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이 잘생긴 수비수에 대해서 조명해볼까 한다. 김동우. 내 후배도 이름이 김동우인데 그 놈도 잘생겼다.-_- (사진 : 임초롱 명예기자)




공격축구
팀에서 피어난 수비 유망주

'공격축구'를 지향하는 팀에서 중앙 수비수는 늘 스포트라이트에서 벗어나있기 마련이다. 화려한 공격수들에 비해 조명 받을 일이 적을 뿐더러 실수만이 집중 조명되는 탓에 칭찬보다는 욕을 더 먹기 때문이다. 이 같은 사실들 덕분에 중앙 수비수로서 칭찬을 받는다는 것은 진짜 실력파로 인정을 받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인정을 받는다 하더라도 실수 한 번이면 그 동안 쌓았던 명성을 잃게 되는 아주 위험한(?) 포지션이기도 하다. 특히 나이가 어린 선수라면 그런 질타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더 악재를 말해보자면, 중앙 수비수는 본래 '유망주'를 키워내기 힘든 자리다. 특별한 기술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피지컬이 바탕이 되어야만 성장할 수 있고 절대적으로 경험이 누적이 되어야 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앙 수비수들은 대부분 나이가 어느 정도 있기 마련이다. 주전 자리를 꿰차려면 그 정도의 경험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또, 그런 선수들이 팀 내에 존재하고 있다면 어린 선수들은 더더욱 기회를 잡기 어려워지고 경험이 부족하다보니 성장 속도가 느린 건 당연하다. 실전 경험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포지션인데 어릴 때부터 쉽게 경험을 할 수 없는, 다시 말하면 참으로 성장하기 어려운 포지션이란 소린데, FC서울에선 그런 경험을 하고 있는, 실력이 팍팍 늘고있는 그런 유망주가 등장 했다. 88년생 김동우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사진 : 임초롱 명예기자)


김동우의 데뷔...

김동우는 88년생으로 중앙 수비수로선 어린 편에 속한다.(청용이는 그 나이에 볼턴에서 짱이니 얼마나 대단한 선수인지..) 그의 첫 데뷔는 2010년 23라운드 전남과의 대결에서였다. 당시 넬로 빙가다 감독은 "FC서울은 노장과 신예의 구분이 없다. 준비된 자에게 출전 기회가 주어지고 김동우는 충분히 준비 하였다."라고 말하며 김동우의 가능성을 높게 산 바 있다. 하지만 빙가다 감독의 칭찬처럼 김동우는 잘 해주지 못했다. 난 개인적으로 당시 김동우의 수비력에 불만이 많았다. 당시 상황이 박용호의 부진, 김진규 부상 등으로 출전 기회를 잡았지만 그의 능력은 FC서울의 수비를 감당하기엔 버거워 보였기 때문이다. 아직 신인이어서 그런지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고 실수도 잦아 중앙 수비수로서 자질이 의심스럽기도 했다. 체격이 좋은 반면에 몸싸움도 그다지 강해 보이지 않았다. 얼굴도 곱상하게 잘생겨서 더 싫었다. 그는 2010년 리그컵 경기를 포함하여 총 10경기를 뛰며 '프로 데뷔전'을 마쳤다. 여자 팬들이야 많이 늘었겠지만 나같은 남자 팬들에게는 엄청난 욕을 먹었던 한 해였다.(키도 크고 잘 생겨서)



잘 생긴 사람에 대한 복수심으로 이런 사진을 골라보았다...그래도 왜 좀 멋있어 보이는건지...짜증난다. (사진 : 명예기자)


김동우가 성장했던 2011년

2011년 시즌은 FC서울에게 참 다사다난한 해였지만 특히 김동우에게는 더 다사다난한 해였을 듯 하다. 최용수 감독대행 체제 하에 김동우는 간간히 기회를 잡았다. 총 16경기 출전. 불안한 수비력에 잘생기기까지한 김동우가 싫어 더욱 더 도끼눈을 뜨고 김동우를 지켜본 아련한 기억이 난다. 실수 하나만 하더라도 주변 명예기자들에게 "저거 봐 ! 저래선 안되는거라고 ! "라고 소리쳤다. 수많은 여성 명예기자분들의 곱지 않은 시선을 느껴가면서도 감행했던 발언이었다.



수원전 당시 김동우는 한껏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사진 : 명예기자)


그런 한 해를 다 보낼 때쯤 FC서울은 수원과의 더비를 맞이하였다. 당시 0-1 로 석패를 당하고 김동우에 대한 평가가 이어졌다. 개인적으로 당시 수원 경기장을 방문하지 못하고 집에서 TV로 시청했는데, 경기에 진 건 아쉬웠지만 김동우의 성장한 모습이 더욱 더 뇌리를 떠나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은 당시 김동우의 '어이없는 백패스'를 두고 말이 많았는데 내게 중요한 건 그 실수가 아니었다. 스테보의 큰 키를 이용한 수원의 공중볼 패스가 이어질 때 스테보 뒤에 자석처럼 붙어 뛰어난 수비를 하는 모습이 2010년의 김동우가 아니었다. 만약 그 '어이없는 백패스'가 없었더라면 김동우는 이 날 많은 팬들에게 확실하게 '기대감'을 심어주었을지 모른다. 그 때부터 김동우에 대한 시각은 변화하기 시작했다. 그가 성장하는 것이 눈으로 보이게 된 것이다.



사진이 참 오묘하지 않은가? 데몰리션 뒤에 김동우의 모습이 아련한 것이 이젠 믿음직 스럽다. (사진 : 임초롱 명예기자)


성장이 눈에 보이는 몇 안되는 선수

올 시즌 벌써 두 경기를 치렀다. 대구와의 아쉬운 무승부 뒤에 전남에게 통쾌한 2 : 0 승리를 거두었다. 그 가운데 김동우는 묵묵히 주전으로 출전하고 있다. 올 시즌이 시작하기 전 난 올 시즌 새로 영입한 김주영과 김동우를 곧잘 비교하곤 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김동우보단 김주영이 주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보기좋게 예상은 빗나갔고 김동우에 대한 내 예상도 빗나갔다.

일단 공중볼 경합에 있어서 절대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다. 상대가 함부로 헤딩을 시도하지 못하게 철저하게 차단한다. 김진규의 부담을 확실하게 덜어주고 있다는 것이다. 작년에 가능성을 보여준 공중볼 다툼에 있어서 올 해 더 강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힘에 있어서도 자신감이 붙었다.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몸싸움을 주저하거나 너무 힘을 주며 어이없는 파울을 저질렀던 것에 비해 올 해는 안정된 힘을 보여주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긴장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작년만 하더라도 다소 긴장한 듯한 (그 모습에 귀엽다던 여자 팬들 덕분에 더 싫어했던) 표정이었는데 올 해는 긴장한 기색이 사라졌다. 오히려 더 침착해진 표정으로 경기에 임한다. 그 나이에 쉽게 얻을 수 없는 '경험'을 통해 한껏 성장하게 된 것이다. 이렇게 일련적으로 눈에 보이는 성장을 하는 선수는 드물다. 제작년에 비해 성장한 작년, 작년에 비해 훌쩍 성장한 김동우. 그를 그 동안 지켜봤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뿌듯해지는 순간이었다.(처음엔 키크고 잘생겨서 싫었지만)


한국의 피케가 되어라

그 동안 한국에는 키가 크고 수비력이 좋은 수비수가 드물었다. 현재 능력있는 수비수로 분류되는 곽태휘, 이정수, 홍정호, 강민수 등의 선수들도 작은 키는 아니지만 장신이라고 불리기엔 조금 (아주 조금) 모자라다. 김동우는 일단 그들보다 키가 크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189cm의 키는 앞으로 김동우가 성장을 함에 있어서 좋은 무기가 될 것이다. 물론 헤딩 능력이 좋은 선수들은 많지만 기본적인 피지컬이 좋은 선수가 헤딩 능력까지 지니고 있으면 얼마나 좋은가. 피케보다는 키가 작지만 피케처럼 성장할 수 있는 충분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음은 분명하다.

앞으로 계속 FC서울에서 경험을 쌓아 노련미까지 어린 나이에 갖추게 된다면 내년 시즌, 김동우는 모든 K리그 공격수들이 무서워하는 수비수로 성장해 있을지도 모른다. 한 번 지켜보자. 그가 폭풍성장하는 모습을.


/대전폭격기 (akakjin45@naver.com)
블로그 (http://blog.naver.com/akakjin45)

by FC서울 명예기자단 2012.03.14 21:36
  • 2012.03.14 23:26 ADDR EDIT/DEL REPLY

    ㅋㅋㅋㅋㅋㅋㅋㅋㅋ솔직하고 재미난 칼럼 잘 봤어용!! ㅋㅋㅋㅋㅋㅋㅋㅋ 앞으로 김동우 선수도 주목하며 경기 봐야겠네용 ㅋㅋㅋ

  • 동퐈파 2012.03.14 23:40 ADDR EDIT/DEL REPLY

    ㅋㅋㅋ기자님 어지간히 잘생기고키큰거땜에 시르셨나보다 총 6번이나 이야기했음 잘생기고키커서싫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서울짱 2012.03.15 00:30 ADDR EDIT/DEL REPLY

    칼럼 너무 잼나게 읽었어요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뭔가 츤데레?? 적인데요 ㅋㅋㅋ

  • 뭘보나 2012.03.15 08:47 ADDR EDIT/DEL REPLY

    정말 김주영 선수와 신세대 수비를 이끌어 주었으면 좋겠네요 김동우 화이팅 !!

  • Favicon of https://alphadogg.tistory.com BlogIcon coffin 2012.03.15 10:58 신고 ADDR EDIT/DEL REPLY

    마지막 사진ㅋㅋㅋㅋㅋㅋ은 김동우 선수 어딨나 했더니 ㅋㅋㅋㅋㅋㅋㅋㅋ 매력에 빠지셨군요 명예기자님 ㅍㅍ

  • 나루토 2012.03.15 14:14 ADDR EDIT/DEL REPLY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잼나네요





데얀의 태업. 시즌 초반 사건이 터지다

2012 K리그 1라운드부터 사건이 터졌다. 그것도 너무 비중있는 선수가 터뜨렸다. 바로 FC서울의 에이스 데얀이 그 주인공이다. 기자회견 당시까지 아무도 그 이유를 몰랐다. 팬들은 '부상이 아니냐?', '귀국한지 얼마 안되어서 몸 상태가 안 좋은 것이냐?' 등의 걱정어린 염려를 표했다. 하지만 최용수 감독의 깜짝 인터뷰로 인해 이에 대한 판단은 분노로 변했다. 아마도 팀 내에서 가장 신뢰도가 높았던 공격수였던 만큼 팬들의 배신감이 터진 듯 하다. 최용수 감독은 "약속을 어겼다." 라며 "용서할 수 없다."라고 분노를 감춤없이 표현했다. 프레스 룸에서는 그 이야기 뿐이었다. 다른 질문조차 이어지지 못했다. 그만큼 최용수 감독의 분노는 모두가 느낄만큼 표현되었다.


데얀 태업에 대한 추측? 그게 중요한게 아니야

아무래도 많은 사람들이 추측하는 내용으로는 이적과 관련한 이야기일 것이다. 올해 초 광저우로부터 500만달러의 이적료를 제시받은 데얀이었다. 연봉도 180만달러가 제시되었다고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데얀과 FC서울은 트러블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그리고 지금은 잘 풀어졌고 이번 시즌 데얀이 FC서울을 위해 뛰기로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까지가 대다수가 잘 알고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중요한 건 이것이 아니다.

데얀의 태도는 사실 프로로서 매우 잘못된 행동이라 할 수 있다. 게다가 그 동안 데얀은 'FC서울은 제 2의 고향'이라고 말하고 다닐 정도로 애착이 많은 선수이고 팬 층도 두껍다. 그를 믿는 팬들도 너무나 많다. 그렇기에 그는 행동에 있어서 조심했어야 한다. 만약 그의 머리 속에 불만이 있더라도 이렇게 중요한 경기에서 그 마음을 표출할 것이 아니라 기자들을 통해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좀 더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주었어야 한다. 그의 태도에 있어서 매우 아쉬움을 표현할 수 있겠다. 물론 데얀의 입장도 들어봐야 하는 부분이지만 최용수 감독의 말에 따르면 데얀은 열심히 뛰기로 코치진과 이야기가 끝난 상태였던 것으로 보인다. 데얀 자신을 믿어준 코치진에게도 실망감을 안겨준 셈이다.






과연 최용수 감독의 성급한 판단이었다 말할 수 있을까. 내가 보기엔 단순히 이 22분만을 보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22분 안에 잘 못 뛸수도 있는 것이다. 이 22분만을 보는 것은 단편적으로 보여진 면만 보는 것일 수도 있다. 여지는 우리가 보는 시각보단 최용수 감독의 시각을 더 믿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교체 결론을 내리기까지 그의 과정을 생각해보면 간단하다. 데얀의 위치는 그럴 위치가 절대 아니다. 전반 초반 잠깐 안 좋다고 교체를 할 수준의 선수가 아니라는 것이다. 최용수 감독의 눈에는 그 동안의 데얀과의 생활 등도 반영이 되었을 것으로 보이고, 그 데얀의 태도가 보였을 것이다. 이렇게 논란이 있을 것을 예상하면서도 쓴 약을 마신 것이다. 팀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안 좋아질 것도 충분히 예상했을 상황이다. 최용수 감독은 이를 예상하면서도 그를 교체한 것은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한 방책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






일단 냉정하게 바라보자

일단 냉정하게 생각하자. 데얀이 없는 FC서울을 구상해야 하는 필요성을 강하게 느끼는 하루였다. 얼마 전 칼럼에서 데얀의 파트너의 필요성에 대해서 다룬 적이 있다.(링크 : http://ilovefcseoul.tistory.com/245) 그 글을 쓰게된 계기는 데얀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우려하여 쓰게 된 것인데, 현실로 너무 빠르게 다가왔다. 아니, 더 심각하게 다가왔다. 데얀의 파트너 문제가 아니라 데얀에 대한 대체자원을 고려할 상황에 놓였다. 이 사태가 진정이 되고 데얀이 다시 제대로 된 위치로 돌아온다면 문제가 될리 없지만 지금 이 상태로 계속된다면 FC서울은 공격력에 있어 큰 손실을 입게 된다.

후반전에는 김현성을 원톱으로 두고 4-1-4-1 전술을 구사했다. 4-4-1-1 전술에서 살짝 변형된 형태인 셈인데, 생각보다 김현성의 플레이는 도드라졌다. 오늘 경기에서 FC서울의 뛰어난 활약을 보인선수는 김현성이 될 것이다. 공중볼을 따내는데 탁월한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큰 키에 비해 뛰어난 발재간도 보여주었다. 또 이러한 포메이션 하에서 내가 그 동안 주장했던 몰리나의 측면 활용도 이루어졌다. 이에 후반전은 FC서울이 압도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었다. 애초에 이러한 플랜이 있던 것으로 보였는데 데얀의 부재에 따른 대비가 잘 이루어졌다는 점은 위안으로 삼아도 될 듯 하다.






잘 매듭 지어주세요 

최용수 감독은 인터뷰에서 "원래의 자리로 돌아온다면 되지만 지금의 마음이라면..."이라는 말을 남겼다. 지금같은 마음이라면 최용수 감독의 플랜에서 제외시킬 수도 있지만 아예 제외시키겠다는 말은 안 한 셈이다. 데얀에게 여지를 준 것이다. 데얀이 FC서울에서 제외되거나 최악의 사태까지 이어진다면 FC서울 팬으로서도 매우 속상한 일이겠지만 다른 팀들에겐 이만한 호재도 없다. 스플릿 시스템이 도입된 이번 시즌, 초반부터 모든 경기가 중요한 때이다. 잡음을 얼른 정리하여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이 가장 최선의 방책이 될 것이다. 한솥밥을 먹은지 어느 덧 5년차에 접어들었다. 오래된 친구는 다툼이 있어도 금방 풀리지 않는가. 우리의 오래된 친구 데얀이 다시 마음을 다잡기를 진심으로 바라본다. 데얀이 진심으로 돌아오길 바란다면 더욱 더 성숙한 팬의 입장이 되어 일방적인 비난보다는 그에게 독려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 작은 소망도 담아본다.  


/대전폭격기 (akakjin45@naver.com)
블로그 (http://blog.naver.com/akakjin45)
by FC서울 명예기자단 2012.03.04 23:15
  • aka.s2an 2012.03.04 23:47 ADDR EDIT/DEL REPLY

    데안이 진정 태업을 했다하더라도 우리는 구단과 그 사이에 있었던 일을 알 수 없을 뿐 아니라
    선수 본인이 기자회견이나 다른 루트를 통해 자신의 억울함을 말한다는 것 자체가 힘들다고 보여집니다.
    물론 프로선수로서 계약조건을 지켜야 하는 것이 기본이고 계약기간 동안에는
    계약자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옳은 일이라는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글에도 언급하셨듯이 데얀이라는 선수는 공공연히 FC서울에 대한 자부심을 표출해왔으며
    5년이라는 짧지 않는 기간에 굉장한 커리어를 FC서울과 함께 쌓아온 선수입니다.
    그런 선수가 첫경기부터 "태업"을 했다면 이는 백스테이지에서 구단과 원만한 조정이 실패했다고 보여지며
    더 나아가 구단의 프론트와 최용수 감독은 데얀에 관한 일처리를 충분히 컨트롤 하지 못했다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최용수 감독에게 아쉬운 점은 한경기를 통해 데얀이라는 선수에게 치유하기 힘든 상처를 주었다는 점입니다.
    감독이기에 선수와 더 많은 시간을 보냈고 선수의 상태를 더 잘알고 있을것이라 믿고 있지만
    최용수 감독의 "태업" 발언은 확실하지 않은 사건에 기름만 들이부은 꼴이라 얘기할 수 있습니다.
    이미 선수는 전반 22분 교체라는 징계를 받았으며 구단 프런트와 감독은 해당 선수에 대해 자체 징계를 내릴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용수 감독은 전반 교체라는 상징적 징계외에 태업한 돈만 밝히는 선수라는 이미지를 던져주었습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선수의 기분과 상태를 가장 잘 아는 것은 감독입니다.
    그리고 최용수 감독 역시 선수로 수많은 시간을 보내왔었기에 그 누구보다 선수의 마음을 잘 헤아릴수 있습니다.
    그런 감독의 입에서 나온 인터뷰는 너무 성급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가지게 합니다.
    심각하게는 선수단 장악력자체에 의구심을 품을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FC서울 선수단에게는 동계훈련이라는 충분한 시간이 있었고 그 시간동안 선수에 대한 파악이 끝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감독이 원하는 A플랜을 세울수 있고 B, C플랜을 세울 수 있는 것입니다.
    만약 데얀에게 태업을 할만한 이유가 있었다면 동계훈련 당시에도 그런 낌새가 있었을 것이며 (인터뷰에서 이미 언급 했음)
    그 부분에 대해 선수와 프런트와 감독이 한 테이블에 앉아 심도 있고 건설적인 논의를 했어야 했을 것입니다.
    오늘 데얀의 "태업"과 최용수 감독의 인터뷰는 그러한 과정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것을 반증 하는 것이며
    이는 위에서 언급한 대로 최용수 감독의 선수단 장악 혹은 선수단 파악에 충분한 역량을 펼치지 못했음을 나타냅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사건의 가장 큰 가해자는 구단이라고 생각합니다.

    데얀이 계약조건에 만족하지 못하고 이적건 불발로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면 이는 프론트에서 해결해줬어야 합니다.
    지금 연봉에 2배(20억)을 줄 수 없다면 그에 상응하는 당근을 주어야 하는 것이 옳습니다.
    그러지 못하다면 구단은 데얀을 잡아놓을만한 명분을 잃을수 밖에 없습니다.
    아디가 르꼬끄 모델을 하면서 추가적인 소득을 올렸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그러한 방법으로라도
    데얀에게 보상을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FC서울의 스타플레이어이며 키플레이어 입니다.
    그동안 FC서울은 구단의 프랜차이즈스타와 스타플레이어에 대한 충분한 대우를 해주지 못해왔습니다.
    박주영만이 약간의 혜택을 받은 것을 제외하고는 그들의 이름을 이용해 관중을 불러모았을 뿐 그들에게 보상을 해주지 못했습니다.
    (이청용과 기성용의 해외이적건은 박수받아 마땅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최용수 감독의 인터뷰 발언도 분명 구단에게 1차적인 책임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감독이라는 위치는 구단에 종속 되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구단 프론트는 분명 이번 사건이 있기전 코칭스태프들로부터 해당내용을 보고 받았을 것이며 감독과 상의를 했을 것입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이러한 상황에서 충분한 상의나 합의가 이루어지지 못했으며 오늘의 사건이 발생했던 것입니다.
    선수의 계약과 복리후생에 관한 내용은 전부 프런트에서 관리하는 것이기에 1차적 책임은
    원만한 일의 종결을 하지 못한 구단 프런트들에게 있다고 보여집니다.

    FC서울은 뛰어난 마케팅으로 세간의 이목을 끄는 것은 물론이고
    뛰어난 언론플레이로 공공연히 축구팬들에게 언플 잘하는 구단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히칼도 때도 그랬고 귀네슈 때도 그랬고 빙가다 때도 그랬고 김동진때도 그랬고 이번 김주영사건때도 그랬습니다.
    자신들에게 불리할때는 철저히 감추고 침묵하지만 조금이라도 자신있으면 과감하게 언플을 시전하였습니다.
    이번 사건도 그런 맥락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데얀은 무슨 결정을 해도 "나쁜 선수"라는 오명을 씻을 수 없습니다.
    만일 이대로 사이가 봉합되지 않아 여름에 중국으로 넘어간다면 아니 당장 다음 홈경기 때에도 태업을 한다면
    그는 정말 돈밖에 모르는, 지금까지 FC서울을 사랑한다는 말은 전부 거짓이었던 수전노 선수가 되어버립니다.
    하지만 기자회견이나 사적으로 최용수 감독이 말한 것처럼 사과하고 본래 자리로 돌아간다면
    그는 태업 했던것을 시인하는 셈이기 때문에 이 또한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입니다.
    FC서울은 뛰어난 언론플레이 타이밍을 잡아서 적절한 멘트를 섞어 날렸습니다.
    FC서울은 또다시 착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선수와 함께 하려 했으나 선수가 우리를 원치 않는다.
    언제나 이런식이었죠....
    그 누구도 귀네슈 감독이 왜 나가야했는지 FC서울에게 처음으로 우승컵을 안겨준 감독이 왜 나가야했는지
    한 클럽에서만 뛰고 있었고 뛰고 싶었던 우리의 캡틴이었던 사람이 왜 하루아침에 방출 되었는지 설명조차 듣지 못하지만
    꼭 필요한 선수고 어릴 적부터 상암경기장을 보고 자라온 선수이기에 FC서울로 데려와야 한다고
    성명문까지 발표하는 구단의 이중적인 행태가 오늘의 사건을 일으킨 것이라 생각합니다.

    기자님의 마지막 문단에서 데얀이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하셨는데 과연 진정 돌아가야 하는 것은 누구일지...
    다시금 생각해볼 여지가 있지 않은가 생각해봅니다.

    좋은 기사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 Favicon of https://ilovefcseoul.tistory.com BlogIcon FC서울 명예기자단 2012.03.05 02:04 신고 EDIT/DEL

      너무나 귀중한 댓글 잘 봤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양측의 입장을 확실하게 들어야만 이번 사건이 정리될 수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요. 이번 일로 인해 많은 루머들도 쏟아져 나올 것이고 그 안에 사실들도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김주영 사건만 하더라도 김주영 선수가 제대로 된 의견을 피력하지 않았더라면 아무도 그 이야기의 후면을 알지 못했을 것입니다. 어쨋든 그 루머들에 대해서는 함부로 말을 할 수 없는 건 당연한 것이구요.^^ 확실한 상황이 나올 때까진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가장 올바른 길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지금 이 상황을 두고 데얀의 심경과 최용수 감독의 심경을 함부로 이야기 하는 것은 무리가 있어보여 전 드러난 부분만을 이야기했구요. 추측을 하다보면 정말 끝도 없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함께 품고 있습니다.ㅠㅠ

      저도 양 측의 의견을 함부로 추측해서 쓰진 않았습니다. 다만 데얀이 좀 더 열심히 하는 프로로서의 자세를 보여주었더라면이라는 아쉬움만 이야기를 했을 뿐입니다.^^ 최용수 감독의 발언에 대해서 노코멘트 한 이유는 진정한 사실이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전 담지 않았구요.^^ 돈만 좋아하는 선수라기엔 데얀이 그 동안 헌신해 온 시간이 참 값지고 소중하여 그런 생각을 해본 적도 없습니다. 저도 데얀이 얼마나 성격 좋고 실력도 좋은 선수라는 걸 잘 알구요.^^이는 모든 팬들이 느끼고 있는 것일 것입니다. 좋은 방향으로 갔으면 하는 바람 또한 모든 팬들이 공감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정말 값진 댓글로 인해 제 생각을 한 번 더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되어 너무 감사합니다.^^ 앞으로 이 공간이 FC서울 팬분들과 소통할 수 있는 좋은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한 주가 시작하는 월요일, 좋은 하루 되시구요.^^ 앞으로도 좋은 댓글 많이많이 부탁드릴께요.^^

  • 남상미 2012.03.05 15:26 ADDR EDIT/DEL REPLY

    원만한해결 간절히 바랍니다. 무엇보다 어제 어센틱 유니폼 데얀으로 마킹했거든요...

  • 댓글 수준 장난들 아니시네 2012.03.06 08:48 ADDR EDIT/DEL REPLY

    주고 받고 완전 프로패셔널한 댓글들이 +_+ 이게 진짜 팬이죠.


 




드디어 개막 !! K리그 !!


2012년. 나이를 한 살 더 먹었다. 글 서두부터 이런 슬픈 이야기를 하니 죄송스럽지만, K리그가 개막했으니 위안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드디어 어제인 3월 3일, 전북과 성남의 경기를 필두로 K리그 대장정에 돌입했다. 숨막히듯 재미있는 경기를 펼친 그들 덕분에 우리의 경기가 더욱 더 기대가 된다.올 시즌은 서울, 수원, 전북, 성남 등의 강력한 팀들이 우승이 기대되는 가운데 AFC에 진출하지 않은 서울과 수원이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팀으로 점쳐지고 있다. 기대되면서도 씁쓸한 평가이기도 하다만 뭐 어떤가. 올 해 우승해서 내년에 AFC 당당하게 나가면 되면 해결되는 문제 아니던가. 어쨋든 K리그가 시작되었으니 무한도전, 1박 2일을 하지 않는 요즘, 주말에 할 것이 생겼다. 너무나 신난다.


K리그, 요즘엔 무슨 재미로 보세요?

다소 기분나쁜 질문으로 올 시즌 첫 글의 운을 띄우고자 한다. 몇 몇 주변 사람들이 "K리그 뭔 재미로 보냐?" 라고 묻는다. 그럴 때를 대비하여 여러 질문을 생각해 놓는 팬들도 많을 것으로 안다. 그럴 때 난 일반적으로 "재밌으니깐" 이라는 말을 무의식적으로 많이 썼는데 당돌한 어떤 이들이 "뭐가?"라고 물을 때를 대비해야 한다. 생각 외로 그 질문은 날카롭고 당황스럽다. 그래서 난 여러 가지 내가 K리그를 좋아하는 이유를 생각해 두었었다. "직접 가서 볼 수 있으니깐." "방송사 카메라가 후져서 그렇지 잘 해. EPL보단 아니지만 진짜 경기력 좋아." "유망주, 그 선수들 직접 보는 재미 알아? 청용이 성용이 내가 키웠어 임마 !" 등등의 답변이 준비되어 있었다. 그 중 제일 반응이 좋은 말은 "유망주, 그 선수들 직접 보는 재미 알아? 청용이 성용이 내가 키웠어 임마 !" 이 말이다. 그들에게 "니네 이청용 얼굴 보기나 봤어? 기성용은? 박주영은? 요즘엔 김치우는? 최태욱? 하대성이 누구냐고? 최효진? 하하하하." 등의 말이 가장 그들을 자극한다. 그렇게 말하고 나서 난 나에게 다시 물어본다. "K리그 왜 좋아하세요?" 

그런데 위의 대답은 좀 폼 안난다. 그래서 요즘엔 이렇게 대답한다. "질문이 잘못되었어요. 'K리그 왜 좋아하세요?' 는 예전에 물어보셨어야 해요. 지금은 저에게 습관이고 취미니까 저에게 물으실려면 '요즘은 K리그 어떤 재미로 보세요?' 라고 물어봐주세요." 참 그럴싸하지 않는가? 이제부터 'K리그 왜 좋아하세요?' 라고 묻는 사람이 있다면 예쁜 여자들을 제외하고는 나의 말처럼 따박따박 이야기 해주도록 하자.

아참. 그러고보니 내가 만든 질문에 내가 답을 해야하지 않겠는가. 난 요즘 변화하고 성장하는 선수 보는 재미에 K리그를 본다. 뭐 결국엔 위의 "유망주, 그 선수들 직접 보는 재미 알아? 청용이 성용이 내가 키웠어 임마 !" 라는 답과 별반 차이가 없지만 좀 더 교양이 있어 보인다. 이야기가 나온 김에 올 시즌 FC서울에서 변화, 성장이 기대되는 선수가 누가있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내 질문에 대한 내 긴 답변인 셈이다. 오늘 경기 때 이 선수들이 나온다면 나에게는 더욱 더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이다.






수비 - 김동우

벅지벅지 김진규의 귀환으로 FC서울 중앙 수비진의 무게감은 훨씬 높아졌다. 어느 덧 노장이 된 아디도 기량이 줄었다고는 하나 K리그 내에선 상위 5% 수비수다. 이번에 영입하게 된 김주영의 경우에도 수비력이 좋은 선수로 꼽힌다. 측면은 어떤한가. 올 시즌 고요한이 윙백으로 활약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현영민과 양 측면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박용호, 김동진의 이적이 아쉽기는 하나 올 해 수비진에 있어서 문제는 없어 보인다. 9월에 돌아오게 될 최효진, 이종민도 호재다. 문제는 김주영과 김진규의 호흡 문제, 아디의 노화(?)가 어디까지 이르렀는가(절대 나쁜 말이 아닙니다..;), 그리고 김동우가 얼마나 성장했느냐가 될 것이다.

객관적인 전력으로 보았을 때 예상 중앙 수비수 선발진은 벅지벅지 김진규와 김주영이 되지 않을까 싶다. 아디와 김동우는 이들의 Sub가 될 가능성이 크다. 아디는 멀티가 되어 빈 자리를 채워줄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고 이미 팬들에게 깊은 신뢰를 받고 있기에 문제 될 것이 없지만 김동우는 성장해야만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작년에야 성장할 기회가 주어졌지만 올해는 자신보다 어린 김주영이 치고 들어왔다. 김동우 입장에선 작년보다 출전 기회가 적을지 모른다. 특히 작년처럼 빅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기회도 적을지 모른다. 자연스레 평가조차 받을 수 없게 될 위치에 처할지 모른다. 팬들이(특히 여성) 좋아하는 것과 팀에서 자신을 좋아하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질투도 섞여있는 말이지만 걱정도 되는 건 사실이다. 

위에선 김주영이 주전이 될 것이라 말하긴 했지만 아마도 김주영과 김동우를 번갈아 기용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위의 이야기는 비중이 김주영에게 쏠릴 것이라는 이야기다. 그랬을 때 김동우가 보여줄 수 있는 건 오로지 성장된 '실력'뿐이다. 작년 김동우는 많은 출전 기회를 잡으면서 성장할 수 있는 좋은 발판을 마련하였다. 수원전에서 한 실수 또한 그에겐 큰 가르침이었을 것이다. 훈련장에서의 연습만으로 배울 수 있는 것들이 아닌 실전에서 배울 수 있는 것들을 많이 배울 기회였다. 그만큼 성장한 것이 눈에 보였다. 처음 그가 경기장에 나섰을 때 아직도 기억나는 것이 그 주변 수비진들도 함께 불안해 했다. 특히 당시 중앙 수비수였던 벅지벅지 김진규도 불안해했고 수비진 전체가 흔들거리는 모습이었다. 그런데 작년만 하더라도 훨씬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수원전이 가장 인상적이었는데 그런 섬뜩할 실수를 하기도 했지만 스테보로 이어지는 수많은 패스 차단은 수준급이었다. 처음 그를 보았을 때와 비교하면 무척이나 빠른 속도로 성장한 모습이었고 앞으로가 기대된다고 느끼게 되었다. 올해는 좀 더 그의 플레이를 지켜볼 예정이다.  






미드필더 박희도

중앙 미드필더는 하대성이라는 큰 성(大城)이 버티고 있다. 든든하다. 작년 좋은 활약을 보여준 고명진도 있다. 여기에 문기한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며 돌쇠 최현태는 정말이지 믿음직 스럽다.(어디에 두어도 만족스러운 움직임이다) 한태유도 잦은 부상에서 올 시즌 벗어난 것이라면 특유의 굵직함으로 중원에서 상대를 압박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문제는 측면 미드필더진이다. 측면 자원으로 눈에 띄는 건 박희도, 최태욱, 고광민, 김태환 등이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역시 이적생 박희도다. 박희도가 워낙 기량이 좋은 선수였으나 부산의 공격 패턴 변화로 작년 시즌 그다지 빛을 발하지 못하였고 끝내 안익수 감독은 '멘탈이 부족한 선수'라고 꾸짖으며 박희도를 내려놓았다. 부산의 에이스에서 후보로,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이 점이 다소 걱정되는 부분 중에 하나이다. 그의 기량은 좋은 것이 분명하나 혹시나 자신감이 없는 플레이를 하지 않을까 불안하다. 자신이 좋은 기량을 가진 선수라는 걸 얼만큼 보여주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그가 왼쪽 측면에 놓이게 된다면 몰리나, 데얀의 공격을 얼마나 잘 도울지도 관건이다. 그의 투입이 두 공격수에까지 높은 시너지 효과를 불러온다면 올 시즌, 시끌벅적하게 영입을 시도한 다른 팀들에게 한 방 먹이는 꼴이 될 것이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공격 - 김현성, 강정훈

데얀과 몰리나의 공격진에 김현성과 강정훈이 뒤에서 출전 기회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개인적으로 몰리나의 왼쪽 미드필더 윙 기용을 줄기차게 주장한다만 최용수 감독님이 들어줄리 없다.(내 말 따위;) 이러던 중 김현성이라는 인물이 돌아왔다. 대구에서도, 올림픽 대표로도 맹활약을 하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하지만 그 곳은 그 곳이고 프로 세계는 프로 세계다. 더군다나 FC서울 내에서 얼마나 호흡을 잘 맞출지는 아직도 미지수이다. 하지만 분명한 건 떠날 때와 비교했을 때 무척이나 성장했을 것이라는 것이다. 

그가 선발로 출장할 일은 극히 드물지 모른다. 그가 선발 붙박이가 된다면 몰리나에 대한 활용법이 내 주장처럼 되면 좋으련만 지금으로선 가능성이 적다고 봐야겠다. 하지만 그가 조커로 등장을 했을 때 그가 제 역할을 해준다면 상대 팀으로선 여간 부담스러운 존재가 아닐 수 없다. 예전 이상협과 같은 큰 거 한 방의 조커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나이도 성장을 기대해 봐도 좋을 나이가 아니던가. 이런 선수들을 유심히 보고 예뻐(?)하다보면 어느샌가 쌍용이처럼 되어있고 뿌듯함을 느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어렸을 때부터 유심히 봤다는 그런 뿌듯함)






강정훈은 개인적으로 무척이나 기대하고 있는 선수다. 작년 천금같은 골들로 팀을 위기에서 구했던 그는 데얀의 알짜배기 파트너로 등장했다. 워낙 움직임이 많고 저돌적인 면과 더불어 강씨 가문인 것을 생각해 강백호라고 별명을 붙였었는데 인터뷰 영상에서 보니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 모습이었다. 난 무척이나 좋은 뜻이었으니 이해해주었으면 좋겠다. 아무튼 그의 움직임은 확실히 상대편 수비들로 하여금 예측할 수 없게 만든다. 특히 그의 능력을 여실히 보여준 건 작년이었던 2011년 전북 어웨이 경기였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날이었는데 매우 힘든 경기에서 그의 움직임들로 전북의 철옹성을 뚫어냈다. 당시 많은 팬들은 "XX, 그걸 놓쳐 !!"라며 그를 욕했지만 난 "대단하다 ! "라는 말을 연발했다. 그 위치로 뛰어 들어가 그런 슈팅을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아마 당시 전북의 감독이었던 최강희 감독 머리 속에서 "아악 ! 왜 저 놈이 저 위치에서 있는 것이냐 ! " 라고 외쳤을 듯 하다. 화려한 스타일은 아니지만 공간으로 침투하는 능력이나 골 냄새는 잘 맡는 것으로 보이니 올 시즌, 그가 출전할 때 그를 유심히 보는 것도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K리그, 요즘엔 무슨 재미로 보세요?"


혹시 나처럼 대답하신 분이 계시다면 올 해 그 답변의 주요 선수는 어떻게 되시는지 궁금하다.







/대전폭격기(akakjin45@naver.com)
블로그 : http://blog.naver.com/akakjin45
by FC서울 명예기자단 2012.03.04 00:52
  • 오직여신규리 2012.03.04 01:34 ADDR EDIT/DEL REPLY

    저도 선수들이 변화하고 성장하는 재미에 K리그를 봐요. 특히 아마추어 때 제가 유심히 지켜보던 선수들이 프로에서 대단한 활약을 펼칠때는 정말 기분이 날아갈 듯한 기분이죠.

    FC서울이 아닌 다른 팀이지만 저는 성남 일화의 전성찬 선수를 좋아합니다. 전성찬 선수의 모습을 대학교 2학년때 부터 봐왔는데 요즘 성남에서 날아다닐 듯한 활약을 하는걸 보니 왠지 제 기분이 뿌듯ㅋ

    2010년에 FC서울에 이현승 선수가 있었을때 이현승 선수를 좋아했었는데 아쉽게 FC서울에선 못 컸던거 같아요. 전북 현대에 있을 때 부터 좋아했던 선수인데....ㅎㅎㅎㅎ 뭐 암튼 다들 이 맛에 K리그 보는거 아니겠습니까?ㅋ

  • 남상미 2012.03.04 12:22 ADDR EDIT/DEL REPLY

    글 잘읽었슴니다! 곪았던 상처를 들어낸만큼 더 고운 살이 돋아나는 케이리그가 되길기대하며, 우리 서울 김진규 선수 희망만큼 우승이라는 멋진 타이틀 쟁취하길 팬으로서 함께 기원합니다! (개인적으로 김주영 박희도 선수 너무 기대되네요>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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