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에 새로 입단한 선수가 자기의 가치를 증명하고 세간의 이목을 끄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아마 가장 빠른 방법은 축구의 꽃, 골을 넣는 방법일 것이다. 골을 넣는다면 많은 사람들의 관심뿐 아니라 프로무대에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을 수 있다. 더군다나 단 한 번의 기회밖에 주어지지 않는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넣는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쁘고, 한층 더 높은 곳으로 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지난 4월 30일(수)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의 2014 하나은행 FA컵 32강전에서 생소한 선수의 이름이 적혀있었다. 그 이름은 바로 FC서울 산하 오산고를 졸업하고 올해 FC서울에 입단한 루키 심제혁이었다. 올 시즌 FC서울 공식경기에 처음 선발 출전한 심제혁은 경기시작 1분 만에 헤딩 선제골을 터트리며 모든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이상협의 프리킥을 헤딩으로 방향만 바꿔 터트린 FC서울 데뷔전-데뷔골이었다.
심제혁은 FC서울 유스 시스템이 배출한 유망주로 지난해 U-18 대표팀으로 중국 친황다오 4개국 친선대회에 출전해 전 경기 풀타임을 뛴 될성부른 떡잎이었다. 단단한 체격과 빠른 스피드로 ‘구리의 루니’라고 불리는 심제혁은 이날 경기서 최용수 감독을 ‘깜놀(깜짝 놀래키다)’시키며 그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스타플레이어들의 요람인 FC서울은 심제혁 말고도 데뷔전-데뷔골을 기록한 사나이들을 여럿 보유하고 있다. FC서울 데뷔무대에서 자신의 능력을 골로 보여준 선수들이 누가 있는지 확인해보자.
1. 에스쿠데로 - 2012 K리그 22R 부산전
에스쿠데로는 스페인 그라나다 태생이지만 아버지가 J리그로 적을 옮기면서 일본에서 성장했고, 2007년 일본으로 귀화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2012시즌 후반기에 FC서울로 임대를 온 에스쿠데로는 부산과의 경기에 후반 교체 투입했다. 에스쿠데로는 교체 투입된 지 6분 만에 골을 넣으며 6-0 대승에 일조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에스쿠데로는 데뷔해에만 20경기에 출전해 4골 3도움을 기록하며 알토란같은 역할을 했고, 2013년 FC서울로 완전이적하며 현재는 FC서울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었다.
2. 윤일록 - 2013 ACL 조별예선 1차전 장쑤 세인티전
윤일록은 U-17, U-20 월드컵 대표 등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거치며 한국 축구를 이끌어갈 차세대 공격수로 각광 받았다. 2010년 K리그에 데뷔한 윤일록은 프로에서도 맹활약을 펼치며 2013시즌을 앞두고 FC서울로 이적했다.
윤일록의 FC서울 데뷔전은 강렬했다. 2013년 FC서울의 시즌 첫 경기였던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1차전 장쑤 세인티전에 선발 출전한 윤일록은 어린 나이에도 침착함과 빠른 스피드를 무기로 FC서울 데뷔전에서 멀티골을 넣는 기염을 토했다. 윤일록의 멀티골에 힘입어 FC서울은 5-1 대승을 거둘 수 있었고, 2013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까지 올라가는 원동력이 되었다. 그리고 올 시즌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윤일록은 FC서울 에이스로 종횡무진 활약 중이다.
3. 오스마르 - 2014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1차전 센트럴코스트전
오스마르는 스페인 출신의 수비수로 이번시즌을 앞두고 FC서울로 이적했다. 192cm의 큰 키와 스페인 특유의 기술을 갖춘 수비수지만 공격본능 또한 출중하다. 특히 지난 시즌 태국의 부리람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13골 5도움을 기록하며 가공할 만한 위력을 선보였다.
그의 공격본능은 FC서울 데뷔전에서도 드러났다. 2014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1차전 센트럴코스트와의 경기에 중앙수비로 출전한 오스마르는 전반 31분 에스쿠데로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FC서울 데뷔골을 넣었다. 이 경기 이후 오스마르는 꾸준히 선발출장하며 FC서울의 주축 수비수로 활약을 펼치고 있다.
FC서울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넣은 선수들이 인천전을 겨냥하고 있다. 지난 4월 30일 인천을 상대로 3-2로 승리한 FC서울은 4월을 멋지게 마무리 했다. 그리고 공교롭게 5월의 첫 경기를 인천과 다시 맞붙게 되었다. 인천을 상대로 올 시즌 첫 3골을 넣으며 공격력을 폭발시킨 FC서울이다. 이날 FC서울은 FC서울 데뷔전-데뷔골을 넣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산뜻한 5월의 출발을 노린다.
/글=FC서울명예기자 한충혁(salmosa01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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