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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이야기/명예기자의시각

[FC서울 10라운드 리뷰] 고요한 멀티골! 서울 경남을 3대1로 꺾고 상승세를 이어가다.



     데얀이 선제골을 넣은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FC서울의 비상(飛上)은 계속 되었다. 서울은 홈에서 열린 경남과의 K리그 10라운드 경기에서 데얀의 선제골과 고요한의 멀티골을 묶어 김인한이 한골을 기록한 경남을 3대1로 물리쳤다. 4승3무3패를 기록한 서울은 순위를 7위로 끌어올리며 6강 진입을 가시권에 두게 되었다. 반면 경남은 이 날 패배로 인해 최근 3경기 무패 행진을 마감했다.



서울의 강력한 압박축구



데얀과 몰리나를 투톱으로 세우고 제파로프를 왼쪽 측면에 배치하는 다소 변화된 전술을 들고 나온 서울은 초반부터 강력한 압박축구로 경기를 전개해 나갔다. 수비시 제파로프와 몰리나도 수비에 적극 가담하며 1차 저지선 역할을 했고, 데얀 역시 볼을 소유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전방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며 경남을 긴장시켰다.

선제골은 전반 9분에 나왔다 경남 루크의 어설픈 패스를 몰리나가 가로 채 이를 데얀에게 연결했고 데얀이 침착하게 골로 성공시키며 1대0으로 앞서 나갔다. 이후에도 펼쳐진 서울의 강한 압박은 경남의 짧은 패스를 효과적으로 틀어막았다. 경남 공격의 기점인 윤빛가람은 전반 내내 자신의 장기인 날카로운 전진패스를 한 차례도 성공시키지 못하며 서울의 압박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경남은 전반전 단 한차례 찾아온 공격찬스를 골로 연결시키며 동점에 성공한다. 전반 43분 윤빛가람의 패스를 받은 정다훤이 우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김인한이 터닝 슈팅으로 연결해 동점골을 넣은 것이다. 전반 내내 경남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틀어막은 서울로선 뼈아픈 장면이었다.












고요한. 그의 이름은 고요한 이지만 플레이 만큼은 고요하지 않았다.




서울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제파로프와 고명진의 위치를 바꾸며 전술적으로 변화를 줬지만 후반 초반 흐름은 윤빛가람이 서서히 살아난 경남이 가져갔다. 후반 4분 직접 프리킥으로 공격을 예열한 윤빛가람은 후반 8분엔 화려한 개인기를 선보인 뒤 날카로운 왼발 슈팅을 때리며 서울의 골문을 위협했다.


하지만 1대1의 균형을 깬 건 서울의 몫이었다. 후반 24분 제파로프의 힐패스를 받은 고명진이 다이렉트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고요한이 헤딩으로 득점에 성공하며 2대1로 앞서 나갔다. 기세가 오른 서울은 2분 뒤 몰리나의 패스를 받은 고명진이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노렸으나 김병지의 선방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서울의 파상공세는 멈출 줄 몰랐고 결국 후반44분 데얀의 크로스를 고요한이 멋진 발리슈팅으로 추가골에 성공하며 3대1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승부처



전반 막판 단 한차례 찾아온 공격 찬스를 골로 연결시킨 경남은 좋은 분위기로 전반을 마칠 수 있었다. 후반 들어 윤빛가람을 앞세워 흐름을 조금씩 찾아오는 듯 했으나 후반 24분 터진 고요한의 결승골이 승부를 갈랐다. 이 골로 승부의 흐름은 서울로 급격하게 흘렀고 이후 몰리나와 고명진이 공격 찬스를 잡으며 경남을 압박했다. 고요한의 골 이후 흐름을 빼앗기며 이렇다 할 공격을 보여주지 못한 경남은 후반 44분 고요한에게 추가골마저 허용하며 무릎을 꿇었다.




                                                     경남전 HOT PLAYER 고요한(가운데)    








HOT PLAYER 고요한




이 날 경기의 히어로는 멀티골을 터트리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인 고요한이다. 오른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한 고요한은 전반 활발한 움직임과 날카로운 크로스로 우측면을 지배하며 경남을 괴롭혔다. 또 전반 22분엔 작은 체구임에도 적극적인 몸싸움으로 볼을 따내는 등 근성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후반 6분 골대를 살짝 벗어나는 왼발 슈팅으로 경남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던 고요한은 결국 후반 24분 헤딩슛으로, 후반 44분엔 발리슛으로 잇달아 골을 성공시키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초등학교때 이후로 머리로 골을 넣은 것이 처음이라 헤딩으로 골을 터트려 기쁨이 두 배다” 라며 소감을 밝힌 고요한은 멋진 플레이로 이 날 경기장을 찾은 조광래 국가대표팀 감독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글=김성수 FC서울 명예기자 go16korea2002@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