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과의 AFC 챔피언스리그 8강전.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FC서울이 포항을 누르고 4강에 진출했다. 그리고 그 중심엔 FC서울의 수문장 유상훈이 있었다. 포항의 1,2,3번 키커의 공을 모두 막아내며 승리의 주역이 된 유상훈 골키퍼. 유상훈은 194cm의 큰 키를 바탕으로 한 우월한 제공권 능력과 빠른 반응속도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아직 신인에 속하지만 과감한 판단능력도 돋보인다.


 


2011년 홍익대를 졸업하고 FC서울에 입단한 유상훈은 당시 김용대, 한일구에 이은 제 3의 골키퍼로 쟁쟁한 선배들과 경쟁을 해야만 했다. 기록상으로 보더라도 올 시즌 전까지 리그경기에서 활약한 건 20111경기와 20133경기가 전부다. 그런 그가 어느새 FC서울의 믿음직한 수호신으로 발돋움했다. 주전 골피커 김용대의 부상이 전화위복이 됐다. 지난 75일 광양에서 열린 전남과의 경기에서 전반 18분 만에 부상당한 김용대를 대신하여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보여주며 FC서울의 골문을 듬직하게 지켜냈다. 이때부터 2~3주간의 결장이 불가피한 김용대를 대신하여 유상훈이 주전골키퍼로서 경기에 출전했다. 이후 포항, 수원과의 2연전을 무실점으로 치러낸 유상훈은 이후 인터뷰에서 저한테 주어진 경기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한 경기 한 경기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준비 잘해서 발전할 수 있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유상훈의 능력이 진가를 발휘한 건 지난 달 16, 포항과의 FA16강전이다. 당시에도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승부차기에 돌입한 FC서울은 유상훈의 결정적인 선방으로 상위라운드에 진출했다.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유상훈 덕분에 최용수 감독도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최근 부상에서 복귀한 김용대도 인천, 전북과의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왔기 때문이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도 가장 골치 아픈 포지션이 골키퍼다" 라 말할 정도로 두 선수에 대한 믿음이 강력했기 때문. 최용수 서울 감독은 27일 경기를 앞두고 부상에서 복귀한 김용대와 유상훈 중 누구를 선발로 내보낼지 마지막 순간까지 고민했다. 경기장으로 출발하기 전 미팅에서 유상훈의 출전이 결정됐다. 유상훈 역시 기대에 부응하며 빼어난 활약으로 최용수 감독의 결정을 신의 한 수로 만들었다.

 

 

 

유상훈의 국가대표 승선을 다루기엔 아직 이를 수도 있다. 하지만 최근에 보여준 경기력이라면 국가대표에 승선 되도 이상할 것 이 없다. 8번의 리그 경기에서 4번의 무실점 경기를 보여주며 0점대 방어율을 보여주고 있다.(8경기 4실점 / 경기당 0.5실점) 국가대표 주전 골키퍼는 아니더라도 제2의 골키퍼는 충분히 노려볼 만하다. 경쟁자인 권순태(20경기 12실점/ 경기당 0.6실점)와 신화용(19경기 16실점 / 경기당 0.84실점)에 비교해 보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특히 27일 경기에서는 U-23 이운재 GK코치와 김봉수 A대표 팀 코치가 와서 경기를 관전했다. 유상훈의 플레이를 보고 충분히 고민할 만하다. 최용수 서울 감독도 "앞으로 한국의 골문을 책임질 수도 있는 선수"라며 유상훈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유상훈이 좋은 평가를 받는 높은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발전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타 골키퍼와 달리 20대 중반(1989)의 유상훈은 골키퍼 포지션의 특성 상 어린 나이에 속한다. 보다 많은 경기를 뛸 수 있기 때문에 골키퍼로써의 경험이 많아진다면 2,3년 후에 유상훈은 지금의 유상훈을 뛰어넘은 더 좋은 골키퍼가 될 수 있다. 또한 뛰어난 신체조건은 유상훈 만의 특별한 장점이 될 수 있다. 27일 포항과의 경기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듯이 긴 팔과 다리를 이용한 승부차기에서의 선방은 리그 정상급 골키퍼 못지않았다. 이러한 장점들을 더욱 부각시켜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다면 K리그 NO.1 골키퍼가 되는 일은 시간문제다. 오늘도 FC서울의 골문을 듬직하게 지키는 유상훈. 그의 활약에 귀추가 주목된다.

 

/ FC서울명예기자 정용우(stat.of.seoul@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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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C서울명예기자 블로그지기 2014.08.29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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