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회 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한 대한민국 (사진출처-KFA PHOTO)
전 세계 축구팬들을 흥분시킬 브라질 월드컵이 코앞이다. 대한민국은 이번에도 본선 진출에 성공하며 브라질에서 또 다른 역사에 도전한다. 8회 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하며 브라질, 아르헨티나, 이탈리아, 독일, 스페인 등 축구 강국들 밖에 이루지 못한 대기록을 세운 대한민국. 얼핏 보면 대한민국의 월드컵 진출은 당연하다고 생각되지만 탈락 위기를 겪기도 하며 치열한 승부 끝에 세운 대기록이다. 그리고 그 중심엔 FC서울 선수들이 있었다. 그래서 이번엔 월드컵을 앞두고, 대한민국의 본선 진출을 이끈, FC서울 선수들의 활약상을 알아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최용수는 프랑스 월드컵 최종 예선에서 엄청난 활약을 보여줬다. (사진출처-KFA)
1997년 당시 차범근이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팀의 주전 스트라이커는 현 FC서울 감독인 최용수였다. 당시 최고의 기량을 뽐내던 최용수는 카자흐스탄과의 프랑스 월드컵 최종예선 첫 경기에서 해트트릭, 우즈베키스탄과의 두 번째 경기에서 선제골, 한국 축구 최고의 명승부로 회자되는 도쿄 대첩에서 2 어시스트로 맹활약한다. 덕분에 대표팀은 4연승을 달리며 프랑스행 티켓에 한발 더 다가섰다.
하지만 반환점을 돈 이후 첫 경기를 불안하게 출발한다. 카자흐스탄과의 원정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한 것이다. 다음 상대는 우즈베키스탄. 우즈베키스탄은 카자흐스탄 보단 한 수 위로 평가받는 팀이었다. 게다가 홈에서 2-1로 진땀승을 거두었고 원정 경기라는 점도 대표팀엔 부담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대표팀은 최용수의 활약으로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최용수는 전반 18분 선제골을 기록했고, 전반 41분엔 하석주의 코너킥을 가슴으로 받은 뒤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팀의 세 번째 골을 기록 했다. 덕분에 대표팀은 우즈베키스탄을 5-1로 대파하며 프랑스 월드컵 출전을 사실상 확정했고 이후 일본이 UAE와 1-1로 비기면서 프랑스행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
박주영은 독일 월드컵 예선에서 결정적인 순간에 두 골을 기록했다 (사진출처-KFA PHOTO)
2006 독일 월드컵 진출 당시에도 FC서울 선수의 활약상이 있었다. 그 주인공은 박주영. 당시 박주영은 청소년대표시절 보여준 엄청난 활약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고 FC서울에서도 변함 없는 활약을 이어가며 한국 축구를 이끌어 갈 대형 스트라이커로 평가받고 있었다. 상황이 이러자 대표팀에 발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당시 대표팀을 맡고 있던 본프레레 감독은 “훅 하고 불면 날아갈 것 같다”면서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취했다.
하지만 활약이 이어지자 결국 박주영은 대표팀에 뽑혔고 우즈베키스탄과의 원정 경기에 나설 수 있게 되었다. 당시 경기에서 후반 18분 막심 샤츠키흐에게 선제골을 빼앗기며 어렵게 흘러가자 박주영은 교체 투입되며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후반 막판까지 동점골을 넣지 못하며 패배의 위기에 몰렸지만 박주영이 구세주가 되었다. 후반 45분 혼전 상황에서 정경호의 패스를 받은 박주영이 다이렉트 슈팅을 날렸고 이것이 그대로 골망을 가른 것이다. 대표팀은 극적인 1-1 무승부를 거두며 승점을 추가할 수 있었다. 이후 쿠웨이트전에서 박주영은 팀 동료인 김동진의 패스를 받아 선제골을 기록하는 활약을 펼쳤다. 결국 4-0으로 쿠웨이트를 꺾은 대표팀은 독일 월드컵 출전을 확정했다.
이청용은 남아공 월드컵 3차 예선에서 A매치에 데뷔하여 대한민국의 남아공행에 큰 힘을 보탰다. (사진출처-KFA PHOTO)
남아공 월드컵 예선에선 FC서울이 배출한 최고의 스타인 이청용과 기성용의 활약이 눈부셨다. 이청용은 요르단과의 남아공 월드컵 3차 예선에서 A매치에 데뷔했고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기성용은 요르단과의 친선 경기에서 A매치에 데뷔했다. 당시 대표팀은 요르단과의 3차 예선 홈경기에서 2-2로 비겼고 북한과의 경기에서도 홈, 원정 모두 0-0으로 비기며 좋은 경기력을 보이지 못했다. 북한과의 남아공 월드컵 최종 예선 첫 경기에서도 홍영조에게 페널티킥 골을 허용하며 0-1로 끌려갔지만 기성용이 극적인 동점골을 성공시키며 1-1 무승부를 거둘 수 있었다. 이 경기 이후로 대표팀은 확 바뀌었다.
주장 완장은 박지성이 찼고 이청용, 기성용 등 젊은 선수들이 대표팀의 주축을 이룬 것이다. 효과는 UAE와의 홈 경기에서 바로 나타났다. 이청용은 정확한 패스로 이근호의 첫 골을 어시스트했고 기성용은 골대를 맞추는 슈팅을 날리는 등 맹활약했다. 결국 대표팀은 UAE를 4-1로 물리치며 이전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을 보였고 이청용과 기성용은 대표팀의 주축 선수로 활약했다. 이후 대표팀은 사우디 원정에서 2-0 승리를 거뒀고 이란과의 원정 경기에선 1-1 무승부를 거뒀다. 그리고 만난 상대는 북한. 늘 북한의 탄탄한 수비를 뚫지 못해 고전하던 우리나라였지만 남아공행의 8부 능선을 넘으려면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이 날 경기에서도 우리나라는 북한의 수비에 막혀 고전했다. 결국 허정무 감독은 공격 강화 카드로 후반 33분 이근호 대신 김치우를 투입했다. 김치우는 이라크와의 평가전에서 역전골을 넣으며 쾌조의 골 감각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었다. 결국 김치우가 대표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후반 42분 오른쪽 측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김치우가 절묘한 왼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북한의 골문을 열어젖힌 것이다. 결국 우리나라는 1-0 승리를 거두며 남아공 월드컵 진출의 8부 능선을 넘었다. 김치우는 브라질 월드컵 최종 예선에서도 절묘한 왼발 프리킥으로 대표팀을 구했다. 레바논과의 원정 경기에서 0-1로 끌려가던 후반 45분, 프리킥 골을 성공시키며 1-1 동점을 만든 것이다. 만약 이 골이 성공하지 못했다면 우리나라는 자력 진출이 아닌 플레이오프를 통해 월드컵 진출을 노려야 했을 것이다. 하지만 김치우의 왼발 프리킥이 남아공 월드컵 예선에 이어 브라질 월드컵 예선에서도 결정적인 순간에 빛을 발했다.
북한전에서 멋진 프리킥골을 성공시킨 김치우 (사진출처-KFA PHOTO)
현재 FC서울에 소속되어 있는 차두리 역시 2006 독일 월드컵 예선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다. 당시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던 차두리는 레바논과의 독일 월드컵 3차 예선 첫 경기에서 헤딩 선제골을 넣었고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 예선 3차전 홈경기에선 이동국의 골을 어시스트하며 2-1 승리를 이끌었고 해당 경기 Man of the match에 선정되기도 했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FC서울 소속 선수는 참가하지 않는다. 하지만 과거 월드컵 예선에서 보였던 모습을 러시아 월드컵 예선에서도 보여준다면 러시아 월드컵엔 FC서울 소속 선수가 다시 이름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그 주인공이 어떤 선수가 될지 주목된다.
글=김성수 FC서울 명예기자 sskim122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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