀 최종 명단 선발



- 김태환은 최종 명단에서 아쉽게 제외...




 FC서울의 공격수 김현성이 '2012 런던 올림픽' 축구 대표팀 최종 명단에 선발됐다. 홍명보 올림픽 대표팀 감독은 29일 서울시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본선에 출전할 18인의 명단을 발표했다. 김현성은 이 명단에 와일드 카드로 선발된 FC서울 출신 박주영과 함께 스트라이커 두 자리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꿈에 그리던 런던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된 김현성이지만 그가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까지의 과정은 그리 쉽지 않았다.


 초반 분위기는 좋았다. 그는 작년 대구FC에서 임대 신분으로 좋은 모습을 보이며 올림픽 대표팀에 선발됐고, 카타르와의 최종예선 원정경기에서 극적인 동점골로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이후에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그는 경쟁자인 광주FC의 김동섭을 제치고 대표팀 원톱자리를 꿰차기에 이르렀다.


 생각보다 쉽게 김현성이 런던 행에 가까워지는 듯 보였지만 올 시즌 그 분위기가 반전됐다. 임대 만료로 올해 원 소속팀인 FC서울에 복귀한 그가, 팀에서 부동의 원톱인 데얀에 밀려 단 12경기(2경기 선발) 출전에 1득점으로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한 것. 때문에 경기력 저하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들었던 그는 결국 시리아와의 평가전에서도 부진한 모습을 보여 전문가들은 사실상 그가 최종 명단에서 탈락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또 다른 반전이 숨어 있었다. 29일 홍명보 감독이 팀을 위기에서 구해낸 김현성을 최종 엔트리에 선발했기 때문. 김현성이 포함된 최종 명단을 발표한 홍명보 감독은 "장신(1m 86)으로 제공권이 좋아 상대에게 무서운 존재가 될 것"이라며 김현성에 대한 발탁 배경을 설명하고 신뢰를 보냈다.










 이렇게 극적으로 최종 명단에 선발되며 런던 무대에 서게 된 김현성이지만 기뻐하기엔 넘어야할 산이 높아보인다. 4-2-3-1 포메이션을 쓰는 올림픽 대표팀의 원톱자리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이자 그에게 FC서울 '선배'인 박주영이 차지할 것이 유력하다. 또한 박주영과 같은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는 지동원 역시 공격형 미드필더 뿐만 아니라 스트라이커로도 기용될 수 있어 김현성에게는 그야말로 '산 넘어 산'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실망하기에는 이르다. 경쟁자인 박주영과 지동원 모두 지난 시즌 소속 팀에서 주전 경쟁에 밀리며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현재 프리미어리그가 비시즌이기 때문에 경기 감각이 떨어져있을 것이란 우려가 존재한다. 반면 김현성은 K리그 시즌이 진행 중이고 교체로 꾸준히 그라운드를 밟으며 컨디션을 조절했기에 경기 감각에선 이 둘을 앞선다고 할 수 있다. 또한 홍명보 감독이 그의 제공권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기에 본선 무대에서 적어도 조커로서의 기용을 기대해 볼 만하다.


 올림픽 본선 무대라는 꿈에 그리던 목표를 이룬 김현성과는 반대로, FC서울의 또 다른 올림픽 대표팀 선수인 김태환은 아쉽게 최종 엔트리 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셨다. 올림픽 최종 예선 내내 수원삼성 소속 서정진과 경쟁하며 대표팀의 오른쪽 측면을 담당했던 김태환은 아쉽게도 해외파인 남태희와 백성동에게 밀려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비록 올림픽 무대는 밟지 못하게 됐지만 그는 올림픽 대표팀을 통해 한 단계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제는 희비가 엇갈린 두 선수 사이에서 아쉬움을 접고 김현성에게 응원을 보내야할 때다. 우여곡절 끝에 올림픽 본선에 서게 된 김현성이 FC서울을 대표해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사상 첫 메달을 획득할 수 있을까? FC서울 팬들의 관심이 런던으로 향하는 이유이다.


/글=FC서울 명예기자 김종호(fabrerrick@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