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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이야기/명예기자의시각

검붉은 유니폼에서 태극마크까지, 차세대 특급 공격수로 성장 중인 윤일록

지난 1일,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23세 이하(U-23)대표팀의 첫 친선경기였던 쿠웨이트전에 선발 출전한 FC서울 선수가 있다. 바로 윤일록이다.

이날 경기서 윤일록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2대1 승리에 기여를 했다. 특히 전반 20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감각적으로 가슴으로 떨어뜨려 김승대(포항)의 선제골을 도왔다. 뿐만 아니라 공격수 중에 유일하게 풀타임을 소화하며 U-23 대표팀의 주전 공격수로서의 탄탄한 입지를 보여줬다.


별명의 키워드는 ‘처음’

윤일록은 1992년 3월 7일생으로 올해 만 22세가 되었다. 어린 나이에도 그가 가진 축구내공은 여느 고참 선수 못지않다. 지난 3월, 만 22세 15일 만에 K리그 최연소 100경기를 달성 했을 뿐 아니라 FIFA U-17 나이지리아 월드컵을 시작으로 AFC U-19 챔피언십, FIFA U-20 월드컵, AFC U-22 챔피언십 국가대표를 거쳐 현재 23세 이하 대표팀까지 연령대별로 꾸준히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에는 동아시안컵 국가대표에 뽑히는 등 FC서울과 대한민국의 차세대 공격수로 성장 중이다.

수많은 활약만큼이나 그는 많은 별명을 갖고 있다. ACL의 사나이, 홍명보호 황태자, 일록바 그리고 최근에 얻은 유쾌한 별명 ‘스텔록’까지. 젊고 다재다능한 윤일록을 표현해주는 말들이다. 그런데 이 별명들의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처음’이다.

윤일록이 ‘ACL의 사나이’라고 불리게 된 것은 지난 해 FC서울 데뷔전이었던 장쑤 세인티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1차전에서 침착하고 과감한 플레이로 두 골을 넣으며 얻게 된 별명이다. 그리고 ‘홍명보호 황태자’라는 별명 역시 윤일록이 성인대표팀에 첫 발탁되었던 동아시안컵에서 첫 골을 성공시키고 불리게 된 별명이다. 이날 윤일록의 골은 A매치 데뷔골이자 홍명보호 출범 후 첫 골이었기에 그 의미가 더 컸다.


FC서울 공격의 중심 윤일록, 다가오는 아시안 게임의 주역으로

지난 해 많은 기대와 관심 속에 FC서울로 이적한 윤일록은 1년이 지난 지금, FC서울 공격의 중심이 되었다. 현재 K리그 클래식에서 2골,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3골을 넣으며 FC서울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올 시즌에도 FC서울의 첫 경기이자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첫 경기였던 센트럴코스트와의 경기에서도 골을 성공시키며 ‘첫 경기 첫 골’이라는 그의 키워드를 그대로 이어나갔다. 뿐만 아니라 지난 가와사키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추가시간에 역전 결승골을 넣으며 FC서울을 8강으로 이끌기도 했다.  


윤일록의 맹활약은 이번 쿠웨이트전에서도 이어졌다. 크지 않은 체구임에도 저돌적인 드리블 돌파와 이타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9월에 열리는 인천 아시안게임에서의 맹활약을 직감케 했다. 특히 2년 연속 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장하며 다양한 지역의 아시아 클럽들을 상대한 경험은 그에게 큰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다. 

아직 어린 나이에도 K리그와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종횡무진 활약 중인 윤일록은 자신의 클래스를 ‘실력’으로 입증하고 있다. 이 활약이 FC서울에 이어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도 펼쳐지길 기대해 본다.
 
/글=FC서울 명예기자 김해리(nsharr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