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이 아니면 안 된다.” FC서울의 든든한 중앙수비수. 김주영이 했던 말이다.
FC서울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김주영은 팀에 대한 애정을 강하게 표현했다. 그에게 FC서울은 어린 시절부터 동경하는 팀이자 훌륭한 선수들과 함께 뛸 수 있는 기회였다. 김주영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FC서울로 이적 후 맞이한 세 번째
시즌에서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중앙수비수로 존재감을 톡톡히 빛내고 있다. 김주영은 올 시즌 FC서울 경기 중 한 경기를외하고 풀 타임으로 활약하며 자신의 진가를 증명하고 있다. 김주영이 유일하게 결장한 K리그 클래식 인천전은 안면 부상으로 인한 수술 여파로 결장했기에 그의 출장 기록이 더 빛을 발한다. FC서울이 올 시즌 K리그 클래식과AFC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며 빡빡한 경기 일정을 치르고 있는 것을 감안 하면 꾸준한 경기력으로 중앙수비를 책임지고 있는 그가 대단할 수 밖에 없다.
안면 수술 후 선수단에 복귀한 김주영은 가와사키 프론탈레와의 ACL 16강 전에서 안면보호대를 착용하고 경기에 나서며 부상 투혼을 보여주었다. 그의 활약 덕분에 FC서울은 가와사키를 3-2 펠레스코어로 제압하고 8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184cm, 80kg. 탁월한 신체조건을 가진 김주영은 상대 공격수의 침투를 강한 몸싸움으로 저지한다. 또한 빠른 발을 앞세워 역습 상황시 상대 선수보다 먼저 공을 차지한다. 큰 신장으로 공중볼 경합은 물론 상대의 세트피스 상황에서 한 발 앞서 공격의 기회를 차단하는 데에 탁월하다. 지난 4월 27일, 수원과의 슈퍼매치에서 김주영의 활약은 더욱 눈에 띄었다. 김주영은 측면에서 중앙의 정대세에게 이어지는 공격을 완벽하게 차단하면서
수원의 공격을 꽁꽁묶었다. 역습 상황에서는 거친 태클로 흐름을 끊은 김주영은 그 날 경기에서 태클을
많이 한 선수 중 한 명이었지만 공을 향한 완벽한 태클로 한 장의 경고카드도 받지 않았다. '주장' 김진규가 가장 호흡이 잘 맞는 파트너로 '김주영'을 꼽은데에는 이러한 이유에서 기인한다.
김주영에게 슈퍼매치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김주영이 경남에서 FC서울로 이적할 때 수원은 그를 원했던 또 다른 팀이었다. 수원은 김주영을 강하게 원했지만, 김주영은 단호하게 FC서울을 외쳤다. 진통이 시작되었다. 사실 FC서울이 먼저 바이아웃으로 설정된 금액을 경남에 제시한 후 김주영을 영입하려 했으나, 경남은 선수와 상의 없이 더 많은 금액을 제시한 수원과 협상을 진행했다. 결국 합의 하에 FC서울 유니폼을 입게 된 김주영은 FC서울에 대한 믿음을 슈퍼매치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수비로 보여주었다.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김주영은 올 초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에 승선해 미국 전지훈련을 다녀왔고, A매치 데뷔 전을 치렀다. 그에게 국가대표는 잊을 수 없는 큰 경험이다. 하지만 김주영은 K리그 개막을 앞둔 인터뷰에서 국가대표로서의 경험은 앞으로 큰 도움이 되겠지만 그로 인해 결코 자만하지 않겠다며 마음을 다잡았다. 한 걸음 한 걸음 신중히 내딛는 그의 모습에서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짐작할 수 있었다. 언제나 묵묵히 FC서울의 뒷문을 지키는 김주영을 앞으로도 계속 응원한다.
글/=FC서울 명예기자 정소연 (jeong_06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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