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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이야기/명예기자의시각

무더운 여름. FC서울 경기를 꼭 봐야 하는 이유










며칠째 불볕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덕분에 휴가철을 맞은 요즘. 사람들은 더위를 피해 산으로, 바다로 여름 휴가를 떠날 계획을 세우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불행히도(?) 여름 휴가 같은 건 상상 속에서나 해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경기를 뛰어야 하는 선수들이다. 특히 올해 K리그 일정이 빡빡한 탓에 선수들은 이 무더운 날에도 구슬땀을 흘리며, 순위경쟁을 위해, 또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선수들의 노력 때문인지 서울은 그 동안 여름에 좋은 성적은 물론, 다양한 기록과 스토리들을 쏟아내며 팬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것들을 토대로 무더운 여름 FC서울 경기를 꼭 봐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보자.





1. 여름에 유독 높은 FC서울의 승리 본능







FC서울은 최근 7년간 여름 성적에서 모두 5할 이상의 성적을 거두며 여름의 강자로 등극했다. 여름이라 할 수 있는 6~8월 성적을 살펴보면 FC서울은 2005년 5승4무2패를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매년 꾸준히 5할 승률을 넘었다. 올해 역시 5승3무4패(8/1 기준)를 기록하며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가장 뜨거운 여름을 보낸 연도는 2008년과 2011년. 2008년엔 6승2무1패의 성적을 거두며 리그 상위권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고, 2011년엔 10승3무1패라는 빼어난 성적으로 초반 부진했던 모습을 털고, 강력한 모습을 회복하는데 성공했다. 참고로 서울의 2005년부터 현재까지 통산 여름 성적은 47승28무17패 169득점 111실점이다.




2. 여름만 되면 폭발하는 FC서울의 막강 화력





서울의 막강 화력은 뜨거운 한여름 날씨만큼이나 불타올랐다. 서울은 여름에 대량 득점 경기를 많이 보여줬다. 그 시작은 2005년 7월 10일 포항과의 홈경기. 당시 서울은 48375명의 대관중이 운집한 경기장에서 박주영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4-1로 대승을 거두었다. 이듬해인 2006년 7월 15일엔 전북을 상대로 한 컵대회 홈경기에서 히칼도의 멀티골과 정조국, 백지훈의 골로 역시 4-1로 승리했다.




2008년 7월 5일 포항과의 홈경기에서도 데얀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4-1 승리를 거둔 서울은 2009년 7월 12일에는 난적 인천을 상대로 무려 5골을 폭발시키며 5-1 압승을 거두기도 했다. 그 밖에도 2010년 6월6일 제주를 상대로 거둔 5-1 승, 2011년 7월 23일 광주를 상대로 거둔 4-1승 등이 눈에 띈다.



그리고 2011년 8월 27일 강원을 상대로 한 6-3 승리에선 몰리나가 역대 최초로 한 경기 골, 도움 동시 해트트릭을 기록하기도 했다. 또 올해 부산과의 홈경기에서도 몰리나의 전갈킥, 에스쿠데로의 데뷔골, 김진규의 프로 데뷔 첫 멀티골 등이 나오며 부산을 6-0으로 대파하는 등 서울은 여름에 팬들에게 시원스런 골 선물을 선사했다.




3. 선수들도 여름이 즐겁다.






FC서울 선수들도 여름에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팬들을 즐겁게 했다. 얼마 전 105호 골을 넣으며 K리그 역대 외국인 선수 최다골 신기록을 세운 데얀은 작년 여름 무려 7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공격을 이끈 적 있다. 데얀은 6월11일 포항전 1골을 시작으로, 6월18일 강원전 1도움, 6월 25일 인천전 1골, 7월 3일 전북전 1골, 7월 9일 상주전 2골, 7월 17일 포항전 2골, 7월 23일 광주전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절정의 공격력을 과시했다.




데얀과 찰떡 궁합을 선보이며 일명 ‘고-데 콤비’ 로 불렸던 고명진 역시 작년 여름에 최고의 활약을 보였다. 고명진은 작년에 기록한 7도움 중 무려 5개를 여름에 기록했다. 7월 9일 상주전에서 데얀의 골을 두 번이나 도운 고명진은 7월 17일 포항과의 경기에서도 데얀의 골을 도왔고, 7월 23일 광주전에서도 또 다시 데얀의 골을 도우며, 데얀을 든든하게 뒷받침했다. 8월 6일 울산전에선 최현태의 중거리 슈팅 도움을 끝으로 고명진은 한여름 환상적인 도움쇼를 마무리했다.




몰리나 역시 여름에 좋은 추억이 있다. 그는 작년 8월 29일 강원을 상대로 3골 3도움이라는 믿기 힘든 기록을 남겼다. 덕분에 한 경기 최다 공격포인트 기록 경신, 최초의 골 도움 동시 해트트릭 달성을 남긴 몰리나는 K리그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이번 시즌부터 주전 라이트백으로 활약하고 있는 고요한도 프로 데뷔골을 여름에 넣었다. 그는 지난 2010년 7월 17일 전남을 상대로 결승골을 넣으며 데뷔골 기록 및 팀을 승리로 이끄는 기쁨을 함께 맛봤다.



4. ‘서울 극장’은 여름에도 뜨겁다.











유독 극적인 승부를 많이 연출해 팬들에게 ‘서울 극장’ 이라는 애칭이 붙은 FC서울. 서울 극장은 여름에도 쉬지 않았다. 2011년 7월 9일 상주를 상대로 한 서울은 손쉬운 승리를 예상했다. 기본 전력에도 앞서는데다 상주는 골키퍼가 없어 필드플레이어를 골키퍼로 세운 탓이다. 하지만 전반 김정우가 페널티킥을 성공하며 앞서나갔다. 이후 후반전에 데얀이 힘을 내며 연속 두골로 역전에 성공했지만, 후반 39분 김민수에게 프리킥 골을 허용하며 동점을 허용했다. 많은 이들이 무승부를 예상했지만 경기 종료 직전 세트피스 상황에서 현영민의 코너킥을 방승환이 헤딩 결승골로 연결시키며 3-2 극적인 승부를 연출했다.
 




8월 13일 전남전에서도 서울은 또 한번 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경기 내내 일방적인 공격을 퍼부었지만 이운재를 뚫지 못해 0-0으로 맞서던 서울은 후반 45분 최태욱의 돌파에 이은 데얀의 패스. 몰리나의 정확한 마무리 슈팅으로 1-0 승리를 거둔 바 있다. 당시 최용수 감독은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몰리나를 향해 전속력으로 달려가다 양복 바지가 찢어지기도 했다.





이렇듯 FC서울의 여름은 행복한 기억들로 가득 차 있다. 선수들은 올해도 팬들의 행복한 여름을 위해 여름 휴가도 반납하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보여주는 노력이 올해엔 어떠한 ‘여름의 전설’을 만들어 낼지 주목된다. 이제 여름도 8월 한달 밖에 남지 않은 만큼, FC서울의 행복한 여름에 동참하고 싶다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방문하길 바란다. FC서울의 8월 홈경기 일정은 8월4일 vs강원, 8월8일 vs경남, 8월 18일 vs수원, 8월 26일 vs대구 이다.




글=김성수 FC서울 명예기자 go16korea2002@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