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의 젊은 피’ 윤일록. 나이는 어리지만 빼어난 실력으로 프로 데뷔 해 부터 줄곧 주전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U-17 대표, U-19 대표 등 연령별 대표를 두루 거치며 초특급 유망주로 각광받은 윤일록은 오늘 그 명성에 걸맞은 기록을 세웠다. 2014년 3월 23일 부산전에 선발 출전한 윤일록은 100경기 출전을 달성하며 만 22세 16일 만에 100경기 출전으로 K리그 최연소 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인 정조국의 만 22세 44일을 28일이나 앞당긴 기록이다. K리그에 역사를 남겼지만 아직 보여줄 게 더 많은 윤일록. 그의 최연소 100경기 출전을 기념하여 FC서울에서 보여준 베스트3 경기를 알아보자.
1. 2013년 2월 26일 (vs 장수 세인티)
2013년 FC서울로 이적한 윤일록. K리그 디펜딩 챔피언이 전력 보강을 위해 영입한 선수로서 윤일록은 많은 관심을 받았다. FC서울의 2013년 첫 경기인 장수 세인티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 리그 경기에서 선발 출전한 윤일록은 하대성과 환상적인 호흡으로 골을 뽑아낸다. 하대성과 2:1 패스를 주고받은 윤일록은 정확한 땅볼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찌르며 팀의 두 번째 골의 주인공이 됐다.
기세가 오른 윤일록은 후반전에 추가골까지 성공시켰다. 후반 11분 몰리나의 패스가 빈공간에 있던 윤일록에게 연결되었고 윤일록이 이를 침착한 왼발 슈팅으로 성공시키며 스코어를 3-0으로 만들었다. 윤일록의 활약 속에 서울은 장수 세인티를 5-1로 대파하며 첫 승을 거두었다. FC서울 데뷔전에서 멀티골을 넣은 윤일록은 강한 인상을 남겼고 ‘AFC 챔피언스리그의 사나이’ 라는 별명이 시작되는 계기가 되었다.
2. 2013년 5월 23일 (vs 베이징 궈안)
‘AFC 챔피언스리그의 사나이’가 또 한번 빛을 발한 경기다. 조별 예선을 통과하여 16강에 오른 FC서울은 베이징 궈안과 8강 진출을 놓고 다투게 되었다. 장수 세인티와의 홈 원정 경기에서 모두 골을 넣은 윤일록은 베이징 궈안과의 16강 원정 1차전에서도 골을 넣을 것으로 기대됐지만 아쉽게도 골은 기록하지 못한채 0-0 무승부를 거두었다.
이후 홈에서 2차전을 가진 FC서울. 하지만 전반 8분 만에 카누테에게 실점하며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후반에 얻어낸 페널티킥을 데얀이 실축하는 등 서울의 어려운 행보는 계속되었지만 윤일록의 진가가 발휘되었다.
윤일록은 후반 16분 정확한 왼발 크로스로 아디의 골을 도우며 1-1을 만들었고, 후반 24분엔 우측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수비수 맞고 흐르자 자신이 직접 달려들어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역전골을 뽑아냈다. 2-1로 역전에 성공한 FC서울은 후반 인저리 타임에 고명진의 추가골까지 묶어 베이징 궈안을 3-1로 물리치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1골 1도움을 기록한 윤일록이 없었다면 서울은 어려운 경기를 펼쳤을 것이다. 윤일록은 올해 열린 베이징 궈안과의 조별 리그 경기에서도 고요한의 골을 어시스트하며 베이징 궈안 킬러로 떠올랐다.
3. 2013년 6월 1일 (vs 전남)
이 경기에서 FC서울은 역사에 도전했다. 이 경기 이전까지 통산 399승을 거둔 FC서울은 전남전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K리그에서 세 번째로 통산 400승 달성에 성공할 수 있었다. 통산 400승 달성이 목전에 있어서인지 선수들의 의욕은 그 어느때보다 강했다. 결국 전반 12분 데얀의 선제골이 터졌고 후반 18분엔 하대성의 코너킥을 김진규가 헤딩슛으로 연결하며 2-0으로 앞서나갔다.
마지막 피날레는 윤일록이 장식했다. 전반에 최효진의 패스를 받아 다이렉트 슈팅으로 감각을 조율한 윤일록은 후반 23분 에스쿠데로의 침투 패스를 받아 골키퍼마저 제치며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윤일록의 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은 FC서울은 결국 전남을 3-0으로 물리치며 통산 400승 달성에 성공했다.
글=김성수 FC서울 명예기자 sskim122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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