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 오후 3시 경기인데 너무 일찍 온 건 아닐까 걱정하고 있는데 웬걸, 더 일찍 온 FC서울의 팬들로 이미 경기장 앞이 북적이고 있었다. FC서울은 홈경기가 있는 날마다 경기장을 일찍 찾는 팬들을 위해서 경기 시작 3시간 전부터 장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은 올 시즌 홈개막전이다 보니 평소보다 더 많은 팬들이 일찍 와서 경기를 기다리며 장외 행사를 즐기고 있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R&B SHOP앞에 늘어서 있는 줄. 많은 팬들이 새로 산 르꼬끄 유니폼에 네이밍마킹을 하기 위해서 기다리고 있었다. 본격적으로 장외 행사장에 들어서니 프리스타일 풋볼 체험관이 보였다. 게임 체험이다 보니 아무래도 남자 아이들이 많이 몰려 있었다. 게임에 참여하면 문화상품권을 준다는 말에 혹했지만, 갑자기 어디선가 풍겨오는 고소한 냄새에 정신을 뺏겼다. 냄새의 근원지를 찾아가 보니 아니나 다를까 치킨 트럭이 떡 하니 자리잡고 있었다. 치킨매니아에서 치킨 무료 시식회를 한단다. 냉큼 줄을 서서 받은 따끈따끈한 치킨 두 조각은 정말 꿀맛이었다.


치킨 트럭 옆에 있는 콜크 사격장을 구경하고 있는데, 갑자기 옆에서 차두리 탈을 쓴 사람이 나타나 흠칫 놀랐다. 차두리 탈에 복장까지 갖춘 사람들로 눈길을 끈 그곳에서는 차범근-차두리-차세찌 3부자가 화려한 댄스 실력(?)을 발휘한 광고로 주목을 끌고 있는 우루사에서 주사위 던지기 이벤트를 통해서 상품을 증정하고 있었다. 이들 부스 주위에는 추억의 오락실게임기들이 있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두더지 게임 등과 같은 추억의 고전 게임을 즐기고 있었다.






경기장 밖에선 나도 선수다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 보니 Men’s Challenge ‘12에 대한 홍보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한쪽에 마련되어 있는 컴퓨터로 페이스북에 접속해 Men’s Challenge ’12 페이지에 좋아요를 누르면 머니 클립을, Men’s Challenge ‘12에 참가 신청을 하면 더 많은 상품을 증정한다고 하기에 어떤 상품이냐고 물었다. 면도기와 샴푸라는 대답과 함께, 이름이 맨스챌린지인만큼 여자는 참가 신청을 할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 옆에 있는 니콘 무빙 스튜디오에서는 팬들이 포토존에서 찍은 사진을 즉석에서 출력해주는 이벤트가 진행되었다.




이날의 추억을 사진 한 장에 담아내고 있는 가족들




홈경기 때마다 자주 볼 수 있는 번지 트램펄린과 에어 슬라이드(대형 미끄럼틀)는 경기장을 찾는 FC서울의 어린이 팬들을 위한 놀이터이다. 번지 트램펄린을 타는 아이들을 보면서 재미있겠다며 부러워하다가, 옆에 있는 에어 슬라이드의 안전요원에게 이거 아이들만 탈 수 있는 거냐고 물었다. 대답은 의외로 No. 에어 슬라이드는 어른들도 탈 수는 있다고 하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그러나 참고로 대답을 듣고는 주저없이 아이들과 함께 줄을 서서 미끄럼틀을 타고야 만 동료 명예기자(22, )에 의하면 미끄러져 내려오면서 매우 창피했다고 한다. 물론 나이에 상관없이 축구 팬들이라면 누구나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도전! 캐논슈터코너도 바로 옆에 자리하고 있었다.





놀이공원 못지않은 짜릿함을 즐기는 아이들





FC서울의 홈 첫 경기일인만큼 이날의 장외 행사는 여러모로 특별했다. 그 중 하나가 우승기원제 행사. 집례관의 안내에 따라 진행된 우승기원제 행사에서는 팬들이 FC서울의 우승을 간절히 기원하며 고사를 지내고 돼지편육과 막걸리를 맛볼 수 있었다. ‘스포츠엔 치맥(치킨+맥주)’에 익숙해져 있는 팬들에게 막걸리와 편육은 신선한 조합으로 다가갔을 것이다. 맞은편에 마련된 아트사커존에서는 신나는 DJ 퍼포먼스와 함께 아트사커 퍼포먼스를 즐길 수 있었다.


이렇게 장외 행사들만 실컷 즐겨도 한 두 시간이 훌쩍 지난다. 그래도 여전히 경기 시작까지 시간이 남는가? 그렇다면 경기장으로 입장하라. 경기장 내에도 작년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 선수 소개 영상 등 다양한 볼거리가 제공되며, 특히 이날은 선수들의 사인볼 투척 행사와 새로운 V걸스 소개 등으로 팬들의 즐거움이 배가되었다.


함께 응원할 사람이 없다는 이유로 경기장 행을 포기하거나 고독을 씹으며 나홀로 응원을 하는 FC서울의 팬들이라면 더욱 장외 행사에 주목하라. 일단은 이것저것 즐길 거리가 많다고 유혹을 하는 것이다. 유혹에 넘어온 이들을 일단 경기장에 데려오기만 하면 당신의 임무는 끝이 난다. 자랑스러운 FC서울 선수들이 선사하는, 장외 행사보다도 흥미진진한 경기는 당신의 지인들을 축구의 매력, 그리고 FC서울의 매력에 푹 빠지도록 하기에 충분할테니까.





/=FC서울 명예기자 강은진(wawa_potter@nate.com)

/사진=FC서울 명예기자 이대근 (badbo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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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란도란도란 2012.03.12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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