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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이야기/명예기자의시각

[R리그] '4연승' FC서울, 홈에서 성남에 아쉬운 역전패







최근 4연승 행진을 달리며 A조 2위까지 치고 올라간 FC서울(이하 서울)이 같은 조 선두인 성남 일화(이하 성남)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은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열린 성남과의 R리그 14라운드 경기에서 전반 28분 김기백이 선제골을 넣었으나, 후반 성남 한그루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며 1-2 역전패를 당했다.



서울은 강정훈과 이재안을 최전방에 세웠고 한태유와 최원욱이 2선을 책임졌다. 윤승현과 김태환이 좌우 측면 공격수로 나섰으며 포백에는 김동진, 김기백, 오병민, 송승주가 손발을 맞췄다. 골키퍼 장갑은 한일구가 꼈다.



포문은 원정 팀 성남이 먼저 열었다. 전반 12분 성남 김평래가 밀어준 것을 우측면에 있던 박상희가 오른발 슈팅을 했으나 벗어났다.



서울도 김태환과 강정훈이 우측면 돌파를 시도하며 공격을 풀어나갔다. 전반 19분 상대 골키퍼의 킥 실수를 강정훈이 낚아 채 우측면의 김태환에게 연결했으나 수비수에 걸렸다.



전반 중반으로 넘어가며 서울이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특히 한태유의 활약이 돋보였다. 한태유는 중원에서 터프한 플레이로 상대 미드필드를 압도했고, 공격 시에는 한 박자 빠른 패스로 자신의 기량을 뽐냈다.



전반 28분 서울의 첫 골이 나왔다. 강정훈이 상대 수비의 볼을 가로채 윤승현에게 연결했고 윤승현이 힐 패스한 것을 김기백이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이 날 생일이었던 김기백은 서울 입단 후 공식경기 첫 골을 기록하며 생일을 자축했다.



리드를 잡은 서울은 계속해서 공세를 이어갔다. 전반 30분 윤승현이 돌파 후 슈팅했지만 벗어났고, 36분에는 강정훈의 오른발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걸렸다.



성남은 전반 종반 들어 패스 플레이가 살아났지만 용현진의 우측면 돌파 외에는 이렇다 할 장면을 만들지 못하며 전반을 마쳤다.



전반전 다소 무기력한 플레이를 보인 성남은 후반 시작과 함께 서울을 무섭게 몰아붙였다. 특히 후반 교체 투입된 남궁웅, 이창훈, 한그루가 성남 공격 진영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후반 6분 골대를 때리는 박지승의 슈팅으로 골을 예고한 성남은 이내 동점골을 터트렸다. 후반 8분 성남 이창훈이 좌측면에서 크로스 한 것을 한그루가 헤딩 골을 기록한 것. 한일구 골키퍼의 볼처리가 아쉽기도 했지만 한그루의 잘라 들어가는 움직임이 훌륭했다.



서울은 후반 들어 상대 교체 선수들의 기동력에 우왕좌왕하며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공격진에서도 전반전에 보여줬던 날렵한 움직임이 눈에 띄게 줄었다. 서울 김성남 감독은 이를 감지한 듯 이한울과 김동효를 투입하며 분위기 전환을 노렸지만 후반 18분 강정훈의 프리킥 외에는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오히려 성남의 측면 공격수 이창훈과 남궁웅에게 번번이 돌파를 당하며 위기의 순간을 맞았다. 후반 27분에는 한그루에게 또 한 번 헤딩 골을 내주며 역전을 당했다.



후반 종반으로 치닫으며 노장 김동진까지 공격에 나선 서울은 후반 42분 이재안의 터닝 슈팅이 크로스바를 강타했고, 경기 종료 직전에는 이한울의 회심의 슈팅이 골문을 외면하며 더 이상의 스코어를 기록하지 못한 채 경기를 마쳤다.



서울은 전반전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수차례 득점 찬스를 잡았지만 한 골 밖에 뽑아내지 못한 것이 두고두고 아쉬웠다.



한편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서울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는 올 시즌 들어 가장 많은 관중이 들어와 서울 선수들을 응원했다.



글=김한결 FC서울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