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을 제물 삼아 리그 2연승을 노렸던 FC서울. 하지만 전반에만 두 골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다. 후반 30분까지 만회골을 넣지 못하며 패색이 짙던 순간 기적이 일어났다. 후반 34분 고요한이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넣은 것이다. 흐름을 탄 서울은 후반 39분 고요한이 또 한번 골을 성공시켰고, 후반 42분엔 데얀이 역전골마저 성공시키며, 3-2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8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터진 폭발력은 75분 동안의 부진을 만회하고도 남았다. 서울이 이런 폭발적인 모습을 보인 것은 이번뿐 만이 아니다. 서울은 그간 한번 골을 넣으면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해, 골을 몰아 넣으며 경기 흐름을 자신의 것으로 가져오곤 했다. 짧은 시간에 골을 넣으며 막강한 폭발력을 과시한 서울. 그래서 이번엔 과거에 보여준 폭발적인 모습을 돌아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시계추를 2009년으로 돌려보자. 당시 전남과 2009 시즌 개막전을 치른 서울은 전반에만 세 골을 넣으며 3-0으로 넉넉하게 앞서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후반 10분 환상적인 골이 터진다. 이청용의 패스를 받은 김치우가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네 번째 골을 뽑아낸 것이다. 다섯 번째 골을 보는 데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후반 12분 이청용의 패스를 받은 기성용이 수비수 한명을 제친 뒤 침착한 왼발 슈팅으로 골을 성공 시켰다. 화력은 이에 그치지 않았고 후반 16분 김치우의 크로스를 이청용이 살짝 내주자 이승렬이 달려들어 팀의 여섯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겨우 6분 만에 나온 세 골. 그 덕에 서울은 전남을 6-1로 크게 이길 수 있었다.














그 해 어린이날에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스리위자야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서울은 전반 데얀의 골로 앞서나갔지만, 후반 스리위자야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팽팽하게 맞선 상황에서 결국 서울의 폭발력이 다시 불을 뿜었다. 후반 27분 데얀이 김승용의 패스를 받아 골을 성공시키자, 3분 만에 심우연이 또 다시 김승용의 패스를 받아 골을 성공시킨 것이다. 흐름은 이어졌고, 4분 후인 후반 34분. 심우연이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스코어를 4-1로 벌리는데 성공했다. 7분 만에 세 골을 넣으며 승기를 잡은 서울은 결국 추가시간에 터진 데얀의 골까지 묶어 5-1로 승리했다.














라이벌 수원도 서울의 폭발력의 희생양이 되어야 했다. 2010년 4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맞붙은 두 팀은 초반 상위권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양보할 수 없는 한판을 벌였다. 경기 초반엔 수원이 흐름을 가져갔지만, 중반부터 서울의 폭발력이 서서히 살아나려 하고 있었다. 전반 24분 데얀의 힐패스를 받은 에스테베즈가 골문 구석으로 정확한 슈팅을 날리며 선제골을 뽑아 냈고, 3분 뒤엔 정조국이 골을 넣으며 스코어를 2-0으로 벌렸다. 서울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5분 뒤인 전반 32분에 최효진의 골까지 묶으며 3-0으로 앞서나갔다. 8분 만에 세 골을 넣은 서울은 결국 후반에 한골을 만회하는데 그친 수원을 3-1로 꺾고 라이벌전에서 자존심을 세울 수 있었다.










서울의 폭발력은 강원전처럼 역전승을 거두는데 큰 역할을 했다. 2010년 10월 경남과 홈에서 맞붙은 서울은 전반 2분만에 실점하며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고, 설상가상 아디가 전반 10분에 부상으로 교체 아웃되었다. 승리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이번에도 특유의 폭발력이 경기를 뒤집었다. 후반 교체 투입된 정조국이 후반 31분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동점골을 넣은 것이다. 이어 4분 뒤 하대성에게 연결된 정조국의 정확한 패스는 역전골로 이어졌고, 또 4분 뒤엔 정조국이 최효진의 패스를 받아 또 다시 골을 성공시키며 스코어를 3-1로 벌렸다. 후반 막판 경남에게 추가 실점을 하기도 했지만, 서울은 어려운 경기를 펼쳤음에도 8분 만에 세 골을 넣으며, 경기를 승리로 이끌 수 있었다.















2012년 8월. 성남과 원정경기를 치른 서울은 전반 고요한의 패스를 받은 데얀의 발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었지만 후반 하밀과 윤빛가람에게 연속골을 내줘 1-2로 역전 당했다. 다급해진 서울은 동점골을 넣기 위해 노력했지만 오히려 후반 34분에 터진 데얀의 골이 반칙으로 무효처리 되면서 찬물이 끼얹어졌다. 설상가상 데얀은 거칠게 항의하다 경고까지 받는 등 역전은 힘들어 보였다. 하지만 맹공을 퍼부은 결과 후반 43분 아디의 패스를 받은 몰리나가 골을 성공시키며 동점을 만들었다. 곧바로 이어진 추가 시간. 서울의 폭발 본능은 살아있었고 결국 데얀이 추가 시간에 골을 터트리며 3-2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경기는 그대로 끝이 났고, 서울은 5분 만에 동점골과 역전골을 만들어내며, 패배할 뻔한 경기를 승리로 탈바꿈시켰다. 
 



서울이 이러한 폭발력을 많이 보여주는 이유는 공격 본능과 집중력이 높다는 것을 단적으로 증명한다. 게다가 이러한 모습은 팬들을 매료시키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막강한 폭발력으로 패배할 듯한 경기를 승리로 뒤집어 버리는 서울의 모습. 앞으로도 서울의 폭발력이 계속해서 살아있을지 주목된다.




글=김성수 FC서울 명예기자 sskim122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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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razon de seul 2013.05.04 23:11
2012.12.2. 일요일. 2012 K리그 마지막라운드
서울월드컵경기장
FC서울 VS 부산 아이파크
2 : 1 승

PHOTO BY FC서울 명예기자 김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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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mpid 2012.12.03 22:34










일전에 필자는 ‘무더운 여름 FC서울 경기를 꼭 봐야 하는 이유’ 라는 테마로 FC서울의 여름축구가 재미있는 이유를 쓴 적이 있다. 여기에 또 하나를 추가해야 겠다. 바로 역전의 명수로 거듭났다는 점이다. 서울은 지난 7월 28일 제주와의 원정경기부터 어제 열렸던 성남과의 원정경기까지 무려 4경기 연속으로 역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상대팀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비록 제주전은 아깝게 무승부를 거뒀지만, 나머지 경기에선 모두 승리하며, 리그 1위를 탈환하는 기쁨도 함께 맛봤다.











사실 역전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골을 허용하면 상대에게 흐름을 내주기 때문에 파상공세를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울은 놀라운 저력을 보여주며 역전에 성공했다. 지난 제주전에선 전반 4분과 26분. 산토스와 배일환에게 골을 허용했지만 이내 몰리나가 만회골을 터트렸고, 전반이 끝나갈 무렵엔 데얀이 골을 성공시키며 동점을 만들었다.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서울은 결국 후반 4분 데얀이 역전골을 넣으며 승부를 뒤집었다. 아쉽게도 후반 19분 자일에게 골을 허용하며 다시 동점이 되었지만, 초반 어려움을 딛고 역전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깊은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강원과의 홈경기에서도 전반 초반 서울 수비진들이 서로 볼 처리를 미룬 사이 웨슬리에게 선제골을 허용해지만 전반 31분 데얀이 동점골을 터트렸고, 후반 17분엔 몰리나가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후반 22분엔 상대 수비의 실수를 틈 타 몰리나가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비록 또 다시 수비 집중력이 흔들리며 강원 정성민 에게 골을 허용했지만 더 이상의 추가 실점은 허용하지 않은 채 3-2로 경기를 마무리 했다. 수비진의 예상치 못한 실수로 두 골이나 허용한 탓에 기세가 한풀 꺾일 우려도 있었지만, 서울은 이마저도 이겨내며 승리를 따냈다.




4일 후 열린 경남과의 경기에서도 초반 김인한 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그간 서울을 상대로 만만찮은 모습을 보인 경남이었기에 어려운 경기가 예상되었지만, 후반 5분 몰리나의 코너킥을 하대성이 헤딩 슈팅으로 연결하며 동점에 성공했고, 후반 28분엔 처음으로 선발에 나선 에스쿠데로가 특유의 파워를 활용해 역전골마저 성공시키며 2-1 승리를 가져왔다.




성남과의 원정경기는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 했다. 전반 14분 고요한의 패스를 이어받은 데얀이 선제골을 넣으며 앞선 경기와 다르게 초반부터 쉽게 경기를 풀어가는듯 했지만, 후반부터 흐름이 급격하게 성남으로 넘어갔다. 성남은 후반 초반부터 맹렬한 공격을 퍼부은 끝에 후반 13분 하밀이 헤딩 동점골을 넣었고 후반 24분엔 윤빛가람이 정확한 프리킥으로 역전골을 넣은 것이다.
 



반격에 나선 서울이 후반 34분 데얀이 골을 넣긴 했지만, 심판이 그 전에 데얀의 파울이 있었다며, 골을 인정하지 않았다. 데얀은 거칠게 항의하다 경고까지 받았고, 서울에 패배의 그림자가 드리워 지는 듯 했다. 하지만 역전의 명수답게 서울은 막판에 기사회생했다. 후반 43분 몰리나가 혼전 상황에서 흘러나온 볼을 왼발로 밀어 넣으며 동점을 만들었고, 후반 추가 시간엔 데얀이 기어이 역전골을 성공시킨 것이다. 결국 3-2로 승리한 서울은 전북을 밀어내고 리그 1위에 올라섰다.











이러한 FC서울의 환상적인 역전쇼엔 데몰리션 듀오의 맹활약이 있었다. 역전을 보인 최근 4경기에서 데얀은 5골, 몰리나는 4골 3도움을 올리며 서울의 공격을 이끌었다. 또 최태욱은 2도움, 하대성과 에스쿠데로는 각각 1골씩을 넣었고, 고요한 역시 1도움을 기록하며 서울 역전쇼의 숨은 공신이 되었다.




서울의 역전쇼가 주목받는 이유는 어려움을 딛고, 끝끝내 역전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제주와의 경기에선 전반 초반에 2실점을 하며 초반 흐름을 내줘야 했고, 강원과의 경기에선 수비진의 집중력이 흔들리며 실점을 했다. 이 부분에 대해선 최용수 감독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개선해야 할 부분” 이라며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성남과의 경기에서도 데얀의 동점골이 파울로 무효가 되며 심적으로 동요가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서울은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역전에 성공할 수 있었다.




현재 절정의 경기력을 과시하며 K리그에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는 서울. 덕분에 리그 선두까지 탈환하는 기쁨도 함께 맛볼 수 있었다. 지금의 경기력을 유지한다면 다음 경기인 수원과의 ‘슈퍼매치’에서도 좋은 결과를 기대해볼만 하다. 과연 서울이 지금의 상승세를 바탕으로 수원전 5연패의 사슬을 끊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김성수 FC서울 명예기자 go16korea2002@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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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razon de seul 2012.08.12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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