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가 긴 겨울잠을 끝내고 이번 주 개막한다. 몇몇 팬들은 겨우내 시즌이 빨리 개막하길 바라며 아이유의 노래가사 말마따나 시계를 보채고 싶은 심정이었겠지만, 이제 K리그는 2012 시즌을 맞이하며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2011 시즌을 5위로 마감한 FC서울은 이번 시즌엔 우승을 목표로 겨우내 괌과 가고시마에서 전지훈련을 펼쳤고, 코칭스태프 인선과 새로운 선수 영입으로 팀에 변화를 주었다. 다가오는 시즌에도 변함없이 팬들을 즐겁게 해줄 FC서울. 2012 시즌 FC서울을 이끌어갈 팀 구성을 사자성어로 풀어보았다.


2012년 FC서울을 이끌 최용수 감독(위), 박태하 수석코치(아래)





1. 코칭스태프 : 삼고초려(三顧草廬)



2012 시즌을 앞두고 FC서울은 코칭스태프 인선을 단행했다. 작년 한해 감독대행으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최용수를 정식 감독으로 승격시켰고, 수석코치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서 활약했던 박태하를 영입했다.


사실 이번 코칭스태프 인선은 축구계에서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다. 보통 감독이 수석코치보다 나이가 많기 마련이지만, 1968년생인 박태하 수석코치는 1973년생인 최용수 감독보다 5살이 많다. 2003년 포항에서도 당시 감독이던 최순호(現 FC서울 미래기획단장) 보다 나이가 더 많은 박항서(現 상주 감독)가 수석코치 역할을 맡은 적도 있었지만, 여전히 축구계에선 나이가 더 많은 사람이 감독을 맡는 것이 불문율처럼 여겨져 왔다.


하지만 박태하 수석코치의 합류는 최용수 감독의 간곡한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2011년을 끝으로 대한민국 대표팀 코치를 그만 둔 박태하에게 최용수는 FC서울에 합류해 줄 것을 요청했고, 박태하 역시 최용수의 진정성에 감명 받아 합류를 결정했다. 현역 시절 국가대표팀 에서 함께 생활하며 막역한 사이였던 이 두 사람은 이제 지도자로 FC서울에서 함께 하게 됐다.


두 지도자는 서로 각자의 뚜렷한 스타일을 가지고 있어 긍정적인 시너지가 예상 된다. 최용수 감독은 엄한 아버지로 선수단내에 기강을 잡는 역할을 한다면 박태하 수석코치는 자상한 어머니로 선수단을 다독이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 박태하 코치는 인간적인 교감과 자유로운 의사소통을 중시하며 국가대표팀 코치 시절에도 선수들 사이에서 폭넓은 신뢰를 얻은 덕장으로 알려져 있다. 최용수 감독과 박태하 수석코치가 엄부자모 리더십을 보일 2012 시즌. 이들의 리더십으로 2012 시즌 비상하는 FC서울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2. 골키퍼 : 독야청청(獨也靑靑)



지난 2010년 FC서울에 입단해 0점대 방어율(0.94)을 기록하며 팀의 더블을 이끈 김용대. 2011 시즌에도 변함없이 FC서울의 주전 수문장이었던 김용대는 올해도 FC서울의 골문을 든든히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시드니 올림픽 대표, 독일월드컵 대표, 2011 아시안컵 대표등 국제 경험도 풍부한 베테랑 골키퍼인 김용대는 올해도 안정감 있는 방어를 선보이며 ‘용대사르’의 위용을 과시할 것이다.


김용대의 뒤를 받치는 제2의 골키퍼로는 한일구와 조수혁이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 시즌 김용대가 코뼈 부상을 당하며 전열에서 이탈하자 그 공백을 메웠던 한일구가 경쟁에서 약간 앞서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청소년대표 출신으로 ‘미래의 아시아 스타’ 에 선정되기도 했던 조수혁의 기량 역시 만만치 않다. 골키퍼라는 포지션 특성상 이들에게 많은 출전기회가 주어지는건 어렵겠지만, 부상이나 경고누적 등 갑작스러운 상황에도 대비해야 하는 만큼, 이들의 존재 역시 매우 중요하다.





 




3. 수비 : 환골탈태(換骨奪胎)



2011 시즌 FC서울은 수비불안에 시달렸다. 김진규, 최효진이 동시에 팀을 떠났고 개막 이전엔 박용호와 김동우가 부상을 당해 수비진에 커다란 공백이 생겼다. 결국 서울은 개막전부터 공격수 방승환을 수비수로 내리는 고육지책을 써야 했다.


시즌 초반을 거의 날린 김동우가 7월에 복귀하긴 했지만, 그 후엔 박용호가 또 다시 부상으로 인한 컨디션 난조로 정상적인 경기력을 보이지 못했고, 아디만 고군분투한 서울 수비진은 2011 시즌엔 42실점으로 K리그 최소실점 8위를 기록했다.


따라서 서울은 이번 겨울이적시장 에서 대형 수비수 영입을 목표로 세웠고, 그 목표를 이뤘다. 경남에서 국가대표 출신 수비수인 김주영을 영입한 것이다. 서울은 이에 그치지 않고 2010년 우승의 주역인 김진규를 복귀 시켰고, 작년 한해 대구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레프트백 윤시호(윤홍창)마저 복귀 시키며 수비진을 강화했다. 비록 박용호가 부산으로 떠난 건 아쉽지만, 2명의 주전급 센터백이 합류하면서 수비진은 한층 더 화려해졌다.


기존 아디, 김동우와 새로 합류한 김주영, 김진규 모두 주전으로 손색없는 선수들이다. 이들이 펼치는 주전 경쟁은 수비라인의 강력함을 더해 줄 것으로 예상된다. 또 대구에서 돌아온 윤시호는 백업 레프트백으로 중국으로 떠난 김동진의 공백을 메워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작년부터 이어진 라이트백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팀 내 유일한 전문 라이트백 자원인 이규로마저 인천으로 떠나면서, 현재 팀 내 전문 라이트백은 없는 상태다. 올해 최효진과 이종민이 복귀하긴 하지만, 9월은 되야 돌아오는 만큼 이 기간 내에 라이트백 위치에서 활약해 줄 선수가 절실하다. 일단은 작년 시즌 후반부터 라이트백으로 좋은 모습을 보인 고요한이 나설 것이 유력하지만, 김주영이나 현영민의 라이트백 전환도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4. 미드필드 : 선공후사(先公後私)



현대 축구에서 중원 싸움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중앙 미드필드 위치는 비록 크게 드러나지는 앉지만, 이곳에서 온갖 궃은일을 감수하며 팀을 위해 헌신하는, 살림꾼과 같은 존재는 팀에 보이지 않은 힘이 된다. 과거 퍼거슨 감독도 인터뷰에서 “베컴, 긱스 없이 이길 수 있어도 로이킨 없이는 불가능하다.” 라는 말을 남기며 중앙 미드필더의 중요성을 역설한 바 있다.


다행히도 FC서울엔 언제나 팀을 먼저 생각하는 미드필더들이 다수 존재한다.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선수는 올해 새롭게 주장 완장을 찬 하대성이다. 늘 헌신적인 자세로 ‘헌신의 대명사’ 로 불리는 하대성은 이번 시즌에도 중원에서 공 수 연결고리를 맡으며 팀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작년 시즌 부상으로 결장하는 횟수가 잦았던 하대성은 올해는 건강하게 시즌을 보내는 것이 또 다른 목표다. FC서울도 하대성이 결장시엔 어려운 경기를 펼쳤던 만큼, 그가 부상 없이 시즌을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또 다른 선수로는 최현태가 꼽힌다. 왕성한 활동량을 보이는 수비형 미드필더 최현태는 올해도 중원에서 마당쇠 역할을 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라이트백까지 소화가능한 최현태는 강력한 중거리 슈팅 능력까지 갖춰 이따금 한방씩 멋진 골도 기대해 볼 수 있는 선수다.


측면으로 눈을 돌려보면 최태욱이 눈에 띈다. 2010년, 6골 2도움으로 팀의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최태욱은 작년 한해 무릎부상으로 전반기 내내 모습을 볼 수 없었지만, 7월부터 복귀하여 팀이 7연승을 거두는데 보이지 않는 역할을 했다. 복귀하자마자 팀을 위한 ‘명품조연’이 되겠다고 선언한 최태욱은 전남전에서 날카로운 돌파로 몰리나의 버저비터골을 이끌었고, 시즌 마지막 경기인 경남전에선 1도움을 기록하며 하대성의 해트트릭에 공헌하기도 했다. 작년 최태욱은 리그에서 1골도 기록하지 못했지만 3도움으로 도움에서 한층 더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2012년에도 최태욱의 ‘명품 조연’ 역할이 기대된다.









5. 공격 : 명불허전(名不虛傳)


2011년 일명 ‘데몰리션 듀오’를 구축해 FC서울의 공격을 이끌었던 데얀과 몰리나. 이들은 각각 24골 7도움(데얀)과 10골 12도움(몰리나)를 올리며 전체 팀 공격 포인트(57골 42도움)에 절반 가량을 책임지며 팀 공격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이 둘은 2012년에도 변함없이 FC서울에 남아 팀 공격을 이끈다.


여기에 또 하나 신무기를 장착했다. 정조국의 이적 이후 마땅한 타겟맨이 없었던 서울은 대구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 김현성을 임대 복귀 시켰다. 186cm의 큰 키를 자랑하는 김현성은 연초에 열린 올림픽대표팀 경기에서도 공격수들중 최다골을 성공시켰고, 제공권 장악에서 탁월한 능력을 선보였기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또 청소년대표 출신 공격수 정승용도 경남에서 임대생활을 끝내고 복귀해 공격진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글=김성수 FC서울 명예기자 go16korea2002@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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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razon de seul 2012.03.02 21:39






2011 K리그는 끝났지만 FC서울은 여전히 분주한 모습이다. 내년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코칭스태프 인선을 단행하고 있는 FC서울은 얼마 전 감독대행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최용수를 정식 감독으로 선임했고 최근엔 국가대표팀 코치로 활약한 박태하 코치를 수석코치로 영입했다.


포항 코치 시절 2007년에 우승을 경험했고, 지난 4년간 국가대표팀 코치로 활약하며 남아공 월드컵 16강에도 힘을 보태는 등 지도력을 인정받은 박태하 코치의 합류는 많은 팬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2012년부터 최용수 감독을 보좌해 수석코치 임무를 수행할 박태하 코치. 그가 걸어온 길을 재조명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주목받지 못했던 아마추어 시절



경북 영덕의 작은 어촌마을에서 자란 박태하는 어린 시절 백사장에서 축구를 하며 감각을 키웠다. 그리고 축구부가 있는 강구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자연스레 축구의 길에 입문하게 되었다. 하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인해 중학교에 입학한 이후 축구를 2년간 쉴 수 밖에 없었다.


축구 인생이 이대로 끝나나 했지만 축구에 대한 열정은 억누를 수 없었고, 결국 중학교 3학년때 다시 축구화를 신었다. 여전한 부모님의 반대로 박태하는 그 후 몇 달간 축구화를 몰래 가방에 숨겨다니면서 선수 생활을 지속했다. 하지만 이러한 열정에도 불구하고 박태하는 아마추어 시절 그리 주목받는 선수는 아니었다.


경주종고와 대구대를 거친 박태하는 스타급 선수들의 산실인 청소년대표에 선발된 적도 없었으며 대구대 입학 당시에는 축구부가 창단된지 고작 2년밖에 안된 신생팀에 불과했다. 그러다보니 팀이 강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박태하가 받을 수 있는 스포트라이트는 적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박태하는 이러한 환경에 주저앉기 보단, 자신의 기량 발전을 위해 노력을 했고 전국대회에서 성적이 나오기 시작하자 여러 은행권 팀들에게 관심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박태하의 축구 인생의 전환점은 은행권 팀이 아닌 다른 곳에서 찾아왔다.

  현역 시절 줄곧 포항에서만 뛴 박태하. 사진은 선수 시절 모습 (사진출처 - 포항스틸러스) 






포항 입단. 박태하 축구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다.



사실 박태하는 대학 2~3학년 시절. 자신의 능력으로 K리그에 갈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같은 지역에 있는 프로팀인 포항과 잦은 연습경기를 가졌고 그 과정에서 박태하의 재능을 눈여겨 본 포항은 그를 영입하기에 이른다. K리그 최고 명문팀 중 하나인 포항에 입단했지만, 당시엔 최순호, 박경훈, 이기근, 이흥실, 최문식등 초호화 멤버들로 구성된 포항이기에 신인인 박태하의 출전 가능성은 낮아 보였다.


하지만 당시 포항 감독이었던 허정무 감독(現 인천 감독)은 박태하에게 꾸준히 출장 기회를 부여 하며 자신감을 심어줬고 결국 프로 첫해에 31경기 출전 3골이라는 준수한 기록으로 성공적인 데뷔시즌을 보냈다. 탄력이 붙은 박태하는 2년차 징크스를 비웃기라도 하듯 더 대단한 활약을 보였고 35경기 출전에 5골 7도움을 기록하며 팀이 리그 우승을 거두는데 큰 공을 세웠고 박태하 본인은 K리그 베스트 11에도 뽑히는 영광을 누렸다.


프로 3년차인 1993년엔 무릎 부상으로 5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하며 상무에 입대했다. 상승세가 한풀 꺾이나 했지만 박태하는 상무 시절 국가대표에 발탁되어 A매치 데뷔전을 치르는 등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했다. 1995년 10월 전역 후 바로 포항에 합류한 박태하는 K리그 최고 명승부로 회자되는 일화(現 성남) 와의 챔피언결정전에서 2, 3차전 모두 풀타임 출전하며 활약했지만 아쉽게 일화에게 우승컵을 내줘야 했다.


그 후 박태하는 포항의 주축 선수로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1996 시즌엔 36경기에 나와 9골 4도움, 1997 시즌엔 18경기 출전 6골 4도움, 1998 시즌엔 38경기 출전 9골 10도움으로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다. 특히 1998년엔 팀의 자랑이던 황선홍, 홍명보, 라데가 동시에 팀을 떠나며 포항은 어려운 시기를 맞이했지만 이 해 주장을 맡은 박태하의 활약은 팀을 플레이오프까지 이끌었다. 90년대 중후반을 화려하게 장식한 박태하는 2001년 은퇴를 선언했고 선수 시절 내내 포항에서만 뛰며 261경기에 나와 46골 37도움이라는 준수한 기록을 남겼다.




 

박태하 코치의 국가대표 코치 시절 모습 (사진출처 - KFA PHOTO) 




이 후 지도자의 삶을 시작한 박태하는 포항 스카우터를 거쳐 코치진에 합류했고 2007년엔 파리아스 감독을 보좌하며 리그 우승을 차지해 지도자로서 첫 우승의 감격을 맛보기도 했다. 이 후 대한민국 대표팀 코치로 자리를 옮기며 허정무 감독을 보좌한 박태하는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 진출에 숨은 주역으로 활약했고, 조광래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을때도 변함없이 코치로 활동하며 2011 아시안컵 3위에도 힘을 보탰지만 조광래 감독이 대표팀 감독직에서 물러나게 되자 자신도 코치에서 물러났고 이제 FC서울의 수석코치로 합류하게 되면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


인간적인 교감과 자유로운 의사소통을 중시하는 박태하 코치는 국가대표팀 코치 시절 선수들 사이에서 폭넓은 신뢰를 얻은 덕장이다. 따라서 엄마와 같은 푸근함과 두터운 신뢰는 선수들을 다독이고 안정감을 심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기대를 걸고 있다. 2012년엔 최용수 감독을 보좌해 FC서울을 이끌 박태하 코치. 실제 박태하 코치가 최용수 감독보다 선배이고, 수석코치보다 감독이 선배인 경우는 축구계에선 이례적인 일이지만, 최용수 감독이 박태하 코치의 합류를 원했고 박태하 코치 역시 최용수 감독의 진정성에 감명 받아 합류를 결정했다고 한다.
 

국가대표 선수 시절 서로 아끼는 선 후배 사이 였던 이 두 사람은 이제 FC서울의 승리를 위해 의기투합했다. 이 두 사람이 불러올 시너지로 2012년 FC서울은 과연 어디까지 비상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글=김성수 FC서울 명예기자 go16korea2002@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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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razon de seul 2011.12.22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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