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용병이 없는 프로 스포츠를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한 해 용병 농사가 그 시즌의 성적을 좌우 할 정도로 용병들의 비중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우승을 목표로 하는 구단들은 그만큼 용병농사에 심혈을 기울인다.
FC서울도 2000시즌 안드레, 드라간, 히카르도 라는 걸출한 용병들을 앞세워 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2006년 컵 대회에선 프리킥 마법사 히칼도와 지금도 꾸준히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아디를 앞세워 우승했던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
지금까지 FC서울에 등록됐던 용병들을 국가별로 나눠보면 총 23개국 55명이 지나갔다. 그 중 브라질 출신이 총 20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유럽 출신들이 뒤를 이었다. 특히 90년대 중반에는 유럽 중에서도 동유럽 출신의 용병들이 주를 이뤘었다. 그 밖에는 아프리카와 일본, 태국, 이라크 등 다양한 국가에서 많은 선수들이 왔다 갔다.
FC서울 용병 최다 골은?
FC서울 소속으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용병은 몬테네그로 특급 데얀이다. 2008년 인천에서 서울로 이적 후 매 시즌 10골 이상을 넣으며 이름값을 해주고 있다. 특히 K리그에서의 활약 덕분에 그는 몬테네그로 대표팀까지 뽑혀 남아공월드컵 유럽예선까지 참여했다.
데얀 다음으로는 럭키금성 시절의 피아퐁이다. 두 시즌을 뛰면서 43경기에서 18골(평균득점 0.42골) 기록했으며 1985년에는 득점왕과 도움왕을 동시에 석권하며 올드팬들의 기억 속에 선명히 남아있는 선수다. 특히 프로축구 초창기에 붐을 일으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 외에는 스카첸코, 히카르도, 뚜따 등이 걸출한 득점력을 보여주며 공격을 이끌었다.
FC서울 용병 도움왕은?
FC서울 도움왕은 2000년 첫 우승을 이끌었던 안드레다. 안드레는 총 96경기 출장해 27개의 어시스트를 했다. 특히 2000시즌에 1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이 우승을 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안드레는 도움뿐 아니라 18골을 넣으면서 미드필더임에도 불구하고 득점에서 좋은 역할을 해주었다.
FC서울에는 안드레 못지 않은 특급 도우미가 또 있다. 바로 2006년 컵 대회 우승의 주역이자 프리킥의 마법사로 불렸던 히칼도다. 히칼도는 2005년 FC서울에 입단해서 3시즌 동안 23개의 어시스틀 기록했다. 비록 수치상으로는 안드레에 밀리지만 평균 어시스트 0.32개를 기록하며 0.28개의 안드레를 앞선다.
두 선수 모두 코너킥과 프리킥을 전담하며 킥에 탁월한 능력을 보여줬고 우승컵을 한 번씩 들어올렸던 선수들이기에 그 우열을 가리기는 힘들다. 두 선수의 우열을 가리긴 힘들지만 이런 특급 도우미들이 많아야 우승에 가까워 질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FC서울 최다 출전 용병
FC서울 소속으로 경기에 가장 많이 출전한 용병은 아디다. 아디는 기복 없는 플레이로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아디는 맡은 바 임무를 100% 소화 하며 FC서울에 없어서는 안 될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아디 외에도 100경기 이상 소화한 선수는 히카르도(147경기), 신의손(127경기), 무탐바(109경기) 이상 3명의 선수가 더 있다.
가장 많은 경고를 받은 선수로는 히카르도로 옐로카드 22장과 레드카드 2장을 받았다. 그리고 파울을 가장 많이 범한 선수 역시 히카르도로 5시즌 동안 147경기를 소화한 선수였기에 어쩔 수 없이 생긴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보인다.
그리고 2010 남아공 월드컵 브라질 대표에 뽑힌 그라피테는 2003년 바티스타라는 이름으로 단 9경기만을 뛴 채 고국 브라질로 돌아간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지금까지 수 많은 용병들이 FC서울을 거쳐갔다. 어떤 선수는 성공적인 선수 생활을 했고 어떤 선수는 단 한 경기만 뛰고 돌아간 선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데얀과 아디라는 기복 없이 자기 몫을 해주는 선수들이 있다. 거기다 제파로프와 몰리나를 새로 영입 F4라 불리면서 K리그사상 최고의 용병라인업을 자랑하게 되었다. 아직은 우리가 기대했던 만큼의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이미 K리그에서 검증된 선수들이기에 앞으로 분명히 제 몫을 해줄거라 생각한다.
FC서울 명예기자 안석일 / dkstjrdlf@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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