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역대 최다관중 TOP 10위에 랭크되어 있는 경기장을 살펴보면 8위를 제외하고 모두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의 홈경기들로 기록되어 있다. 최다관중의 기록을 세웠던 경기는 2010년 5월 5일 열렸던 성남과의 경기에서 기록한 6만 747명이다. 홈 경기를 찾은 관중 숫자가 나타내고 있듯이 FC서울은 팬들의 사랑을 꾸준히 받고 있음을 증명해 보이고 있다.
6월 11일에 열렸던 FC서울과 포항 스틸러스의 대결이 벌어진 날에도 무려 4만4358명의 관중이 자리를 메웠다. 3월 6일 수원과의 홈 개막전에서 5만 1606명의 관중을 유치했던 FC서울은 이 날 두 번째 4만 관중을 모으며 K리그 최고 인기구단임을 증명했다. 그야말로 월드컵이나 프리미어리그 못지 않은 열기였다. 이 날 관중 수는 역대 9위에 해당하는 기록으로 남게 되었다.
그렇다면 이처럼 팬들을 자석처럼 끌어들이고 있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의 매력은 무엇일까?
1. 팬심을 자극하는 마케팅
FC서울은 어린이들을 비롯해 온 가족이 경기를 즐길 수 있는 놀이문화 컨셉으로 마케팅에 앞장 서고 있다. 무조건 ‘경기’ 하나 만을 즐기러 경기장을 찾는 것 보다, 경기장을 찾음으로써 가족과 친구나 연인과 즐길 수 있는 놀이문화로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를 위한 일환으로 어린이들을 위한 ‘번지게임’, ‘로데오게임’과 퍼포먼스 등 같은 이벤트들이 진행되기도 한다. 보는 이들로 하여금 마치 어린이 테마파크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될 정도로 멋지게 설치되어 있는 놀이기구로 좋아하는 아이들과 부모님의 모습이 어우러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밴드공연이나 막걸리 시음회, 대학생들을 위한 이벤트 등도 진행된다. 또 경기 하프타임에 진행되는 전광판을 통해 경품을 탈 수 있는 사다리 게임도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렇게 경기장을 직접 찾아야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한 즐거움이 있기에 팬들은 더 끌어당기고 있다.
2. 매번 긴장감 있는 경기와 뜨거운 응원.
25일 열렸던 인천과의 정규리그 15라운드 경기에서도 마치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 듯 폭우가 계속 퍼부었지만 1만 5315명의 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서울월드컵경기장 특성상 관중석의 약 90%를 덮고 있지만 바람이 많이 불었기 때문에 비는 선수들을 넘어 팬들에게까지 덮쳤다. 하지만 팬들은 우비를 쓰거나 우산을 쓰며 경기가 끝날 때 까지 응원을 보내며 자리를 지켰다. 아예 비에 몸을 맡긴 채 비를 맞으며 응원하는 팬들도 상당했다. 이런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듯 선수들은 치혈한 혈전을 다투며 90분 내내 전력을 쏟아부었다. 최용수 감독대행 역시 함께 비를 맞으며 경기 내내 선수들을 지휘했다. 비로 듬뿍 젖은 양복에는 선수들과 팬을 향한 열정이 담겨져 있었다.
FC서울은 이 날 인천과의 경기에서 뿐 만이 아니라 승패를 떠나서 매번 전율이 느껴지는 경기를 팬들에게 선물한다. 그리고 이렇게 최용수 감독대행과 선수들, 팬들까지 합세하는 열정이 어우러지는 경기는 홈경기에서 더욱 빛을 발하기 때문에 팬들을 끌어들이고 있는 것이다.
3. 눈과 귀가 즐거운 경기장.
경기와 이벤트 외에도 눈과 귀로 즐길 수 있는 부분들도 많다. 2010년부터 새롭게 팬들을 찾게 된 치어리더와 마스코트 ‘씨드’는 경기장을 찾은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서포터즈들의 응원 모습만 볼 수 있었던 기존의 축구장의 분위기를 넘어 'V걸스‘라고 하는 치어리더가 새롭게 탄생한 것인데 그녀들로 인해 경기장의 응원 열기는 한층 더 고조된다. FC서울의 마스코트 ’씨드‘는 항상 유쾌한 모습으로 매 경기 팬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곤 한다.
경기장과 바로 연결되어 있는 지하철로 편리한 접근성도 갖고 있는데 6호선 월드컵 경기장역에 내리면 FC서울 선수들의 사진이 부착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기둥과 벽면에 붙어있는 FC서울의 사진들은 경기장을 찾기 전의 팬들의 마음을 더 설레게 하고 선수들을 또 다른 모습으로 볼 수 있는 볼거리로 다가간다.
경기 시작 전에 울려 퍼지는 가수 마야의 힘찬 응원가는 팬들의 열정을 더 뜨겁게 만들어준다. 원정 경기 보다는 홈 경기에 더 많은 팬들이 찾다 보니 수호신의 응원 열기는 그만큼 더 뜨거워 진다. 때문에 더욱 열정적으로 응원하는 팬들의 모습과 한마음으로 부르는 응원가. 그리고 골이 터질 때 나오는 장내 아나운서의 힘찬 목소리와 폭죽은 보는 이들의 눈과 귀를 더욱 시원하게 만들어 준다.
K리그 전체적인 평균 관중 수도 지난 해 보다 늘었다. 2008년 이후, 지난 해 까지 2년 연속해서 줄었던 평균 관중이 36%나 늘어난 것이다. 꾸준한 팬들의 관심과 각 구단의 노력이 낳은 결과이며 FC서울 한 구단을 넘어 K리그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원하는 좋은 현상이다.
언제나 한결같이 팬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배려하는 마음과 선수들의 멋진 플레이만이 꾸준한 관심을 불러올 수 있을 것이다. 계속해서 FC서울이 팬심을 자극하는 멋진 경기력과 이벤트를 꾸려나가, 서울월드컵경기장이 꾸준히 팬들의 사랑을 받는 경기장이 되길 모든 팬들이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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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취재=이게은 FC서울 명예기자(eun5468@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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