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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이야기/명예기자의시각

[FC서울 칼럼]FC서울, 5월을 이겨내라



FC서울은 지난 4일 알 아인과의 ‘2011 AFC 아시아챔피언스리그’ F조 5차전 경기에서 3-0으로 이기며 5월의 첫 경기를 무난하게 시작했다.


물론 FC서울은 3, 4월에도 그 달 첫 경기에 승리를 거두며 좋은 출발을 했으나 전체적으로 축구관계자, 팬들 모두 FC서울의 경기결과에 대해 만족치 않은 분위기였다.


이러한 분위기 때문에 FC서울에겐 5월이 올해의 FC서울의 분위기를 좌우할 중요한 시기로 보인다. FC서울에게 5월이 왜 중요한지 한편 살펴보자.



살인적인 5월 스케줄


FC서울은 2011년 최대 58경기를 치르게 된다.
그 58경기 중에 이번 5월에만 8경기를 치를 예정이다.(편집자 주 : FC서울이 모든 대회에 결승진출 해 우승한다고 가정했을 경우 3월-5경기, 4월-7경기, 5월-8경기, 6월-5경기, 7월-7경기, 8월-5경기, 9월-5경기, 10월-7경기, 11월-5경기, 12월-4경기를 치르게 된다.)


축구 시즌 중에 5월이 FC서울에겐 가장 많은 경기를 치르는 달이기도 하다.


일단 알 아인 전에 승리를 거두며 첫 단추는 잘 끼웠다.


하지만 이제 부터가 고난이다.
8일 상주와의 원정경기를 시작으로 11일 항저우(A)-15일 경남(H)-18일 용인시청(H)-21일 대구(H)-25일 ACL 16강전-29일 성남(A)전까지 3~4일 간격으로 계속 경기 일정이 잡혀있다.


FC서울은 ACL 16강은 확정지었지만 홈경기를 치를 수 있는 요건이 되는 F조1위를 위해 일단 항저우 전에 총력을 기울일 태세다.
그 다음에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경남을 만나게 된다.
경남의 최진한 감독은 지난 시즌 FC서울에서 2군 선수들을 조련한 만큼 FC서울의 전력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는 편이다.


또한 용인시청 역시 내셔널리그에서 상위권에 랭크되어 만큼 만만치 않은 팀이다.
용인시청은 작년 FA컵 32강전에서도 지호철이 몰리나를 꽁꽁 묶으며 성남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기도 했다.
지호철이 올해도 용인시청에서 뛰고 있는 만큼 FC서울은 몰리나를 어떻게 활용해야 될지 한번 고민해야 될 필요성이 있다.


또한 용인시청과의 경기 후에는 K리그의 또 다른 다크호스라고 불리는 대구와 맞붙게 된다.
지난 시즌 최하위라는 아픔을 씻고 이번 시즌 8라운드 종료 현재 8위를 달리고 있는 만큼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상대이다.
또한 대구 이영진 감독 역시 FC서울에서 수석코치로 오랫동안 몸을 담은 만큼 서울 선수들의 특징을 잘 알고 있다.


관건은 25일 펼쳐질 ACL 16강전이다.
일단 16강 상대는 가시마 앤틀러스 또는 수원 삼성이다.
아시아 정상으로 가기 위해 맞은 1차 고비이기도 하다. FC서울의 홈경기가 될지 원정경기가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이 두 팀 중 어느 팀과 맞붙든 결코 FC서울이 쉽게 이기기 힘든 상대인 것만은 사실이다.





5월은 1년 성적을 결정지을 수 있는 결정적인 시간


FC서울은 K리그 8라운드가 종료된 현재 승점 9점으로 16개 팀 중에 13위를 기록하고 있다.
챔피언십 마지노선인 6위 대전과의 승점 차는 단 3점. 아직 리그 초반기인 만큼 1~2경기 연승으로 충분히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는 순위이다.


상위권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라도 5월은 중요하다.


2008년~2010년의 K리그를 살펴보면 매년 5월까지 6위내로 팀 성적을 유지한 팀이 챔피언십에 진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2008시즌 5월 28일까지 K리그의 순위는 수원, 성남, 포항, 서울, 울산, 인천 순이었고 2009시즌 5월 30일까지의 K리그 순위는 광주, 서울, 전북, 인천, 전남, 성남 순이었다. 또한 2010시즌 5월 9일까지의 K리그 순위는 울산, 제주, 성남, 서울, 경남, 인천 순이었다. 2008년 인천, 2009년 광주, 2010년 인천을 제외하고 나머지 팀들은 다 챔피언십에 안착했다.)


위의 결과로 보듯이 5월까지의 성적만 봐도 대충 6강의 윤곽이 나오게 된다.
물론 100% 일치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5개 팀이 6강에 진출한 만큼 결코 무시 할 수 없는 정보이다.


만약 FC서울이 조금이라도 밀리게 된다면 6월 이후에는 몇 연승씩 거두지 않는 이상 챔피언십 진출이 어려워질 수 있는 상황이다.
2009년의 수원과 2010년의 포항이 초반의 부진한 성적을 결국 시즌 후반까지 회복하지 못하며 챔피언십 진출에 실패하기도 했다.


사실 FC서울의 경우 상주, 경남, 대구, 성남이라는 상대가 결코 쉽지 않은 것만은 사실이다.
하지만 최용수 감독대행 체제이후 2연승을 기록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인 부분이다. 조금씩 변해가고 있는 경기력으로 볼 때 FC서울과 맞붙는 상대팀 역시 FC서울을 쉽게 보지 못하리라 생각된다.


5월 경기 일정 중 그나마 다행인 것은 상주, 항저우 경기를 제외하고는 홈경기 또는 수도권에서의 원정경기라는 점이다.
특히 해외 원정을 갔다 오면 체력적, 정신적 소모가 클 것이다.
항저우와의 경기가 끝나고 FC서울은 3경기 연속 홈경기(ACL에서 조 1위로 진출할 경우 4경기)를 치르게 된다.
2주내내 홈경기를 치른 다는 것은 그만큼 장거리 이동이 없으니 체력회복과 컨디션조절에 유리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FC서울의 홈경기로 많이 채워진 5월 일정은 빡빡한 일정속의 단비와도 같은 셈이다.



자존심 회복을 위해서라도 5월은 중요



이번시즌 FC서울 앞에는 늘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하지만 시즌 초반 삐걱거리며 ‘디펜딩 챔피언’으로의 위상은 사라지고 일부 팬으로부터 조롱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또한 홈경기 승리를 당연하게 여겼던 팬들도 홈경기에 대한 불안감을 가지기 시작했다.


이러한 무너진 자존심을 회복하는 방법은 좋은 경기력을 펼치는 것이다.
그리고 최대한 많은 승리를 거두는 것이다. 5월에 수많은 경기가 펼쳐지는 만큼 짧은 시간 내에 팀에 대한 이미지를 바꾸기엔 이번 달이 적기이다.


오늘도 팬들은 숨죽여 흐느끼며 FC서울이라는 이름을 어디엔가 쓰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외치고 있을 것이다. ‘FC서울의 승리를’이라고. 팬들의 성원만큼 선수들은 좋은 경기를 펼치고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명예를 회복하길 바라는 바이다.
다시한번 선수들의 멋진 활약을 기대해 보도록 하자.


/글=김윤환 FC서울 명예기자(elecpiano@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