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그래왔듯이 FC서울수원의 경기는 K리그 최대 화제다. '슈퍼매치' '지지대 더비' '수도권 더비' 등의 무수한 더비 이름이 쏟아져 나오고 축구 기사란은 그들의 더비 역사와 스토리가 가득 찬다. 아시아를 넘어 전세계적으로 주목하는 더비로 성장하고 있다고 할만큼, 서울-수원 더비는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지켜보는 경기다. 심지어 K리그나 축구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라 할지라도 이 경기를 챙겨보니 말이다. 어림잡아도 최소 4만관중이 들어차는 이 경기. (그 날 출근해야 하는 나는 정말 너무 속이 상하고 짜증나고 미칠 지경이다.)

 

그 동안 쏟아졌던, 그리고 앞으로 쏟아질 기사에 비해 나는 다소 담백한 이야기를 꺼내보고자 한다. 그 동안 있었던 스토리를 늘어놓기엔 이 칸이 부족할지 모른다. 난 오늘 FC서울의 시즌 초반 '스쿼드 다지기'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FC서울의 전력은 작년 황보관 감독 해임 이후 꾸준하게 성장을 했지만 사실 작년의 전술은 어거지로 이긴 듯한, 더 냉철하게 이야기 하면 전술이 없는 듯한 경기가 펼쳐졌다. 이겨도 이긴 경기가 아니었다. 그러기에 플레이 오프에서 울산의 철퇴축구에 말 그대로 꽂혀 즉사했다.(흙흙) 물론 시즌 중간에 감독이 교체되었고 팀 분위기 자체가 어수선했던 만큼 충분히 이해되는 부분이지만 경기를 바라보는 입장에서 답답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시작한 이번 시즌. FC서울은 마치 'Return Gunes'를 외치 듯 빠른 패스 축구젊은 축구로 화끈하게 돌아왔다. 3승 1무로 시즌 초반 선두도 거머쥐었다. 요 근래 시즌 초반에 리그 선두를 거머쥔 것은 오랜만이 아닌가 싶다. 최용수 감독 또한 확실하게 자신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대구전 '데얀 태업 논란'을 통해 리더십에 문제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논란을 낳았지만 결국 달라진 경기력으로 "Wow ! Fantastic Baby !" 라는 빅뱅의 가사를 떠올리리게 하였다.

 

자, 일단 두 팀의 전력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어보도록 하자.

 

 

 

(사진출처 : FC서울 두번째 이야기 http://ilovefcseoul.tistory.com)

 

 

현재 FC서울스쿼드 이야기

 

 

공격

 

본격적으로 FC서울의 스쿼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자. FC서울의 스쿼드는 늘 고수해오던 4-4-2 포메이션을 벗어나 데얀을 원톱으로 기용하고 중앙 미드필더를 강화하는 4-3-3 포메이션을 구사하고 있다. 늘 몰리나의 윙 활용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왔었는데, 드디어 몰리나를 윙 포워드로 배치를 하더니 몰리나가 터졌다. 현재 4경기 연속 골을 기록 중이며 총 5골로 득점 선두다. 상대적으로 데얀이 주춤하는 것처럼 보이고 있으나 데얀은 원래 슬로우 스타터니 그냥 내비두는 것이 좋겠다. 이렇게 튼튼한 왼쪽 윙 포워드와 스트라이커를 둔 반면에 오른쪽 윙 포워드는 조금 빈약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최태욱은 원래 기량이 좋지만 체력에 있어서 문제점을 보여주고 있고, 김태환은 센터링에 있어서 부정확하거나 타이밍이 늦어 자주 공격의 흐름을 끊고 있다. 하지만 둘 모두 스피드가 좋은 선수이기에 파괴력이 있어 상대 입장에선 쉬운 상대가 아님은 분명하다. 그리고 뒤에서 기다리고 있는 김현성의 높이 또한 주목해봐야 할 점일 것이다.

 

 

미드필더

 

미드필더에서만 보자면 입가에 미소가 저절로 드러난다. 한 때 기성용 이적 이후 중앙 미드필더의 부재에 대한 고뇌(?)가 심했던 FC서울. 지금은 중앙 미드필더 자원이 충분하여 4-3-3 포메이션을 구사하는데 어려움이 없다. 고명진하대성을 붙박이 미드필더 진으로 두고 한태유, 최현태 등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두면서 한 층 두터움을 더했다. 한태유는 아직 제 기량을 내고 있진 못해 보이고 있지만, 최현태의 경우 'FC서울의 박지성'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열심히 그라운드를 누비며 우리 선수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는 평가다.

 

중앙 미드필더에서 키 플레이어라면 역시 고명진과 하대성인데, 이 둘의 패스웍이 점차 발전해가고 있다는 것이 지켜봐야 할 주안점이다. 고명진의 경우 빠른 스피드를 이용하여 순간적으로 측면 돌파를 하는 능력이 있는가 하면, 하대성은 순간적인 공격 가담이 상대에게 '필살기'가 되어 꽂히고 있다. 둘 다 패싱 능력이 좋아 4-3-3 포메이션을 소화하기에 적격이다.

 

 

 

 

(사진출처 : FC서울 두번째 이야기 http://ilovefcseoul.tistory.com)

 

수비

 

공격과 미드필더 지역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지만 난 개인적으로 현재 FC서울 수비진에게 큰 점수를 부여하고 싶다. 아디(현영민)-김진규-김동우-고요한 으로 이어지는 수비 틀은 날이 가면 갈수록 단단해진다. 아디는 사실 나이가 어느덧 37살이다. 뛰고 있는 것이 신기할 정도지만 아직 기량은 여전하다. 물론 전성기 때 비하여 폼이 많이 떨어지고 스피드가 많이 죽어보이지만, 그래도 아디는 아디다. 그가 있으면 왼쪽 측면은 든든하다. 예전보다 오버래핑이 위력이 살짝 떨어진 건 우리 모두 이해해보자. 37살이니 말이다.

 

수비에서 가장 핵심으로 봐야할 것은 김진규-김동우 라인이다. 예전에도 언급했지만 김동우가 처음 프로에 데뷔했을 당시 김동우의 어설픔과 긴장감은 모든 팬들의 괄약근에 힘을 주는 것과 동시에 김진규를 무너뜨렸다. 함께 수비를 하는 김진규를 불안하게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김진규가 중국에 여행을 다녀온 사이 김동우는 말도 못하게 성장했다. 이제 김진규와 수비력에 있어서는 별반 차이가 없어보인다. 하지만 김진규는 또 발전했다. 중앙 수비수의 '공격가담'이 바로 그것이다. 김동우도 이를 차근차근 배우는 것처럼 보이는데(김동우가 오버래핑 이후 슈팅을 때려봤으니 말이다), 김진규가 순간적으로 공격 가담이 되면 상대 미드필더 지형에서 우왕자왕하는 모습이 아주 재미있다. 우리나라에선 아직 수비수가 미드필더까지 끌고 나와서 공격을 전개하는 일이 드물기 때문에 김진규의 이러한 한 방은 상대 진영을 크게 흔들어 놓을 수 있다. 다른 수비수들에 비해 볼 키핑이 뛰어난 김진규는 다시금 FC서울의 수비를 단단하게 만들었다. 아직 실점 상황으로 구단별 수비력을 가늠할 순 없지만 현재 삼성과 울산과 함께 2실점으로 방어력이 가장 뛰어난 팀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중심에는 김진규-김동우가 있다.

 

간과하고 지나가면 안되는 선수가 또 있다. 바로 오른쪽 측면 수비인 고요한이다. 원래 중앙 미드필더와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였던 그는 잦은 패스미스와 부정확한 크로스로 부정적인 평가를 받아야만 했다. 하지만 과감히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전환 후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상대의 패스를 미리 끊어먹는 플레이가 아주 돋보이고 있으며, 오버래핑 시 다른 윙백 선수들보다 훨씬 자유자재로 움직인다. 특히 지난 전남전에서 그는 절정의 오른쪽 윙백 자리를 소화해냈다.

 

 

 

(사진 출처 : 수원 삼성 홈페이지)

 

 

현재 수원의 이야기

 

수원도 역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제주전에서 석패를 당해 기세가 한풀 꺾였지만 '레알 수원'이라고 불릴만큼 강력한 스쿼드를 자랑한다. 이름에 걸맞게 올 시즌 거물급 선수를 대거 영입했다. 라돈치치, 조동건, 서정진, 에벨턴 등 스쿼드의 절반을 바꾸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영입이다. 성남의 에이스 두 명을 데려왔고, 전북의 떠오르는 스타, 서정진을 데려왔다. 이 정도면 공격진은 K리그 올스타 급이다. 새로 영입한 브라질 선수 에벨턴도 심상치 않다. 윤성효 감독이 치켜 세우는 에벨턴은 개막전에서부터 결승골로 수원의 승리를 이끌며 확실하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 시켰다. 저돌적이고 빠른 발이 인상적이다.

 

하지만 아직 조직력에 있어 부족하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영입이 많았기 때문에 선수들간의 호흡이 다소 부족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에 '패스축구를 지향할 것'이라고 외쳤던 윤성효 감독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라돈치치의 머리를 노리는 플레이가 계속되는 듯한 모습이 보여지고 있다. 사실 작년에도 윤성효 감독은 그다지 재미있는 축구를 구사한 사람은 아니었다. 올 시즌 초특급 영입들을 보며 새로운 수원의 경기를 기대했지만 아직은 드러나지 않고 있다. 또 이러한 단조로움과 더불어 순간적으로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주었던 수원의 수비진도 불안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K리그 우승 후보로 거론될 팀은 분명한 듯 하다. 스쿼드가 워낙 탄탄하기 때문에 아무리 조직력이 좋지 않더라도 개인 기량으로 버틸 수 있는 팀이다. 또 지금 가지고 있는 풍부한 공격 자원(스테보, 라돈치치, 조동건, 하태균, 에벨턴, 서정진 등)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공격 파괴력이 크게 달라질 수 있기에 무서운 팀이라는 평가를 내릴 수 있겠다.

 

 

(사진출처 : FC서울 두번째 이야기 http://ilovefcseoul.tistory.com)

 

 

FC서울, 가장 어려운 중간고사 문제를 풀어내라

 

올 시즌 리그 우승만을 바라보는 두 팀이기에 이번 경기는 자존심 대결을 넘어서 초 시즌 초반 가장 어렵다고 생각했던 전북과 수원 중 일단 전북은 넘었다. 상위권으로 진출하기 위한 승점 3점이 필요한 경기다. 스플릿 시스템은 이미 안중에 없다. 오로지 1위만 바라볼 뿐이기 때문이다. 시즌 초반 가장 어렵다고 생각했던 전북과 수원 중 일단 전북은 넘었다. 수비력이 다소 불안했던 전북이었기에 시험을 봤다고 보기엔 조금 부족한 면이 있었다. 수원은 다르다. 곽광선이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한다고는 하나 전력의 누수는 없어보인다. 통곡의 벽 마토 대신 새로 영입한 보스나가 있고 측면에는 오범석과 양상민이 기다리고 있다. 시험 대상으로는 최적의 상태일지 모른다.

 

이번에 FC서울이 경기를 하면서 점검을 해봐야 하는 것은 여러가지가 있다. 일단 수비진의 점검이다. 전북전을 통해 어느 정도 점검을 했던 FC서울로선 수원보다는 수비력에 있어서 안정적이라고 말 할 수 있겠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건 절대적인 스쿼드 차이에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전 경기를 통해 자신감을 얻은 수비진에 점수를 더 주는 것이다. 하지만 작년 수원전에서 일어난 김동우의 살인적인 백패스 등의 요소들은 충분히 조심하고 대비해야 할 것이다.

 

두번째로 문전 앞에서의 패스웍이다. 전북전에서 보여준 그 화려한 패스웍이 지속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사실 전북은 수비진이 주전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러한 패스가 "이야 봤지? 통하지?" 라고 하기엔 조금 부족함이 있다. 수원전이 바로 그 패스웍의 진정한 시험무대가 될 것이다. 만약 수원전에서도 그러한 패스 플레이가 이어진다면 올 시즌 우승은 FC서울이 거머쥘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그대로 이어지지 못한다면 다시 한 번 전력을 재검토 해봐야 한다는 이야기가 된다. 가장 주안점은 바로 FC서울의 패스 플레이가 수원전에서도 나오느냐이다. 이 점검은 수원전을 넘어 수비력이 높다는 울산으로도 이어져야 할 것이다.

 

FC서울과 수원의 매치는 언제나 내게 감동을 주고 자부심을 느끼게 해준다. 이번 빅 매치도 좋은 경기가 펼쳐져서 K리그가 한 층 발전된 모습을 전세계에 알려졌으면 좋겠다. 더불어 성숙한 응원 문화도 자리 잡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대전폭격기(akakjin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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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C서울 명예기자단 2012.03.31 20:00







FC서울의 정규리그 마지막 홈 경기가 23일 성남을 상대로 열린다. 저번 인천과의 원정 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하며 3위 탈환에 실패한 서울은 이번엔 반드시 성남을 잡아 3위 탈환에 성공하겠다는 각오다. 현재 3위인 수원과 승점은 49점으로 동률이지만 골득실(수원 +15, 서울+13)에서 밀려 4위에 머물러 있기에, 이번 경기에서 승점은 정말 중요하다.


최근 2경기에서 1무 1패를 기록하고 있지만, 이번엔 서울의 안방에서 열리는 경기이다. 서울은 홈에서 6연승을 달리고 있고 최근 홈 3경기에서 12득점이라는 가공할 득점력을 선보이고 있다. 게다가 성남을 상대로 홈에서 8경기 연속으로 무패(5승3무)를 기록하고 있다. 희소식도 있다. 당초 출전이 불투명했던 몰리나가 이번 경기에 나설 수 있게 된 것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성남에서 서울로 이적한 몰리나는 ‘성남과의 경기시엔 출전하지 않는다.’ 라는 조항이 있었지만 이번 경기를 앞두고 양 팀이 몰리나가 출전 할 수 있도록 합의를 했다. 몰리나의 출전이 가능해지면서 공격진에도 숨통이 트였다.


하지만 성남 역시 현재 상승세를 타고 있다. 성남은 저번 주 FA컵 결승전에서 수원을 꺾고 우승을 차지하며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라 있다. 현재 리그 10위를 달리고 있는 성남은 6위 울산과 승점차가 7점차로 벌어져 있어 6강 진입은 불가능해졌지만, 최근 3연승을 달리고 있고 3경기에서 8골을 넣고 있다.


3위 탈환을 위해 승점이 필요한 서울과 FA컵 우승으로 마음을 비운 성남. 현재 양 팀이 처한 상황에 따른 심리 상태 역시 이번 경기 결과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절실한 서울은 자칫 조급함으로 흘러가는 것을 막아야 하고, 마음을 비운 성남은 동기부여가 흐릿해 질 수 있는 것을 경계해야 할 것이다. 수도권 명문팀의 맞대결로 많은 관심을 끌고 있는 이번 경기. 승리의 여신은 어느쪽을 향해 미소를 지을지 주목된다.



데얀(위) 라돈치치(아래) (사진출처 - 성남일화)




데얀vs라돈치치 두 몬테네그로 용병의 맞대결



양 팀의 공격수인 데얀과 라돈치치는 공통점이 많다. 우선 팀의 주포로 활약하고 있고 국적도 몬테네그로로 같다. 지난 인천전땐 유로2012 예선을 치르고 오느라 컨디션이 잠시 안좋았던 터라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데얀은 이번엔 반드시 팬들이 원하는 결과물을 가져오겠다는 각오다.


데얀은 작년 어린이날 성남을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의 4-0 대승을 이끈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기에 활약이 기대된다.  현재 22골을 기록중인 데얀은 한 시즌 최다득점 기록 (김도훈 28골) 에 도전하고 있다. 이 기록에 도전하려면 성남전에서 득점은 꼭 필요하다. 파트너 몰리나가 출전이 가능해진 것은 그에게 호재로 작용할 것이다.


부상으로 인해 시즌 초반을 뛰지 못한 라돈치치는 복귀 후 8경기 출전 3골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7월 결혼한 아내가 현재 아이를 가진 만큼 라돈치치는 곧 태어날 아기에게 멋진 골을 선물하겠다는 각오다. 라돈치치는 지난 강원전에 1골 1도움을 올리며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승리를 위해 필요한 건 골이다. 과연 어떤 선수의 발끝에서 팀을 승리로 이끄는 골이 터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글=김성수 FC서울 명예기자 go16korea2002@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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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razon de seul 2011.10.21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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