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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이야기/명예기자의시각

리틀 FC서울 ‘오산고’의 끝없는 도전


2014 브라질 월드컵이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는 요즘, 월드컵의 열기로 전 세계의 프로축구리그도 잠시 휴식기를 맞이했다. K리그 클래식 역시 꿀맛 같은 휴식기를 보내고 지난 주말 후반기 시작을 알렸다. 프로팀들이 휴식을 맞이했던 지난 달, 월드컵 열기 만큼이나 뜨거웠던 날씨에도 휴식을 잊고 굵은 땀방울을 흘린 이들이 있다. 바로 FC서울의 미래를 이끌어 갈 주역들, FC서울 U-18인 오산고등학교 선수들이 그 주인공이다.

  

 

 



올 시즌 오산고는 K리그 구단 산하 U-18 클럽팀 대제전 ‘2014 아디다스 올인 K리그 주니어에 참가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현재 진행 중인 K리그 주니어 경기는 풀리그방식으로 치뤄지며 한 팀당 20경기씩 치르게 된다. 오산고는 지난 5일 전남의 유스팀인 광양제철고를 홈으로 불러들여 15라운드 경기를 치렀다. 이전 라운드에서 전북영생고와 경기부천고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었던 오산고는 3경기 연속 승리이자 상위권 도약을 위한 의지를 불태웠다.

 

 
중원을 지배하는 힘, 주장 황기욱

오산고는 초반부터 강한 압박으로 상대를 촘촘하게 옭아맸다. 중원에서의 볼다툼이 치열해지면서 전반 중반까지 공방전이 계속되었다. 볼이 중앙으로 몰리자 오산고는 횡패스를 통해 볼을 측면으로 분산시키며 공격을 강화했다. 그 결과 오른쪽 풀백 이정기의 오버래핑이 살아났고, 전반 30분 교체투입된 강상희와의 콤비플레이는 전남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데에 충분했다. 공격의 중심에는 주장 황기욱이 있었다. 쳐진 미드필더로 중앙을 지킨 황기욱은 수비를 조율하면서도 상대의 강한 압박에는 노련한 볼 배급으로 템포를 조절했다. 오산고는 전반에 선제골을 허용했으나 중원을 지배하는 황기욱을 중심으로 빠르게 전열을 가다듬고 전반 막판까지 전남을 몰아부쳤다.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들며 공격기회 만들어

후반들어 오산고는 왼쪽 측면에서 상대 수비수를 제치고 중앙으로 파고들며 중요한 기회를 만들었다. ,우 측면을 활용한 플레이로 전남의 중앙이 뚫리자 공간을 놓치지 않은 김민준의 돌파가 인상적이었다. 중앙에서 짧은 패스로 공격을 풀어가던 오산고는 후반 23, 황기욱이 중앙 수비수 세 명을 연달아 제치고 날린 중거리슛이 골망을 갈랐다. 마무리는 캡틴의 역할이었다. 후반에 계속된 공격으로 전남의 골문을 두드렸던 오산고는 황기욱의 통쾌한 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오산고는 여러 차례 세트피스 상황에서 골대를 맞추는 등 후반 막판까지 전남의 혼을 뺴놓으며 역전골을 노렸으나 더 이상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경기 종료직전 상대의 역습 상황에서 아쉽게 골을 허용하며 1-2로 경기를 마친 오산고는 이날 상위권 팀인 전남을 맞아 측면부터 중앙까지 공격을 만들어가며 팀의 색깔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오산고는 3학년 선수들이 주를 이룬 전남과 다르게 1,2학년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선수들의 성장이 두드러지는 고교축구에서 신장의 큰 선수들을 상대로 괄목할 만한 경기를 펼쳤다는 점에서 오산고의 후반기를 더욱 기대해 볼 만 하다. 전남전에서 주장 황기욱의 득점으로 3경기 연속 득점포를 터뜨린 오산고는 오는 12() 인천대건고와의 16라운드 경기를 위해 인천으로 향한다. 대건고를 상대로 득점포를 가동해서 기분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더욱 기대해본다.

 

/= FC서울 명예기자 정소연(jeong_060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