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이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17라운드에서 상주 상무를 3-2로 꺾고 6위로 올라섰다. 50여일만의 홈 승리였다. 극적인 승리로 홈 팬들을 즐겁게 했지만, 경기력만큼은 그리 유쾌하지 않았다.


최근 리그 5경기에서 2승 3무로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는 FC서울. 리그 무패 행진 뒷면에 도사리고 있는 불안요소들을 짚어본다.


◆ 고질적인 수비불안

지난 시즌 28경기 26실점으로 리그를 마친 FC서울. 하지만 올 해는 리그 17라운드를 마친 현재 벌써 25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주전 수비수 김진규의 이적과 최효진, 김치우의 군 입대로 수비력 약화가 불가피했지만 거의 매 경기 실점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철옹성' 아디의 파트너로 여효진, 박용호, 김동우가 중용되고 있지만 어느 누구도 확실히 자리 잡지 못하며 중앙수비 조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측면수비는 더욱 문제다. 왼쪽에서 현영민이 건재하지만 발빠른 공격수를 만났을 때는 다소 고전하는 모습이고, 오른쪽의 이규로도 수비력에서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인천, 전북 전에서 내준 3골 모두 상대공격수에게 측면 돌파를 허용하며 내준 골이었다. 이번 상주와의 경기 또한 측면을 지배하지 못했다. 최용수 감독대행마저 상주와의 경기 종료 후 인터뷰 룸에서 "수비불안이 우리 팀의 고질적 문제" 라고 인정한 만큼 향후 수비 조직력 강화를 통해 전력안정을 꾀할 필요가 있다.


◆ 단조로운 공격패턴



최근 데얀의 활약이 인상적인 가운데 FC서울 공격진이 드러내고 있는 문제는 데얀 외의 다른 공격 옵션들이 너무나 부진하다는 것이다. 지난 시즌에는 13골을 기록하며 팀 최다득점을 기록한 데얀 외에도 정조국(12골), 이승렬(7골), 최태욱(6골)의 활약이 더해지며 상대 팀 수비를 괴롭혔다. 하지만 올 시즌 제 2의 공격옵션들의 침묵이 오래 이어지고 있다. 이승렬과 이재안은 침묵을 지키고 있고, 서울이 야심차게 영입한 몰리나는 리그에서 2골만을 기록하고 있다. 그나마 고요한이 3골로 데얀에 이어 팀 내 득점 2위를 달리고 있을 정도다. 더욱 큰 문제는 측면 공격수들의 부진으로 공격 패턴이 단조로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좌우 측면을 흔들어야 할 최태욱과 김태환이 각각 부상과 경기력 저하로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고, 이는 팀 기동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이렇듯 측면의 날카로움이 떨어지다 보니 데얀을 향한 스루패스와 현영민의 측면 크로스에 의한 공격 외에 특별한 옵션이 보이지 않고 있다. 앞으로 FC서울의 공격력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우선 측면이 살아나야 한다. 또한 데얀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공격파트너의 등장이 절실하다.


◆ 제파로프의 빈자리는 누가?


우즈벡키스탄 특급 제파로프의 이적은 조금 충격적이었다. AFC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그의 클래스는 누구나 쉽게 메울 수 있는 공백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날카로운 왼발킥, 노련한 경기 운영, 창의적인 패스 등등 무결점 플레이로 FC서울 중원에 활력을 불어넣은 제파로프. 몰리나의 영입으로 존재감이 떨어질 것이라는 걱정도 잠시, 제파로프는 하대성과 함께 팀이 어려울 때 중심을 잡아준 중요한 선수였다. 하지만 이제 그는 떠났고, 최용수 감독대행은 팀 내부적으로 대체자 찾기에 여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밝혔다. 승부조작 파문으로 이적시장이 얼어 있는 만큼 새로운 용병 물색과 동시에 '총알 탄 사나이' 최태욱의 복귀가 임박했음을 알리며 비교적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준 최용수 감독대행. 하지만 구단이 올 시즌 궁극적목표로 잡고 있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위해서는 수준급의 미드필더 영입이 불가피해 보인다.


최근 경기력에서 다소 간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지만, FC서울은 FA컵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8강에 올라 있고 리그 순위도 어느새 6위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아직 포지션별로 불안요소들이 존재하고 있는 만큼 선수들은 새로운 출발선에 선 마음으로 다시 한 번 합심해야 한다. 그리고 그 출발선에는 강 팀 포항이 기다리고 있다.


최용수 감독대행은 오는 17일 포항 원정에서 “포항보다 나은 팀임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 원정이 FC서울의 후반기를 점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일전인 만큼 좋은 결과로 상승세를 이어가길 기대해본다.


글 = FC서울 명예기자 김한결 (k636773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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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C서울명예기자★ 2011.07.11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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