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그래왔듯이 FC서울수원의 경기는 K리그 최대 화제다. '슈퍼매치' '지지대 더비' '수도권 더비' 등의 무수한 더비 이름이 쏟아져 나오고 축구 기사란은 그들의 더비 역사와 스토리가 가득 찬다. 아시아를 넘어 전세계적으로 주목하는 더비로 성장하고 있다고 할만큼, 서울-수원 더비는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지켜보는 경기다. 심지어 K리그나 축구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라 할지라도 이 경기를 챙겨보니 말이다. 어림잡아도 최소 4만관중이 들어차는 이 경기. (그 날 출근해야 하는 나는 정말 너무 속이 상하고 짜증나고 미칠 지경이다.)

 

그 동안 쏟아졌던, 그리고 앞으로 쏟아질 기사에 비해 나는 다소 담백한 이야기를 꺼내보고자 한다. 그 동안 있었던 스토리를 늘어놓기엔 이 칸이 부족할지 모른다. 난 오늘 FC서울의 시즌 초반 '스쿼드 다지기'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FC서울의 전력은 작년 황보관 감독 해임 이후 꾸준하게 성장을 했지만 사실 작년의 전술은 어거지로 이긴 듯한, 더 냉철하게 이야기 하면 전술이 없는 듯한 경기가 펼쳐졌다. 이겨도 이긴 경기가 아니었다. 그러기에 플레이 오프에서 울산의 철퇴축구에 말 그대로 꽂혀 즉사했다.(흙흙) 물론 시즌 중간에 감독이 교체되었고 팀 분위기 자체가 어수선했던 만큼 충분히 이해되는 부분이지만 경기를 바라보는 입장에서 답답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시작한 이번 시즌. FC서울은 마치 'Return Gunes'를 외치 듯 빠른 패스 축구젊은 축구로 화끈하게 돌아왔다. 3승 1무로 시즌 초반 선두도 거머쥐었다. 요 근래 시즌 초반에 리그 선두를 거머쥔 것은 오랜만이 아닌가 싶다. 최용수 감독 또한 확실하게 자신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대구전 '데얀 태업 논란'을 통해 리더십에 문제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논란을 낳았지만 결국 달라진 경기력으로 "Wow ! Fantastic Baby !" 라는 빅뱅의 가사를 떠올리리게 하였다.

 

자, 일단 두 팀의 전력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어보도록 하자.

 

 

 

(사진출처 : FC서울 두번째 이야기 http://ilovefcseoul.tistory.com)

 

 

현재 FC서울스쿼드 이야기

 

 

공격

 

본격적으로 FC서울의 스쿼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자. FC서울의 스쿼드는 늘 고수해오던 4-4-2 포메이션을 벗어나 데얀을 원톱으로 기용하고 중앙 미드필더를 강화하는 4-3-3 포메이션을 구사하고 있다. 늘 몰리나의 윙 활용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왔었는데, 드디어 몰리나를 윙 포워드로 배치를 하더니 몰리나가 터졌다. 현재 4경기 연속 골을 기록 중이며 총 5골로 득점 선두다. 상대적으로 데얀이 주춤하는 것처럼 보이고 있으나 데얀은 원래 슬로우 스타터니 그냥 내비두는 것이 좋겠다. 이렇게 튼튼한 왼쪽 윙 포워드와 스트라이커를 둔 반면에 오른쪽 윙 포워드는 조금 빈약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최태욱은 원래 기량이 좋지만 체력에 있어서 문제점을 보여주고 있고, 김태환은 센터링에 있어서 부정확하거나 타이밍이 늦어 자주 공격의 흐름을 끊고 있다. 하지만 둘 모두 스피드가 좋은 선수이기에 파괴력이 있어 상대 입장에선 쉬운 상대가 아님은 분명하다. 그리고 뒤에서 기다리고 있는 김현성의 높이 또한 주목해봐야 할 점일 것이다.

 

 

미드필더

 

미드필더에서만 보자면 입가에 미소가 저절로 드러난다. 한 때 기성용 이적 이후 중앙 미드필더의 부재에 대한 고뇌(?)가 심했던 FC서울. 지금은 중앙 미드필더 자원이 충분하여 4-3-3 포메이션을 구사하는데 어려움이 없다. 고명진하대성을 붙박이 미드필더 진으로 두고 한태유, 최현태 등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두면서 한 층 두터움을 더했다. 한태유는 아직 제 기량을 내고 있진 못해 보이고 있지만, 최현태의 경우 'FC서울의 박지성'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열심히 그라운드를 누비며 우리 선수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는 평가다.

 

중앙 미드필더에서 키 플레이어라면 역시 고명진과 하대성인데, 이 둘의 패스웍이 점차 발전해가고 있다는 것이 지켜봐야 할 주안점이다. 고명진의 경우 빠른 스피드를 이용하여 순간적으로 측면 돌파를 하는 능력이 있는가 하면, 하대성은 순간적인 공격 가담이 상대에게 '필살기'가 되어 꽂히고 있다. 둘 다 패싱 능력이 좋아 4-3-3 포메이션을 소화하기에 적격이다.

 

 

 

 

(사진출처 : FC서울 두번째 이야기 http://ilovefcseoul.tistory.com)

 

수비

 

공격과 미드필더 지역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지만 난 개인적으로 현재 FC서울 수비진에게 큰 점수를 부여하고 싶다. 아디(현영민)-김진규-김동우-고요한 으로 이어지는 수비 틀은 날이 가면 갈수록 단단해진다. 아디는 사실 나이가 어느덧 37살이다. 뛰고 있는 것이 신기할 정도지만 아직 기량은 여전하다. 물론 전성기 때 비하여 폼이 많이 떨어지고 스피드가 많이 죽어보이지만, 그래도 아디는 아디다. 그가 있으면 왼쪽 측면은 든든하다. 예전보다 오버래핑이 위력이 살짝 떨어진 건 우리 모두 이해해보자. 37살이니 말이다.

 

수비에서 가장 핵심으로 봐야할 것은 김진규-김동우 라인이다. 예전에도 언급했지만 김동우가 처음 프로에 데뷔했을 당시 김동우의 어설픔과 긴장감은 모든 팬들의 괄약근에 힘을 주는 것과 동시에 김진규를 무너뜨렸다. 함께 수비를 하는 김진규를 불안하게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김진규가 중국에 여행을 다녀온 사이 김동우는 말도 못하게 성장했다. 이제 김진규와 수비력에 있어서는 별반 차이가 없어보인다. 하지만 김진규는 또 발전했다. 중앙 수비수의 '공격가담'이 바로 그것이다. 김동우도 이를 차근차근 배우는 것처럼 보이는데(김동우가 오버래핑 이후 슈팅을 때려봤으니 말이다), 김진규가 순간적으로 공격 가담이 되면 상대 미드필더 지형에서 우왕자왕하는 모습이 아주 재미있다. 우리나라에선 아직 수비수가 미드필더까지 끌고 나와서 공격을 전개하는 일이 드물기 때문에 김진규의 이러한 한 방은 상대 진영을 크게 흔들어 놓을 수 있다. 다른 수비수들에 비해 볼 키핑이 뛰어난 김진규는 다시금 FC서울의 수비를 단단하게 만들었다. 아직 실점 상황으로 구단별 수비력을 가늠할 순 없지만 현재 삼성과 울산과 함께 2실점으로 방어력이 가장 뛰어난 팀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중심에는 김진규-김동우가 있다.

 

간과하고 지나가면 안되는 선수가 또 있다. 바로 오른쪽 측면 수비인 고요한이다. 원래 중앙 미드필더와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였던 그는 잦은 패스미스와 부정확한 크로스로 부정적인 평가를 받아야만 했다. 하지만 과감히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전환 후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상대의 패스를 미리 끊어먹는 플레이가 아주 돋보이고 있으며, 오버래핑 시 다른 윙백 선수들보다 훨씬 자유자재로 움직인다. 특히 지난 전남전에서 그는 절정의 오른쪽 윙백 자리를 소화해냈다.

 

 

 

(사진 출처 : 수원 삼성 홈페이지)

 

 

현재 수원의 이야기

 

수원도 역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제주전에서 석패를 당해 기세가 한풀 꺾였지만 '레알 수원'이라고 불릴만큼 강력한 스쿼드를 자랑한다. 이름에 걸맞게 올 시즌 거물급 선수를 대거 영입했다. 라돈치치, 조동건, 서정진, 에벨턴 등 스쿼드의 절반을 바꾸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영입이다. 성남의 에이스 두 명을 데려왔고, 전북의 떠오르는 스타, 서정진을 데려왔다. 이 정도면 공격진은 K리그 올스타 급이다. 새로 영입한 브라질 선수 에벨턴도 심상치 않다. 윤성효 감독이 치켜 세우는 에벨턴은 개막전에서부터 결승골로 수원의 승리를 이끌며 확실하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 시켰다. 저돌적이고 빠른 발이 인상적이다.

 

하지만 아직 조직력에 있어 부족하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영입이 많았기 때문에 선수들간의 호흡이 다소 부족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에 '패스축구를 지향할 것'이라고 외쳤던 윤성효 감독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라돈치치의 머리를 노리는 플레이가 계속되는 듯한 모습이 보여지고 있다. 사실 작년에도 윤성효 감독은 그다지 재미있는 축구를 구사한 사람은 아니었다. 올 시즌 초특급 영입들을 보며 새로운 수원의 경기를 기대했지만 아직은 드러나지 않고 있다. 또 이러한 단조로움과 더불어 순간적으로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주었던 수원의 수비진도 불안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K리그 우승 후보로 거론될 팀은 분명한 듯 하다. 스쿼드가 워낙 탄탄하기 때문에 아무리 조직력이 좋지 않더라도 개인 기량으로 버틸 수 있는 팀이다. 또 지금 가지고 있는 풍부한 공격 자원(스테보, 라돈치치, 조동건, 하태균, 에벨턴, 서정진 등)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공격 파괴력이 크게 달라질 수 있기에 무서운 팀이라는 평가를 내릴 수 있겠다.

 

 

(사진출처 : FC서울 두번째 이야기 http://ilovefcseoul.tistory.com)

 

 

FC서울, 가장 어려운 중간고사 문제를 풀어내라

 

올 시즌 리그 우승만을 바라보는 두 팀이기에 이번 경기는 자존심 대결을 넘어서 초 시즌 초반 가장 어렵다고 생각했던 전북과 수원 중 일단 전북은 넘었다. 상위권으로 진출하기 위한 승점 3점이 필요한 경기다. 스플릿 시스템은 이미 안중에 없다. 오로지 1위만 바라볼 뿐이기 때문이다. 시즌 초반 가장 어렵다고 생각했던 전북과 수원 중 일단 전북은 넘었다. 수비력이 다소 불안했던 전북이었기에 시험을 봤다고 보기엔 조금 부족한 면이 있었다. 수원은 다르다. 곽광선이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한다고는 하나 전력의 누수는 없어보인다. 통곡의 벽 마토 대신 새로 영입한 보스나가 있고 측면에는 오범석과 양상민이 기다리고 있다. 시험 대상으로는 최적의 상태일지 모른다.

 

이번에 FC서울이 경기를 하면서 점검을 해봐야 하는 것은 여러가지가 있다. 일단 수비진의 점검이다. 전북전을 통해 어느 정도 점검을 했던 FC서울로선 수원보다는 수비력에 있어서 안정적이라고 말 할 수 있겠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건 절대적인 스쿼드 차이에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전 경기를 통해 자신감을 얻은 수비진에 점수를 더 주는 것이다. 하지만 작년 수원전에서 일어난 김동우의 살인적인 백패스 등의 요소들은 충분히 조심하고 대비해야 할 것이다.

 

두번째로 문전 앞에서의 패스웍이다. 전북전에서 보여준 그 화려한 패스웍이 지속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사실 전북은 수비진이 주전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러한 패스가 "이야 봤지? 통하지?" 라고 하기엔 조금 부족함이 있다. 수원전이 바로 그 패스웍의 진정한 시험무대가 될 것이다. 만약 수원전에서도 그러한 패스 플레이가 이어진다면 올 시즌 우승은 FC서울이 거머쥘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그대로 이어지지 못한다면 다시 한 번 전력을 재검토 해봐야 한다는 이야기가 된다. 가장 주안점은 바로 FC서울의 패스 플레이가 수원전에서도 나오느냐이다. 이 점검은 수원전을 넘어 수비력이 높다는 울산으로도 이어져야 할 것이다.

 

FC서울과 수원의 매치는 언제나 내게 감동을 주고 자부심을 느끼게 해준다. 이번 빅 매치도 좋은 경기가 펼쳐져서 K리그가 한 층 발전된 모습을 전세계에 알려졌으면 좋겠다. 더불어 성숙한 응원 문화도 자리 잡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대전폭격기(akakjin45@naver.com)

블로그(http://blog.naver.com/akakjin45)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by FC서울 명예기자단 2012.03.31 20:00

 

 

 

 

이번 주말. K리그 팬들을 흥분시킬 FC서울과 수원의 맞대결이 펼쳐진다. 2007년부터 작년까지 서울과 수원의 맞대결은 서울의 홈에서 먼저 펼쳐졌지만, 올해는 수원의 홈인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첫 번째 대결이 열릴 예정이다. 현재 서울은 3승1무를 기록하며 K리그에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초반 선두권을 유지하기 위해선 수원과의 맞대결은 정말 중요하다.

 

 

하지만 수원역시 만만치 않다. 그들 역시 3승1패로 리그 3위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3년간 서울이 수원 원정에서 한번도 승리한 적이 없다는 점은 서울의 불안요소로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공은 둥글듯, 승부는 쉽게 예측하는 것이 아니다. 한창 상승세를 타고 있는 서울인 만큼, 지금의 기세를 잘 살린다면 충분히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 예상된다.

 

 

그래서 이번엔 FC서울이 수원 원정에서 승리를 거두었던 기억들을 다시 한번 꺼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 기억들을 되살려 서울이 수원 원정에서 승리를 거두길 기원하며, 수원에선 어떠한 승리의 기억들이 있는지 알아보자.

 

 

1. 2005년 10월23일 K리그 3-0 승

 

 

 

 

2005년 하반기 FC서울은 다소 주춤했다. 그해 8월24일 광주상무를 상대로 2-0 승리를 거둔 이후 무려 7경기 동안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것이다. 서울은 이 기간 동안 3무4패를 기록하며 강팀의 체면을 세우지 못했다. 이어서 맞닥뜨린 상대가 바로 수원. 수원은 전년도 우승을 차지했지만, 김남일, 송종국, 나드손등 주전 대부분이 부상에 시달리며, 디펜딩 챔피언에 걸맞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따라서 양팀은 부진을 탈출하고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선 승리가 절실했다. 양팀이 가지고 있는 절실함은 경기를 치열하게 만들었고, 각팀 공격의 핵인 서울의 박주영과 수원의 이따마르는 공격을 주도하며, 골문을 열기 위해 노력했다. 결국 골문은 박주영이 먼저 열어 젖혔다. 정조국의 헤딩 패스를 이어받은 박주영은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트리며 서울에 리드를 안겼다. 이 한방으로 기세가 오른 서울은 경기 주도권을 가져왔고, 정조국, 백지훈도 공격에 나서며 수원을 압박했다.

 

 

결국 후반 6분 승부를 결정짓는 서울의 추가골이 터졌다. 박주영이 얻어낸 프리킥을 정조국이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으로 골네트를 가르며 2-0을 만든 것이다. 공세를 이어간 서울은 후반 24분 코너킥을 이어 받은 한태유가 왼발 슈팅으로 팀의 세 번째 골까지 만들어내며 3-0 압승을 거두는데 성공했다. 선제골을 넣은 박주영은 무려 56일 만에 골맛을 보며 시즌 10호골로 리그 득점 공동 선두로 올라서기도 했다. 반면 수원은 부상에서 갓 회복한 김남일 까지 투입하며 총력전을 펼쳤지만, 완패를 당했고, 경기 후 일부 수원팬들은 당시 수원의 수장이던 차범근 감독의 퇴진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2. 2006년 7월26일 컵대회 1-1 무

 

 

 

 

무승부 경기를 소개하는 것에 다소 의아스러운 반응을 보일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경기에서 서울이 컵대회 우승을 확정지었기에 소개하고자 한다. 2006년 서울은 컵대회에서 8승2무1패 승점26점으로 순항하고 있었다. 수원과의 원정 경기에서 무승부만 기록해도 컵대회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었기에, 서울은 남다른 각오로 경기에 임했다.

 

 

하지만 수원 역시 자신들의 안방을 서울의 우승 세리머니 현장으로 만들어 줄 수 없다는 듯, 만만치 않은 모습을 보였고, 그해 여름에 영입한 이관우와 올리베라를 앞세워 서울을 압박했다. 서울 역시 김은중, 정조국등을 앞세워 공격했지만, 득점에는 실패하며 결국 전반을 0-0으로 마쳐야 했다.

 

 

후반에도 양 팀은 치열한 접전을 펼치며, 팽팽한 균형을 이어갔지만, 후반 26분 올리베라의 발끝에서 균형이 무너졌다. 서울 수비진의 혼전을 틈탄 올리베라가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치고 들어간 뒤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찌른 것이다. 다급해진 서울은 총공세에 나섰지만 후반 40분이 다가올 무렵에도 스코어는 1-0이 유지되며 서울은 우승 확정을 다음 기회로 미루는 듯 했다.

 

 

하지만 기적은 서울의 편이었다. 후반 39분 김동석의 패스를 받은 천제훈이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트린 것이다. 결국 경기는 1-1로 마무리 되었고, 서울은 2000년 우승 이후, 6년 만에 트로피를 추가 하는데 성공했다.

 

 

3. 2008년 7월2일 컵대회 1-0 승

 

 

 

 

 

2007년 4월 8일 수원에게 0-1로 패한 것을 시작으로 서울은 이후 수원에게 5연패를 당하며 자존심을 구겨야 했다. 그해 열린 수원과의 첫 번째 맞대결에서도 서울은 홈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신영록에게 두골을 허용하며 0-2로 패했다. 이후 수원과 컵대회에서 만나게 된 서울. 하지만 당시 서울은 리그에서 6승5무1패로 3위를 달리고 있었지만, 컵대회에서 2무4패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고, 수원은 컵대회에서 4승2무를 기록하며 순항중이었다. 게다가 리그에선 11승1무로 무려 18경기 연속으로 무패를 기록하며 K리그 최강으로 군림하고 있었다.

 

 

경기는 여러모로 수원에게 유리하게 흘러갈 것으로 예상됐지만, 서울 역시 컵대회 부진을 털고, 수원전 5연패 사슬을 끊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에두, 신영록, 이현진, 서동현등 막강한 공격라인을 앞세워 수원은 공세를 취했지만, 서울 역시 이청용, 이승렬등 신예 공격수와 최원권의 정확한 프리킥을 앞세워 반격했다. 경기 내내 쏟아지는 장대비로 양팀은 어려운 경기를 펼쳐야 했지만, 서울이 선제골을 잡아내며 기선을 제압한다.

 

 

전반 48분 최원권의 패스를 받은 이승렬의 슈팅이 수원 수비수인 최창용을 맞고 흐르자 이승렬이 이를 재차 왼발 슈팅으로 연결하며 선제골을 기록한 것이다. 결국 이 한골로 서울은 전반을 1-0으로 마칠 수 있었다. 후반 들어 수원의 김대의, 서동현등이 연속으로 슈팅을 날리며 동점골 사냥에 나섰지만, 서울 수비진은 철벽 수비로, 상대의 공격을 무력화 시켰고 골키퍼 김호준 역시 동물적인 감각으로 무수한 슈팅을 막아내며, 골을 허용하지 않았다.

 

 

한골을 끝까지 지킨 서울은 무패 행진을 달리던 수원을 1-0으로 격침시키며, 컵대회 첫승에 성공했다. 반면 수원은 “더 이상 서울은 라이벌이 아니다.” 라며 승리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지만, 시즌 첫 패를 당하며 무패 행진을 마감해야 했다.

 

 

4. 2008년 10월29일 K리그 1-0 승

 

 

 

 

시즌 첫 패를 안긴 서울을 다시 안방으로 불러들인 수원은 내심 복수를 준비하고 있었다. 시즌 내내 1위를 고수하던 수원은 시즌 후반엔 울산, 제주, 전북에게 잇달아 덜미를 잡히며 1위 자리를 내주어야 했고, 그 틈을 노려 서울이 16경기 연속 무패행진(12승 4무)을 바탕으로 1위를 빼앗은 터라, 수원의 투지는 그 어느때보다 불타오르고 있었다. 하지만 서울 역시 연고 복귀 이후 첫 정규리그 우승이란 목표가 있었고, 귀네슈 감독의 공격축구가 불을 뿜으며 상승세를 타고 있던 터였다.

 

 

팽팽한 접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양팀은 초반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으로 상대의 허점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경기 초반부터 아디와 곽희주가 서로에게 신경전을 벌이는 등, 경기는 점점 과열양상으로 치달았고, 양팀 통틀어 전반에만 경고가 4장이나 나오며, 라이벌전임을 재확인 시켰다. 치열한 경기에 비해 양팀은 이렇다할 소득을 올리지 못하며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후반 들어 양팀의 용병공격수인 데얀과 에두가 중심이 되어 서로에게 공격을 퍼부었지만, 지루한 0의 행진은 계속되었고 결국 시계는 후반 추가 시간을 향해 가고 있었다. 모두가 0-0을 의심치 않고 있던 순간, 당시 FC서울 최고의 듀오이던 쌍용이 일을 냈다.

 

 

후반 47분 이청용이 전방을 향해 길게 내준 롱패스를 양상민이 머리로 걷어내려 했지만, 클리어링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이를 기성용이 이운재의 키를 넘기는 슛으로 선제골을 뽑아낸 것이다. 이 골로 인해 서울팬들은 환호했고, 기성용은 2006월드컵 토고전 당시 토고 선수들이 보여줬던 캥거루 세리머니를 펼치며 자신의 골을 자축했다. 결국 서울이 1-0으로 승리를 거두며 17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이어나갔고, 1위 자리를 굳게 지킬 수 있었다.

 

 

글=김성수 FC서울 명예기자 go16korea2002@yahoo.co.kr

 

신고
by corazon de seul 2012.03.28 14:30







4343주년 개천절을 맞아 K리그 팬들의 가슴을 뜨겁게 할 경기가 다가온다. K리그를 넘어 대한민국 프로스포츠 최고의 흥행 카드라고 부를 만한 수원과 서울의 맞대결이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두 팀 간 맞대결은 늘 숱한 화제를 몰고 왔다. 국가대표급 선수들로 스쿼드를 구성한 양 팀은 늘 K리그 최고를 다투며 경기를 치를때마다 구름 관중을 몰고 다녔다.


양 팀의 맞대결시 평균관중은 23202명으로 K리그 평균관중(10126명) 보다 많고 K리그 역대 최다 관중 순위 TOP10에도 두 팀간 맞대결이 4번이나 들어가 있다. 최근 10년간 맞대결에선 15승7무15패. 또 최근 3년간은 3승3패를 기록했고 양 팀 도합 21골이 터지며 라이벌전 다운 화끈한 경기가 펼쳐졌다. 서로 자존심을 걸고 맞서는 만큼 양 팀 모두 승리에 대한 집녑을 불태우겠지만 이번 경기는 순위 싸움이란 측면에서도 결코 양보할 수 없는 경기다.


현재 서울은 승점 48점으로 3위, 수원은 승점 45점으로 4위를 달리고 있다. 서울이 승리한다면 승점차이를 벌려 상위권 유지에 한결 여유를 가질 수 있지만 수원이 승리한다면 현재 양 팀의 골득실이 동률인 만큼 순위가 뒤 바뀌게 된다. 지켜야 하는 서울과, 빼앗아야 하는 수원. 현재 이들이 처한 상황 역시 이 경기를 흥미롭게 하는 요소임에 틀림없다.


비록 ACL에선 8강에서 행진을 멈추어야 했지만 서울은 여전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리그에서 2연승을 달리고 있고, 알이티하드전까지 포함한다면 3연승을 질주중이다. 서울 공격의 주축이라 할 수 있는 데몰리션 듀오 역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데얀은 지난 대전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고, 몰리나 역시 대전전과 알이티하드전에서 연속골을 기록하는등 서울의 공격을 이끌 준비를 마쳤다. 이 밖에 최근 두 경기에서 2도움을 기록한 최태욱과 1골1도움을 기록한 강정훈도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다.


조바한을 물리치고 ACL 4강 진출에 성공한 수원은 많은 홈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서울을 꺾겠다는 각오다.수원월드컵경기장에 4만명 이상의 관중이 입장 했을시 수원은 단 한번도 패배한적이 없다.(3승1무) 이 날 경기에도 많은 관중이 입장한다면 수원은 심리적으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게다가 최근 6승 1무의 성적을 거두며 7경기 연속 무패를 달리고 있고, 홈에선 6연승을 기록하며 안방 불패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3번의 홈경기에서 무려 10득점을 올리고 있는 수원은 위력적인 공격을 앞세워 경기를 풀어나갈 것으로 전망 된다. 하지만 조바한과의 원정경기에서 연장 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것이 체력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수원은 이 부분을 어떻게 극복하냐 가 관건이다.

 



 

양 팀의 주축 공격수. 데얀, 염기훈 (사진출처 - K리그 홈페이지)




데얀vs염기훈 팀의 승리는 우리의 발 끝에 달렸다.



현재 양 팀의 주포라 할 수 있는 데얀과 염기훈.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이들은 K리그 공격랭킹에서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만만치 않은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현재 데얀은 22골 7도움을 기록하며 K리그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내친김에 생애 최초로 K리그 득점왕까지 노리고 있는 데얀은 지난 대전전 해트트릭으로 절정의 골 감각을 자랑하고 있다. 작년 수원과 벌인 세 번의 맞대결에서 3골 3도움을 올렸던 데얀은 전반기 패배의 복수를 하기 위해 수원의 골문을 정조준 하고 있다.


수원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염기훈 역시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현재 리그에서 8골 11도움을 기록하며 도움 순위에서 이동국(전북) 다음으로 2위에 랭크되어 있다. 최근 K리그 통산 28번째로 30(득점)-30(도움) 클럽에 가입하기도 했던 염기훈은 최근 3경기에서 2골 3도움을 기록하고 있고 조바한과의 경기에서도 양상민의 헤딩골을 돕기도 하는 등 팀의 주포로서 제 몫을 다하고 있다.


앞서 말했듯 최근 3년간 펼친 6경기에서 무려 21골이나 터트리며 치열한 골 공방전을 벌였던 양 팀. 기록을 살펴보면 모두 선제골을 기록한 팀이 승리를 가져갔다. 따라서 경기는 초반 선제골로 기선제압을 하는 팀이 주도권을 쥘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양 팀의 주포인 데얀과 염기훈에게 많은 시선이 쏠리고 있다.



글=김성수 FC서울 명예기자 go16korea2002@yahoo.co.kr

신고
by corazon de seul 2011.10.02 02:47
| 1 |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