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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에 해당되는 글 4건
- 2014.03.27 FC서울의 원클럽맨 고명진-고요한의 그때 그 시절
- 2012.10.07 최용수의 믿음. 투고를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되다! (1)
- 2012.03.11 [폭격기칼럼]고요한, 자신의 진짜 포지션을 찾다 (2)
- 2011.05.16 [K리그 10R]FC서울의 상승세를 이끄는 힘 ‘듀오’ (6)
FC서울이 드디어 첫 승을 신고했다. 수비를 맞고 튀어 오른 공을 쇄도하던 고요한이 헤딩슛으로 연결시키며 이번 시즌 첫 골을 기록했다. 문전 앞에서의 침착함이 돋보이는 골이었다. 고명진도 펄펄 날았다. 주장 김진규가 결장한 상태에서 부주장으로서 팀을 잘 이끌며 서울의 승리에 기여했다. 첫 승이 절실했던 팀에게 오아시스와도 같은 경기를 만들어낸 투고의 활약은 오랜 시간 팀을 지켜온 연륜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고명진과 고요한은 각각 2003년과 2004년 입단해 10년이 넘게 FC서울에 몸담고 있는 FC서울의 원클럽맨들이다. 어린 시절 프로에 데뷔하며 탄탄하게 기량을 닦아온 그들은 최용수 감독의 신임을 받으며 명실상부한 팀의 주축 선수로 성장했다. 소년에서 청년이 되기까지 벌써 10년이다. 팀의 운명을 따라 묵묵하게 걸어온 그들의 지난날을 떠올려본다 .
구리 챔피언스파크의 추억
작년 한 인터뷰에서 고명진은 요즘 쉽게 팀에 적응하는 후배들을 보며 세대가 변했음을 실감한다고 했다. 10년이 흘러도 변하지 않은 것은 챔피언스파크를 꼽았다. 경기장에서는 종종 승패에 의해 그들의 노력이 얼룩져 버리기도 하지만 오랫동안 노력해온 그들의 시간을 가장 정직하게 담고 있는 곳이 바로 구리 챔피언스파크다.
10년 전 FC서울은 유망주들의 보고였다. 당시 조광래 감독은 중학교에서 두각을 나타낸 어린 영재 영입에 주력했고, 일찍이 체계적인 축구 교육을 통해 그들의 성장을 아낌없이 지원했다. 이렇게 해서 고명진, 고요한은 서울 유니폼을 입었다. 투고를 비롯해 김동석, 이청용 등 유망주들이 함께 유니폼을 입었고 2005년에는 박주영, 2006년에는 기성용까지 합류했다. 현재 각각 국내와 해외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10년 전 FC서울에서 동고동락하며 축구 선수로서 꿈을 키웠던 셈이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당시 함께 입단한 김동석이 FC서울로 복귀해 투고와 다시 호흡을 맞추게 된 사실이 주목할 만하다.
FC서울의 유망주들의 가슴 떨렸던 프로 데뷔 경기
어떤 일이든 ‘처음’은 늘 가슴 떨리는 순간이다. FC서울의 유망주였던 두 선수의 프로 데뷔전 역시 마찬가지이다.
고명진은 2004년 7월 11일 부산과의 경기에서 K리그 역대 최연소 출전 기록을 세우며 중앙 미드필더로 데뷔했다. 풀타임으로 데뷔전을 마친 고명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꼭 승리하겠다는 마음가짐을 했다고 당시 소감을 전했다. 고요한은 2006년 7월 29일 전남과의 리그컵 경기로 프로에 발을 들였다. 고요한이 풀타임으로 출장했던 이날 경기는 전반에 선제골을 내준 후, 후반에 동점을 만들었지만 후반 막바지에 역전골을 허용하며 안타깝게 패배를 했던 경기다. 하지만 승패를 떠나 고요한은 혼신의 힘을 다해 첫 프로 데뷔 경기를 마쳤다.
‘투고’의 첫 골은 전남전에서
두 선수의 데뷔 첫 골은 모두 전남과의 경기에서 들어갔다는 공통점이 있다.
고명진은 2006년 10월 21일에 치러진 전남과의 경기에서 데뷔 3년 만에 첫 골을 기록했다. 전반 15분 수비과정에서 흘러나온 공을 선제골로 연결시켰고, 이날 팀은 2-0으로 승리했다. 고요한은 역시 2010년 7월 13일 전남과의 리그 경기에서 첫 골을 넣어 데뷔 경기의 패배를 보란 듯이 설욕했다. 데뷔 7년 만에 터진 값진 첫 골이었다. 그는 후반 20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가 놓친 공을 민첩하게 골로 연결 시켜 이 날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대망의 2011년, FC서울의 주전으로 거듭나다
2011년은 지금의 투고라인이 FC서울의 핵심으로 거듭난 해다.
귀네슈 감독 하에서 ‘쌍용’(이청용-기성용)이 성장했다면, 최용수 감독 하에 FC서울의 주전으로 성장한 대표적인 선수가 바로 고명진-고요한이다. 최 감독은 두 선수에게 꾸준한 기회를 부여하며 믿음을 보였다. 고명진은 패싱력을 활용한 공격전개 능력으로 팀의 승리에 기여했고 2011년 24경기 2골 7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고요한의 경우는 현재 본래 포지션인 미드필더로 본인의 특장점인 민첩한 돌파력을 무기 삼아 공격 전개를 담당하고 있지만 이 해에는 풀백으로 전향해 한동안 풀타임 수비수로 꾸준히 활약하며 주전 자리를 확보했었다.
오랜 시간 꿋꿋하게 인내와 노력으로 거쳐온 순간들이다. 그 결과 2012년 정규 리그 우승과 지난해 ACL 준우승에 이르기까지 서울 돌풍의 중심에는 항상 ‘고명진-고요한’이 있었다. K리그에서 타 팀으로 이적의 의사는 단호하게 없다고 밝힌 바 있지만, 해외 진출의 기회가 있다면 도전해볼 만큼 아직도 앞길이 창창한 그들이다. 그래서 사실 은퇴하는 날까지 그들이 FC서울에 남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설령 그런다 해도 그들이 FC서울의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한 의미 있는 선수들임에는 변함이 없다.
2014년 현재 그들은 골 넣어주는 스타선수 이상의 가치를 지닌 FC서울의 원클럽맨들이다.
글= FC서울 명예기자 정소영 (ojsy20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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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은 실로 놀라운 힘을 발휘한다. 괴테의 소설 파우스트에는 ‘젊은이라도 믿음을 얻게 되면 아무도 모르는 새 어른으로 성장하는 법이다’ 라는 구절이 있다. 또 중국 후한 말의 무장 손책은 신하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흩어진 병사들을 모아서 돌아오겠다” 던 태사자의 말을 믿어준 결과 세력 확장에 성공하며 오나라 건국에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
FC서울에도 믿음의 힘으로 어엿한 주축 선수로 성장한 선수가 있다. 바로 ‘투고’라고 불리는 고명진과 고요한이 그들이다. 과거 초특급 유망주로 불리며 어린 나이에 FC서울에 입단한 두 선수는 불과 몇해 전 까지만 해도 잠재력 있는 어린 선수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당당히 FC서울의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그렇다면 어떤 요인이 두 선수를 성장시켰을까? 그 속엔 최용수 감독의 믿음이 있었다.
석관중을 중퇴하고 지난 2003년 LG치타스(現FC서울)에 입단한 고명진. 입단 당시부터 그는 한국축구를 이끌어 갈 대형 유망주로 손꼽혔다. 귀네슈 감독 역시 그의 잠재력에 주목. 조금씩 출전 기회를 부여하며 프로 적응을 도왔다. 2009년엔 23경기에 출전하며 서서히 프로무대에 안착하는 듯 했지만 2010년 시련이 찾아온다. 그 해 부임한 빙가다 감독은 베테랑을 중시했고, 고명진은 그라운드 보다 벤치에 있는 시간이 길었다. 결국 고명진의 2010년 성적은 9경기 출전에 단 한 개의 공격포인트도 기록하지 못하는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2011년에도 고명진의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시즌 초 무릎 부상을 당하며 전열에서 이탈한 것이다. 시련이 길어지는가 했지만 그 해 4월 최용수가 감독 대행으로 부임하며 반전의 기회를 마련했다. 최용수는 감독 대행 데뷔전인 제주전을 앞두고 열린 정례 기자회견에서 고명진을 대동하며 선발 출전시킬 것을 암시했고, 결국 고명진은 선발 출장하여 후반 36분 역전골을 터트리는 활약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 경기 이전까지 고명진은 교체 투입 1회가 전부였다. 하지만 최용수 감독은 자신의 데뷔전에 과감히 고명진을 선발로 투입하며 믿음을 보였고, 결국 고명진은 역전골로 믿음에 보답했다.
이후 고명진의 행보는 거침이 없었다. 경남과의 경기에서 시즌 첫 도움을 기록한 고명진은 가시마 앤틀러스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16강전 경기에선 팀의 세 번째 골을 성공시키기도 했다. 고명진은 골 세리머니로 과거 최용수 감독이 현역 시절 보여줬던 ‘광고판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무더운 여름이 되자 고명진의 기량도 절정에 다다랐고, 작년 여름 7연승 기간 중엔 무려 5도움을 기록하며 팀 연승에 숨은 공신이 되기도 했다. 2011 시즌 그의 기록은 24경기 출전 2골 7도움. 모든 부문이 ‘커리어 하이’ 였다. 올해도 그는 작년보다 많은 29경기에 출전해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FC서울의 주축 미드필더로 자리 잡았다.
고요한 역시 고명진과 마찬가지로 어린 나이에 FC서울에 입단한 선수다. 토월중을 중퇴하고 지난 2004년 FC서울에 입단한 고요한은 체구는 작지만 빠르고 강한 체력을 앞세워 기대를 모으는 선수였다. 고요한 역시 귀네슈 감독에 의해 조금씩 출장 기회를 부여받았지만 2010년엔 7경기 출전에 1골에 그쳤다. 2011년 초반엔 하대성, 고명진 등 중앙 미드필더들의 부상으로 고요한이 그 자리를 메꿨지만 중앙 미드필더는 그에게 어울리는 자리가 아니었다.
하지만 최용수가 감독 대행으로 부임하고 측면 미드필더로 돌아오면서 고요한 역시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 해 5월에 열린 알 아인과의 AFC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선제골을 기록한 고요한은 경남과의 홈경기에선 프로 데뷔 첫 멀티골을 기록하는 등 서서히 자리를 잡아갔다. 시즌 중반엔 부상에서 돌아온 최태욱, 신예 고광민 등과 힘겨운 주전경쟁으로 출전 빈도가 줄어들었지만 최용수 감독은 고요한을 잊지 않았고, 결국 시즌 막판엔 서울의 고민거리였던 라이트백 위치에 서며 주전으로 복귀했다.
라이트백으로 가능성을 보인 고요한은 2012 시즌 개막전부터 주전 라이트백으로 출전했고,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한 폭발적인 오버래핑과 안정된 수비로 단숨에 부동의 라이트백으로 자리 잡았다. 서울에서 맹활약으로 고요한은 국가대표팀에도 차출되었으며, 잠비아와의 평가전, 우즈베키스탄과의 월드컵 최종예선에 출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우즈베키스탄전은 잘나가던 고요한 에게 시련을 준 경기였다. 이 경기에서 고요한은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미끄러운 그라운드에 적응하지 못하며 시종일관 부진한 플레이를 보였고, 결국 고요한은 팬들에게 거센 질타를 받아야 했다.
보통 A매치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던 선수는 후유증으로 K리그에서 악영향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후 열린 부산과의 스플릿 라운드 첫 경기에서 고요한의 출전을 예상하긴 어려웠다. 게다가 최효진과 이종민이 전역하면서 팀에 합류해 최용수 감독의 선택지는 예전보다 늘어났다. 하지만 최용수의 선택은 변함없이 고요한 이었다.
이 날 경기에서도 어김없이 선발 출장한 고요한은 최용수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려는 듯 90분 내내 사력을 다해 뛰었고 후반 18분엔 상대의 헤딩 슈팅을 골대 앞에서 막아내는 수훈을 보였다. 결국 고요한은 팀의 2-0 승리에 일조했고, 최용수 감독은 자칫 슬럼프에 빠질 뻔했던 고요한을 과감히 선발 출장 시키며 변함없는 믿음을 보여줬다. 고요한은 여전히 FC서울의 주전 라이트백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본인의 한 시즌 최다 출장인 29경기에 출장하고 있다.
남자는 자신을 믿어주는 이에게 충성을 다한다고 했다. 이 말은 고명진과 고요한 에게도 어울린다. 자신을 믿어주는 최용수 감독을 위해 두 선수는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를 펼쳤고, 결국 이러한 모습은 미완의 대기였던 두 선수가 FC서울의 주축 선수로 성장하는데 큰 힘이 되었다. ‘투고’를 성장시킨 최용수 감독의 믿음. 앞으로 어떤 선수가 최용수 감독의 믿음을 얻으며 FC서울의 주전으로 도약할지 주목된다.
글=김성수 FC서울 명예기자 go16korea2002@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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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FC서울의 최근 5경기 성적은 4승 1무. 시즌 초반과 비교하면 요즘 FC서울의 상승세가 무섭다. 이 기세로 서울은 상위권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회를 틈틈이 노리고 있다. 이 같은 무서운 상승세 뒤에는 FC서울의 두 ‘듀오’의 활약이 크다. 그리고 지난 15일에 치러진 경남전은 이 두 듀오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준 경기였다.
듀오(Duo)는 2인조를 가리키는 말이다. 최근 FC서울의 상승세를 이끄는 듀오는 바로 ‘투고’와 ‘데몰리션’ 듀오다. 일찍이 FC서울에는 '쌍용(이청용, 기성용)'이라는 멋진 듀오가 있었다. ‘쌍용’이라는 듀오가 이끌었던 당시의 FC서울은 여전히 많은 팬들의 머릿속에 남아 있다. 이제 우리에게 ‘쌍용’이라는 듀오는 없지만 ‘투고’와 ‘데몰리션’이라는 새로운 멋진 듀오가 있다.
데몰리션 듀오
‘데몰리션’은 ‘데얀+몰리나+컴비네이션’의 합성어이다. 말 그대로 데얀과 몰리나를 지칭하는 말이다. 시즌 시작 전 몰리나의 합류로 타 팀 팬들은 FC서울을 두려워했고 FC서울 팬들의 기대는 한껏 높아졌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그렇지 않았다. 데얀과 몰리나의 호흡이 맞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나왔고 둘의 불화설까지 떠돌았다.
그러나 3월 15일에 열린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항저우와의 경기에서 데몰리션 듀오의 활약은 눈부셨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항저우와의 경기에서 데얀의 스루패스를 받은 몰리나가 왼발 슛으로 팀의 결승골을 성공시키면서 FC서울은 항저우 그린타운에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결과도 3-0으로 대승이었다.
이후 4월 2일에 열린 전북전 또한 데몰리션 듀오의 활약이 두드러진 경기였다. 경기 결과는 3-1로 서울의 대승이었다. 첫 골은 데얀과 몰리나의 완벽한 콤비에서 이루어졌다. 몰리나의 침투 패스를 이어받은 데얀이 첫 골을 성공시키면서 기분 좋게 출발했다. 이후, 데얀과 몰리나가 각각 1골씩 추가하면서 시즌 리그 첫 승을 거두었다.
데몰리션 듀오가 좋은 활약을 펼친 경기에서 FC서울은 모두 승리했다. 심지어 대승을 거두기까지 했다. 데몰리션 듀오의 활약이 좋을수록 FC서울은 승리에 더 가까워졌다.
투고 듀오
‘투고’ 듀오는 고명진과 고요한을 가리킨다. ‘투고’는 ‘데몰리션’ 듀오보다는 역사가 깊다. ‘쌍용’ 듀오와 비슷한 시기에 입단했지만 둘에 비하면 빛을 보지 못했던 ‘투고’ 듀오는 ‘쌍용’의 빈자리를 채우며 FC서울의 중심으로 나서는 듯 보였다. 그러나 한동안 주춤하면서 ‘투고’는 사람들에게서 잊히는 듯했다. 그랬던 ‘투고’가 최용수 감독 대행 체제에서 자신감 넘치는 활약을 보이며 팀의 중심으로 거듭나고 있다.
‘투고’ 중 고명진이 먼저 스타트를 끊었다. 최용수 감독 대행 체제 하의 첫 경기인 4월 30일 제주전에 고명진은 결승골을 넣으며 팀을 2-1 승리로 이끌었다. ‘만년 유망주’ 소리를 듣던 고명진이었지만 최용수 감독 대행의 믿음에 보답하듯 골을 넣었다. 이어진 알 아인과의 조별 예선 경기에서도 ‘투고’의 활약은 돋보였다. 고요한은 알 아인과의 경기에서 오른발 아웃사이드 킥으로 첫 골을 성공시켰다. 이후, 두 번째 골은 고명진으로부터 시작됐다. 고명진이 왼쪽 측면에서 올려준 공을 데얀이 머리로 가볍게 밀어 넣은 것. 이 날 경기는 데얀의 결승골로 3-0으로 대승을 거뒀다.
그리고 5월 15일 경남전은 ‘데몰리션’과 ‘투고’ 듀오의 합작품이었다. 첫 골은 ‘데몰리션’ 듀오가 만들어냈다. 상대 수비의 패스 실수를 틈타 몰리나가 가로챈 공이 데얀에게 연결되었고 데얀은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서울의 두 번째 골은 ‘투고’가 성공시켰다. 고요한은 왼쪽 측면에서 올려준 고명진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마무리하며 팀의 두 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고요한의 골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후반 45분 왼쪽 측면에서 올려준 데얀의 크로스를 침착하게 골문으로 밀어 넣어 결승골을 터뜨렸다. 서울은 3-1로 완승을 거두었다.
경남전은 FC서울의 승리의 키워드가 될 ‘데몰리션’과 ‘투고’의 활약이 두드러진 경기였다. ‘데몰리션’과 ‘투고’ 듀오가 좋은 활약을 보일수록 서울은 승리를 거두었고 점차 디펜딩 챔피언으로서의 위용을 되찾아 갔다. 팀도 대승하며 팬들도 승리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FC서울의 상승세를 이끄는 원동력, 바로 ‘데몰리션’과 ‘투고’ 듀오가 아닐까.
/글=FC서울 명예기자 이슬희 (cantona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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