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시작하는 1월.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해에 대한 설렘으로 신년 계획을 세우며 부푼 희망을 품는 그런 달이지만 K리그와 FC서울을 사랑하는 팬들에겐 슬픈 달이다. 이유는 K리그의 1월은 휴식을 갖는 달이기 때문이다. 현재 유럽축구의 시즌이 한창 진행되고 있긴 하지만, 직접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과 같이 호흡하고 열광적인 모습을 보길 원하는 팬들을 충족시키기엔 무리가 있다.


하지만 걱정할 것 없다. 국방부 시계가 거꾸로 놓아도 돌아가듯 FC서울 팬들의 시계 역시 K리그 개막을 향해 돌아가고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이번엔 K리그 개막을 향한 기다림의 지루함을 조금이나마 덜어보기 위해 과거 영광스러웠던 FC서울의 모습을 들춰보려 한다. 이번에 다뤄 볼 내용은 해트트릭이다. 해트트릭은 영국의 국기(國技)인 크리켓에서 3명의 타자를 연속으로 삼진아웃 시킨 투수에게 새로운 모자를 증정한 것을 시초로 하며, 축구나 아이스하키 경기에서 한 선수가 한 경기에서 3득점을 올렸을 때 사용되는 용어이다, 또 한 팀이 3년 연속으로 대회 타이틀을 석권했을때도 사용된다.


FC서울 역시 여러 훌륭한 선수들이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많은 팬들을 열광시켰다. 그럼 지금부터 팬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위대한 해트트릭 역사에 대해 알아보자.




1. 2005년 7월10일 vs포항전 박주영의 해트트릭




 




 2005년 한국축구에서 이 선수를 빼놓고 얘기할 수 있을까? 그 선수는 다름 아닌 박주영이다. 2004년 청소년축구를 평정한 박주영은 그 다음해인 2005년 FC서울에 입단하며 프로무대로 뛰어들었다.


입단 초부터 많은 팬들의 관심 속에 있었던 박주영은 프로무대 두 번째 경기인 성남전에서 교체 투입 뒤 첫 골을 신고했고, 컵대회 에서만 무려 5골을 기록하며 빠르게 프로무대에서 자신의 자리를 잡아갔다. 게다가 그 해 6월 열린 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 출전한 박주영은 우즈베키스탄전에선 동점골, 쿠웨이트전 에선 선취골마저 터트리며 K리그와 A매치를 넘나드는 활약으로 대한민국을 ‘박주영 신드롬’에 빠지게 했다.
 

그 덕에 많은 팬들이 박주영의 플레이를 보기 위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았고 서울이 원정을 떠나면 해당 지역 팬들이 박주영을 보기 위해 평소보다 더 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의 플레이가 절정에 올랐음을 보여줬던 경기가 그 해 7월 10일 열린 포항과의 리그 홈경기. 당시 포항은 최고 스트라이커 이동국과 최고 골키퍼 김병지가 소속되어 있어, 한창 떠오르는 신예인 박주영과 대결 구도가 만들어지기에 충분했다. 이것은 팬들의 흥미를 유발하는 요소로 작용했고 결국 48375명이란 대관중이 몰려들며 흥행에도 성공했다.


팽팽한 경기가 펼쳐질 거란 예상과 달리 서울은 박주영이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터트리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는다. 전반 15분 히칼도의 롱패스를 받은 박주영은 신인 답지 않은 침착함을 보이며 김병지의 움직임을 읽은 뒤 첫 골을 터트린 것이다. 전반 32분 김은중의 추가골까지 더한 서울은 전반을 2-0으로 앞서나갔다.
 

이어진 후반전은 박주영의 독무대였다. 후반 16분 히칼도가 살짝 띄워준 볼을 이어받은 박주영은 각도가 없는 상황에서 수비수가 시야를 가리고 있음에도 정확한 땅볼 슈팅으로 팀의 세 번째 골을 터트렸다. 골이 들어가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끝끝내 골을 성공시킨 박주영의 모습으로 인해 관중들은 열광했고 후반 44분엔 히칼도의 코너킥을 헤딩 슈팅으로 연결하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자신의 생일이기도 했던 박주영은 해트트릭으로 생일을 자축하며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더군다나 박주영은 감기몸살로 정상 컨디션이 아닌 상태에서 달성한 해트트릭이라 그 의미는 컸고, 많은 관중들 역시 박주영의 진가를 제대로 보게 되며 그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기에 충분한 경기였다.




2. 2007년 3월 21일 vs수원전 박주영의 해트트릭


 





2005년 최고의 활약을 보이며 사상 첫 만장일치 신인왕을 차지하기도 했던 박주영이지만 2006년 그에게 시련이 찾아왔다. 18골을 넣었던 2005년과 달리 2006년엔 8골에 그쳤고 그 해 열렸던 독일월드컵에서도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하며 부진에 빠진 것이다.
 

해가 바뀐 2007년. FC서울은 터키 최고의 명장 셰놀 귀네슈를 영입하며 큰 이슈를 일으킨다. 공격축구를 선호하는 귀네슈 감독의 신임을 받은 박주영은 제주와의 경기에서 시즌 첫 골을 터트리며 부활의 조짐을 보였다.


다음 상대는 라이벌 수원. 당시 수원엔 안정환이 소속되어 있어, 박주영과 최고 공격수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당시 신문 헤드라인엔 ‘반지의 제왕’ 이라는 안정환의 별명과 ‘축구 천재’ 라는 박주영의 별명을 이용해 ‘제왕vs천재’ 라는 타이틀이 붙기도 했다. 여기에 라이벌 수원과의 시즌 첫 번째 맞대결이라는 점도 겹치며 평일에 열린 컵대회 경기임에도 35993명의 관중이 몰리며 뜨거운 관심을 불러 모았다.
 

전반 6분 서울은 마토에게 헤딩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박주영의 발 끝은 수원의 리드를 장시간 허용하지 않았다. 전반 13분 김은중의 힐패스를 이어받은 이청용이 빠르게 파고들었고 이청용이 골키퍼까지 제친 뒤 박주영에게 정확한 패스를 연결했고, 박주영이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키며 동점을 만든 것이다.


기세가 오른 박주영은 후반 6분 최성환의 어설픈 클리어링을 가로채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두 번째 골을 넣었고, 후반 7분엔 이청용의 패스를 이어받아 세 번째 골까지 작렬시키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순식간에 3-1로 앞서나간 서울은 후반 42분 정조국의 골까지 보태며 라이벌 수원을 4-1로 완파했다.


이 날 박주영은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골 감각이 회복된 모습을 보였고 귀네슈식 공격축구가 FC서울에 빠르게 녹아들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 또 당시 신예였던 이청용은 이 날 경기에서 2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새로운 스타탄생을 알렸다.





3. 2010년 4월 4일 vs수원전 데얀의 도움 해트트릭







이 날 경기에서 데얀은 한 골도 넣지 못했다. 하지만 골을 넣은 것 만큼이나 가치 있는 도움 해트트릭을 기록했기에 소개하고자 한다. 늘 K리그 팬들의 관심을 몰고다니는 서울과 수원의 2010 시즌 첫 맞대결이 4월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이 날도 48558명의 관중들이 들어차며 서울월드컵경기장은 뜨거운 열기를 뿜어냈다. 초반 리그에서 수위를 차지하기 위해선 양 팀 모두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기에 경기 초반부터 양 팀은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하지만 전반 중반 서울이 8분 동안 세 골을 터트리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고 그 중심엔 데얀이 있었다. 전반 24분 우측면에서 공을 잡은 데얀은 수비가 자신에게 몰려들자 절묘한 힐패스로 에스테베즈 에게 내줬고, 에스테베즈가 이를 이어 받아 빈공간을 파고 든 뒤 반대편 골포스트를 보고 정확하게 슈팅을 때려 첫 골을 성공시켰다.


3분 뒤엔 상대의 실책을 틈 타 추가골에 성공한다. 이운재의 골킥이 정조국의 머리를 맞고 나오자 이를 이어받은 데얀은 자신이 직접 슈팅을 때리는 대신 침착하게 정조국에게 연결했고, 정조국이 이를 골로 연결하며 팀에 두 번째 골을 선사했다. 서울의 공세는 그치지 않고 전반 32분에 세 번째 골을 추가 했다. 데얀이 공간을 침투해 들어가는 최효진에게 절묘한 패스를 내줬고 이를 이어받은 최효진이 수비수 한명을 제치고 각도가 없는 상황에서 날린 강력한 슈팅이 이운재를 맞고 골로 연결된 것이다.


순식간에 스코어를 3-0으로 벌린 서울은 한층 더 여유로운 경기운영을 펼칠 수 있었고, 결국 후반에 강민수가 한골을 만회하는데 그친 수원을 3-1로 꺾으며 라이벌전에서 자존심을 세우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도움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MOM에 선정된 데얀도 지난 2008년 수원과의 챔피언결정전에서 부진했던 아쉬움을 씻어낼 수 있었고, 득점외에도 도움 역시 능하다는걸 보여주었다. 결국 데얀은 2010년에 10도움을 기록했고 이는 데얀이 기록한 역대 한 시즌 최다 도움으로 남아있다.





4. 2010년 5월 5일 vs성남전 데얀의 해트트릭


 







수원을 상대로 기분좋은 승리를 거두고 한달 뒤 서울은 또 다른 수도권의 강호인 성남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 날은 어린이날을 맞아 60747명이라는 대관중이 입장하며 K리그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세운 날이기도 했다. 한달 전 도움 해트트릭을 기록한 데얀은 이 날은 자신이 직접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경기장을 찾은 어린이 팬들에게 멋진 선물을 선사했다.



 초반 탐색전을 펼친 서울은 전반 20분 데얀에 발 끝에서 선제골을 얻는다. 김치우의 코너킥을 방승환이 머리로 살짝 돌려놓자 데얀이 왼발로 골대에 밀어넣으며 첫 골을 기록한 것이다. 데얀의 골로 인해 서울은 전반을 1-0으로 마칠 수 있었다. 후반 초반 성남에 공세에 고전하기도 했지만 후반 24분 데얀이 다시 한번 골을 터트렸다. 역습상황에서 박용호의 크로스를 데얀이 헤딩 슛으로 연결하며 추가골을 터트린 것이다.
 

기세가 오른 데얀은 후반 31분엔 김태환의 크로스를 논스톱 발리슈팅으로 연결하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이로 인해 흐름은 완벽하게 서울로 넘어왔고 데얀은 후반 47분 이승렬의 골까지 어시스트 하며 3골 1도움으로 맹활약했다. 서울 역시 데얀의 해트트릭과 이승렬의 골로 4-0의 압승을 거두었고, 2연패의 고리를 끊은것은 물론, 리그 1위로 등극하는 기쁨까지 맛 볼 수 있었다.






5. 2011년 5월 8일 vs상주전 데얀의 해트트릭








2011년 FC서울은 시즌 초반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명성에 어울리지 않은 모습으로 부진에 빠졌다. 하지만 최용수가 감독대행으로 부임하면서 점차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고, 데뷔전인 제주전과 알아인과의 AFC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승리로 이끌며,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했다.


다음상대는 상주. 당시 상주는 공격수로 변신한 김정우를 앞세워, 리그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었고, 서울출신의 김치우, 최효진, 이종민 등이 포진해 있어 만만치 않은 전력을 갖추고 있었다. 하지만 서울은 승리가 꼭 필요했다. 연승 기록을 이어가야 상승세를 타면서 상위권 도약을 노릴 수 있었고, 5월은 리그와 AFC 챔피언스리그, FA컵을 포함해 3~4일에 한번씩 경기를 치러야 하는 살인적인 스케쥴로 구성되어 있어, 5월 초 경기부터 패배했다간 모처럼 살아난 분위기가 떨어질 우려가 있어, 상주전 승리는 정말 중요했다.
 

서울 선수들 역시 이를 아는듯 초반부터 강한 공격으로 상주를 압박했고 결국 전반 8분 방승환의 패스를 받은 데얀이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하지만 박용호가 전반 18분 자책골을 넣으면서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간다. 반격에 나선 서울은 전반 35분 제파로프의 크로스를 데얀이 헤딩 슈팅으로 연결하며 다시 앞서나가는데 성공했고 서울은 2-1로 전반을 마칠 수 있었다.


후반 양 팀은 치열한 골 공방전을 벌이며 승부의 향방을 안갯속으로 몰고 갔다. 후반1분 최효진의 골로 다시 동점이 되었지만 서울은 후반28분 데얀이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재차 앞서나갔다. 김영삼의 헤딩 미스를 저지르자 이를 골대로 밀어넣으며 스코어를 3-2로 만든 것이다. 하지만 1분 만에 김정우가 다시 동점골을 터트리며 끝까지 저항했고, 결국 승부는 후반 43분 현영민의 극적인 프리킥 결승골이 터지며 서울이 4-3으로 상주를 물리치는데 성공했다.


이 날 해트트릭을 기록한 데얀은 시즌 초 부진을 씻어내며 골 감각을 완벽하게 회복했고 5월 한달에만 8골을 넣는 활약을 펼쳤다. 데얀의 활약속에 FC서울 역시 5월 한달 간 6승1무2패의 호성적으로 중요한 시기를 무사히 넘길 수 있었다.





6. 2011년 8월27일 vs강원전 몰리나의 골 도움 동시 해트트릭






 해트트릭이라는 것은 정말 어려운 것이다. 그래서 골이든 도움이든 해트트릭을 기록한 선수에겐 찬사가 쏟아진다. 근데 만약 한 선수가 골과 도움 해트트릭을 한 경기에서 동시에 기록한다면 믿겠는가? 믿기 어렵겠지만 이것을 달성한 선수가 있다. 그 선수는 다름 아닌 몰리나. 몰리나는 지난 8월27일 강원과의 경기에서 3골3도움을 기록하며 믿기 힘든 대기록의 주인공이 되었다.


당시 리그에서 6연승을 달리며 순항중이었던 서울. 상대는 최하위를 달리고 있던 강원이라 서울의 손쉬운 승리가 예상되는 한판이었고, 서울의 막강 화력이 과연 몇 골이나 뽑아낼지에 관심이 모아졌다. 예상대로 서울은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터트리며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9분 아디의 폭발적인 오버래핑을 수비가 간신히 막아냈지만 공이 골대 부근에 서있던 몰리나 앞으로 흘러갔고 몰리나가 이를 강력한 왼발슛으로 선제골을 만들어 낸 것이다.


기세가 오른 서울은 전반 18분 ‘데몰리션 듀오’가 두 번째 골을 뽑아냈다. 수비진에서 빼앗은 볼이 몰리나에게 연결되었고, 몰리나가 이를 이어받아 중앙 돌파 뒤 살짝 내어준 볼을 데얀이 골키퍼를 살짝 넘기는 로빙 슈팅으로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덕분에 여유있게 앞서나가게 된 서울은 경기를 지배하며 전반을 2-0으로 마쳤다.
 

후반에도 서울의 성난 공격은 계속되었다. 세 번째 골 역시 오랜 시간을 기다릴 필요가 없었다. 후반 2분 몰리나가 센터서클에서 내어준 패스를 이어받은 데얀이 수비수 한 명을 제친 뒤 침착하게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팀의 세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네 번째 골은 몰리나의 전매특허 기술이 만들어 냈다. 탁월한 왼발킥을 자랑하는 몰리나는 후반 13분 아크 정면에서 자신이 얻어 낸 프리킥을 직접 왼발 슈팅으로 처리하며 스코어를 4-0으로 만든 것이다.


후반 23분엔 교체 투입된 이승렬에게 몰리나가 왼쪽 측면에서 정확한 패스로 골을 도우며 어시스트 하나를 추가했다. 후반 27분 강원 윤준하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하기도 했지만 몰리나는 후반 36분 팀의 여섯 번째 골이자 자신의 세 번째 골을 성공시킨다. 아디가 한 번에 길게 내어준 패스를 이어받은 몰리나는 키퍼와의 일대일 상황에서 키퍼를 살짝 넘기는 재치 있는 슈팅으로 3골 3도움이란 대기록을 완성했다.
 

이 후 강원 서동현과 김진용에게 골을 허용하며 스코어는 6-3까지 좁혀졌지만, 몰리나의 활약 속에 서울은 7연승에 성공했다. 당시 몰리나가 기록한 3골 3도움은 K리그 최초의 기록이기도 했으며 6개의 공격포인트 기록으로 종전 5개였던 한 경기 최다 공격포인트 기록까지 갈아치우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시즌 초 서울에 적응하지 못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몰리나는 전남전 버저비터 골과 강원전 ‘더블 해트트릭’을 포함. 7연승 기간동안 5골 7도움을 올리며 완벽히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고, 시즌 종료까지 10골 12도움을 올리며 FC서울의 핵심 공격수로 자리잡았다.





7. 2011년 10월30일 vs경남전 하대성의 해트트릭







하대성하면 제일 떠오르는 이미지가 무엇일까? 아마도 대부분 헌신, 팀플레이, 살림꾼등의 이미지를 떠올리는 팬들이 대부분일 것이고, 골을 떠올리는 팬들은 아마 그리 많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 하대성이 일을 냈다. 그것도 정말 중요한 순간에 구세주처럼 나타나서 누구도 예상 못한 해트트릭을 달성한 것이다.


당시 4위를 달리고 있던 서울은 3위인 수원과 골득실에서 1골 차 뒤져있었고, 3위를 탈환하기 위해선 시즌 마지막 경기인 경남전 승리가 필요했다. 따라서 서울은 경남을 반드시 잡은 뒤 같은 시각 수원에서 열리는 수원vs제주의 경기를 지켜본다는 입장이었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서울은 후반 14분 코너킥으로 기회를 잡는다. 몰리나의 코너킥이 수비를 맞고 흐르자 뒤에 있던 하대성이 그대로 왼발 슈팅을 날렸고 이 공이 경남의 수비진을 맞고 골대로 흘러들어간 것이다.


행운의 선제골로 기선을 잡은 서울은 후반 23분 경남 수비수 정다훤의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공격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하대성 역시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했고 결국 후반 32분 자신이 팀에 두 번째 골을 성공시킨다. 고명진의 패스를 받은 몰리나가 우측면에서 올려준 볼을 하대성이 가슴트래핑 뒤 침착한 슈팅으로 추가골을 넣은 것이다.


물오른 골 감각을 보인 하대성은 결국 후반 40분 해트트릭을 완성하게 된다. 중앙에서 몰리나가 최태욱에게 밀어줬고, 최태욱이 살짝 내어준 볼을 하대성이 다이렉트 슈팅으로 연결하면서 팀의 세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하대성의 이러한 활약속에 서울은 경남을 3-0으로 완파했고, 같은 시각 제주를 2-0으로 이긴 수원과 골득실에서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에서 앞서며 극적으로 3위 탈환에 성공했다.


이 날 경기로 인해 하대성은 그간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하면서 부진했던 모습을 훌훌 털어버리는데 성공했다. 팬들 역시 하대성의 해트트릭이라 하여 ‘하트트릭’이라 부르기도 했고 시즌 종료 후엔 K리그 베스트 일레븐 미드필드 부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글=김성수 FC서울 명예기자 go16korea2002@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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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razon de seul 2012.01.20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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