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지세(破竹之勢) 현재 FC서울의 모습과 가장 잘 어울리는 사자성어가 아닐까? 그 만큼 현재 서울의 행보는 거침 없다. 서울은 7월9일 상주전부터 8월27일 강원전까지 경기를 모조리 승리로 장식하며 7연승을 구가중이다. 덕분에 리그 순위 역시 3위로 껑충 뛰어오르며 2위 포항을 승점 1점차로 추격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서울의 상승세의 요인은 무엇일까? 월드컵 예선으로 K리그가 잠시 휴식기에 들어간 지금, 어떤 요인들이 서울을 7연승으로 이끌었는지 알아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1. 4-2-3-1 전술 정상 궤도에 오르다.



최용수 감독대행은 올해 4-4-2 전술과 4-2-3-1 전술을 함께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정착이 된 4-4-2와 달리 4-2-3-1 전술은 당초 서울엔 쉽게 녹아들지 못했다.


최용수 감독대행은 지난 5월 21일 대구전에서 4-2-3-1 전술을 처음으로 사용했지만,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이지 못하자 결국 후반엔 4-4-2로 회귀 했고, 경기마저 0-2로 패하자 4-2-3-1 전술은 다시 쓰이기 힘들 것이라고 예측 되었지만 최용수 감독대행은 간혹 4-2-3-1 전술을 사용하며 팀에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했고, 결국 전남전 승리로 가능성을 보였다.


당시 서울은 데얀을 원톱에, 최종환과 몰리나를 좌 우 측면에 세우고, 고명진을 공격형 미드필더에, 하대성과 최현태를 수비형 미드필더에 배치하는 4-2-3-1 전술을 사용했는데, 몰리나가 결승골을 터트리며 1-0승리를 거둔 것이다.


제주와의 원정경기에서 역시 같은 전술을 사용했던 서울은 제주를 3-0으로 대파했고, 강원 마저 6-3으로 꺾으며 4-2-3-1 전술이 팀에 정착 되었음을 보여줬다. 이러한 두 개 전술의 완벽소화로 인해 FC서울은 좀 더 전술적 다양성을 구사 할 수 있게 되었다.








2. 멈출 줄 모르는 데얀의 골 퍼레이드



데얀은 올해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현재 리그 성적은 19골 6도움으로 K리그 득점랭킹 1위에 올라 있다. 이 추세라면 생애 첫 K리그 득점왕은 물론 작년 시즌 기록했던 한시즌 최다 공격포인트(19골 10도움)는 무난히 넘을 것으로 보인다.


시즌 초반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던 데얀이지만 날씨가 무더워지는 5월 이후 득점력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현재도 기복 없는 골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7연승 기간에도 데얀의 득점은 멈출 줄 몰랐다. 상주전 2골을 시작으로 포항전 역시 2골, 광주전 2골 1도움, 전남전 1도움, 강원전 2골 1도움을 올리며 연승 기간동안 8골 3도움을 기록하는 대활약을 펼쳤다.


데얀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기복 없는 꾸준함에 있다. 그의 득점은 강팀, 약팀을 가리지 않는다. 또 양 발을 자유자재로 쓰며 다양한 각도, 위치에서 뿜어져 나오는 그의 위력적인 슈팅은 상대 수비수들에겐 공포의 대상이다. 서울의 주축공격수인 데얀은 이제 서울 승리의 절대적 키워드로 자리 잡고 있다.







3. 몰리나 ‘몰느님의 귀환’



시즌 초 서울의 전술에 녹아 들지 못하면서 계륵 취급을 받기도 했던 몰리나. 하지만 이제 그를 계륵으로 보는 사람은 없다. 그만큼 몰리나는 연승 기간 동안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주축으로 자리 잡았다. 광주전 1골 1도움을 올린것을 시작으로 울산전엔 1도움, 전남전엔 극적인 버저비터골로 무승부로 갈 뻔한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활약은 이에 그치지 않고 제주전엔 2도움, 강원전엔 K리그 한 경기 최다 공격 포인트(3골 3도움) 및 득점, 도움 동시 해트트릭 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며 K리그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새기기도 했다. 그가 연승 기간 동안 기록한 공격 포인트는 5골 7도움, 연승 기록 이전까지 그가 기록한 공격포인트가 2골 3도움 이라는걸 감안한다면 놀라운 변화가 아닐 수 없다.


또 ‘데몰리션 듀오’ 라는 애칭이 붙을 정도로 데얀과 완벽한 호흡을 보이며 공격에 시너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최용수 감독대행 역시 ‘앞으로 몰리나는 더욱 폭발적인 경기가 가능하다’며 기대를 드러내고 있다. 참고로 데얀과 몰리나가 함께 공격포인트를 기록할 시 서울은 한번도 패배한적이 없다.






4. 라이트백 고민을 해결한 현영민



2010 시즌 종료 후 최효진, 이종민의 동반 입대와 최원권의 제주 이적으로 인해 서울의 라이트백은 많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약점으로 지적되었다. 그간 이규로, 최현태, 김태환등이 해당 포지션을 소화했지만 만족 스런 경기력을 보여 주지 못했다.


결국 최용수 감독대행은 전남과의 경기에서 후반전에 현영민을 라이트백으로 세우고 아디를 원래 포지션인 레프트백에 포진시키는 실험을 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고, 현영민은 이후 제주전, 강원전에서 연달아 라이트백으로 출전하며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였다.


또 오버래핑시엔 정확한 킥력을 무기로 적극적인 돌파가 돋보이는 아디와 함께 공격 루트의 다양성을 가져오기도 했다. 현영민의 이러한 활약은 FC서울의 마지막 퍼즐 조각을 맞추기에 충분했다.








5. 이름없는 영웅들의 활약



축구는 팀 스포츠다.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도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존재하지 않는다. 표면적으로 봤을때 서울의 연승 행진을 이끈건 데얀과 몰리나지만 이들이 빛 날수 있었던 이유도 이름없는 영웅들. 즉 언성 히어로(Unsung Hero)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대표적인 선수로 고명진, 하대성, 최태욱을 꼽을 수 있다.


고명진은 상주전 2도움을 시작으로, 포항전 1도움, 광주전 1도움을 기록하며 서울의 특급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했고, 데얀과 몰리나가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던 울산전에는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고 있는 하대성 역시 빼놓을 수 없다. 포지션 특성상 그의 활약이 수치상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1차 저지선 역할을 맡고 있는 그의 중요성을 모르는 이는 없다. 이번 시즌 3골 2도움을 기록할 정도로 공격에도 재능이 있는 하대성이지만 그는 강원전을 앞두고 기자 회견에서 ‘몰리나에게 우리가 좀 더 수비에 신경쓸테니 공격에 힘을 쓰라고 이야기를 나눴다’ 고 밝히기도 했다. 하대성의 팀을 위한 헌신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우승청부사’ 최태욱의 복귀도 서울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비록 이번 시즌엔 아직 공격포인트는 커녕 풀타임 출전 기록조차 없지만, 베테랑 최태욱의 명품 조연 역할은 무시 할 수 없는 부분이다. 전남전 몰리나의 골은 최태욱 특유의 빠른 돌파가 없었으면 절대 나올 수 없는 골이었다. 그리고 제주전 초반엔 다소 부진하자 최용수 감독대행은 최태욱을 전반 31분에 교체 투입했고 이 후 공격이 살아나며 3-0 승리를 가져 올 수 있었다.


작년 시즌 중반 팀에 합류해 6골 2도움을 올리며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운 최태욱. 정조국(옥세르)역시 ‘최태욱의 합류는 팀에 부족한 2%를 채워줬다.’ 며 그의 활약을 인정하기도 했다. 이번 시즌엔 부상으로 인해 시즌 중반부터 합류하게 되었지만 그가 지금과 같은 이타적인 플레이로 팀에 보탬이 된다면 이번 시즌 서울의 부족한 2%를 매우는 일도 최태욱의 몫일 것이다.





서울이 현재 좋은 흐름을 유지하고 있지만 불안요소는 남아 있다. ‘데몰리션 듀오’가 막히면 이렇다 할 공격루트가 없다는 점, 그리고 AFC 챔피언스리그 8강전이 재개 되면 또 다시 K리그와 병행해야하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분에서도 우려가 된다. 하지만 현재 서울의 행진엔 거침이 없다. 지금의 흐름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면 서울의 연승 기록 숫자는 계속해서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



글=김성수 FC서울 명예기자 go16korea2002@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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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razon de seul 2011.09.05 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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