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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이야기/명예기자의시각

[FC서울]영화 <라디오스타>속의 FC서울?




영화 <라디오스타>속의 FC서울?


누구나 한번 쯤은 봤을 영화 <라디오스타>. 과연 FC서울과 무슨 관련이 있을까? 고개를 갸우뚱 하고 곰곰이 생각해도 도무지 관련이 없는 듯 하다. 무엇보다 이 영화는 스포츠 영화도 아니다. 그리고 그저 한 가수와 매니저의 이야기일 뿐이다.



한 때 최고 인기가수였지만 이젠 별볼 일 없는 가수 최곤(박중훈)과 그의 재기를 위해 희생하는 매니저 박민수(안성기)의 스토리. 매니저 박민수가 최곤의 재기를 위해 지인에게 라디오 프로그램을 맡도록 부탁하여 <라디오스타>로 발돋움한다는 내용이다. 대체 이 스토리와 FC서울은 무슨 관련이 있는걸까?



[영화 속 최곤과 박민수의 관계는 곧 FC서울과 팬의 관계]



물론 영화 속에서의 최곤은 대마초와 폭력 등으로 문제를 일으키지만 이러한 점들을 FC서울과 연관시키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어떻게 보면 참 간단하고 단순한 매치다. 디펜딩 챔피언인 FC서울이 제자리를 찾지 못했던 지난 약 한달동안의 시점이 영화 속‘최곤’의 처지와 비슷하게 겹쳐진다는 것이고, 그를 헌신적으로 지지하는 매니저‘박민수’가 바로 FC서울의 옆을 지키는 팬들이라는 것이다. FC서울에게 항상 가장 필요한 존재는 누구일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곁엔‘팬’들 뿐이다. 박민수가 마치 본인 일인냥 최곤을 설득하고 굳은 일도 마다하지 않으며 생각해주는 마음 씀씀이처럼, 팬들은 FC서울을 항상 생각하고 있다. 그 어떤 팀보다도 팬들의 사랑이 지극함이 정평났기에 그 누구나 알 법한 사실이다.



<라디오스타>를 모두 본 후에는 두 사람의 우정으로 마음 한켠이 따뜻해진다. 친구란 때론 가족보다 더 가까이 느낄 수 있는 존재이며 또 그 안에서 끌어낼 수 있는 유일한 감정은 우정인데, 이 역시 FC서울 선수들과 팬의 관계로도 읽어낼 수 있는 부분이다. 뜨거운 우정을 나누는 절친의 관계로 말이다. 경조사의 기쁨과 슬픔을 나눌 가족 외의 유일한 존재는 친구이니만큼, 승리로 기쁘거나 패배로 슬퍼도 곁에 있어줄 존재는 오직 팬들 뿐이다.



<라디오스타> 포스터에 있는‘언제나 나를 최고라고 말해준 당신이 있어 행복합니다’라는 글귀. 읽는 자에게 있어‘당신’이란 존재를 떠올리게 만드는데, FC서울에게 있어서의 그 존재는 역시‘팬’들임이 분명하다.



[FC서울, 이젠 그들만의 영화를 찍다]



약 한달 전.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다며 심기일전의 맘으로 머리를 거의 삭발했던 주장 박용호와 함께 데얀도 머리를 아주 짧은 스포츠 스타일로 다듬었었다. 무언의 의지를 보여줬던 것이다. 또 명문 FC서울을 보여주겠다며 든든한 인터뷰를 했던 최용수 감독대행의 의지 역시 대단했었다. 힘들 때 일수록 강한 자신감과 포부를 표현했던 선수들이라 팬들의 마음은 그저 든든했다.



<라디오스타> 에서처럼 선수들의 의지와 팬들의 사랑이 합쳐져서 였을까. 지금 FC서울은 승승장구 하고 있다. 스포츠 영화, 특히 축구와 관련된 영화 중에서는 FC서울의 상황과 비슷한 영화는 없다. 디펜딩 챔피언이 다소 힘든 시기를 겪으며 고군분투하여 재기에 성공하는 그런 영화 말이다. 이제 이런 그들만의 영화를 찍고 있는 FC서울.‘언제나 FC서울을 최고라고 말해준 팬들이 있어 행복합니다.’라는 글귀가 더욱 빛나는 지금이다.



/글=이게은 FC서울 명예기자 (
eun5468@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