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도 길었던 FC서울의 8월이 지나갔다. 리그, FA컵에 이은 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까지 한달 동안 무려 아홉 경기를 치른 FC서울에게 8월은 그야말로 ‘빡신데이’ 였다. 이 와중에 엄청난 경기수 보다 더 놀라운 것이 있었으니, FC서울의 성적표다. 8월 한 달간 있었던 9경기 동안 4승 4무 1패로 리그에서는 단 한 경기를 제외한 모든 경기에서 승점을 챙겼으며, FA컵에서는 부산을 누르고 4강에 진출했다. 이어 ACL 8강에서는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포항을 꺾고 2년 연속 ACL 4강에 진출했다. ‘하나’만 잘하기도 어려운 일정 속에 ‘다’ 잘한 FC서울이다. 2014 FC서울 빡신데이 어워즈를 통해 FC서울의 지난 한 달을 되돌아 본다.
-FC서울 빡신데이 어워즈 최다득점상: 윤일록
지난 한달 동안, FC서울 공격의 슬로건 ‘무공해(무조건 공격해)’의 선봉에서 가장 많은 득점으로 최다득점상을 수상할 선수는 명실상부 FC서울의 에이스, 윤일록이다. 윤일록은 8월 한달 간 치러진 아홉 경기에서 3골 1도움을 기록했다. 물오른 골 감각을 과시하며 FC서울의 상승세를 이끌었기에 최다득점상을 수상하기에 충분하다. 특히 지난 23일 전북과의 원정경기에서는 두골을 몰아치며 FC서울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날의 맹활약으로 윤일록은 K리그 22라운드 MVP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더불어 FC서울에서의 맹활약으로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 대표팀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함께 이름을 올린 인천의 문상윤은 “일록이가 요즘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는 나에게 큰 자극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윤일록을 의식하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FC서울 빡신데이 어워즈 최다출전상: 윤일록
EPL에 박싱데이가 있다면 FC서울에는 빡신데이가 있었다. 3~4일에 한번씩 경기를 치르며 한 달간 총 9경기를 치른 ‘빡신데이‘ 동안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한 선수는 누굴까. 윤일록이다. 윤일록은 교체출전경기 포함 빡신데이의 9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힘든 일정 속에 모든 경기를 소화하며 가장 많은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윤일록은 최다득점상에 이어 최다출전상을 수상하게 되어 빡신데이 어워즈 2관왕의 영광을 안았다. 그러나 최다출전상은 FC서울 선수단 모두에게 주는 것이 맞다. 김주영, 고광민, 고명진, 몰리나, 에벨톤, 오스마르 그리고 이웅희는 모두 교체출전 포함 8경기에 나섰고 김진규, 차두리는 7경기에 출전했다. 결국 근소한 차이만 있을 뿐 모든 선수단이 거의 모든 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힘든 일정 속에 오로지 승리만을 생각하며 개인이 아닌 팀으로 똘똘 뭉쳐 멋진 경기력을 보여준 FC서울 이기 때문에 이 상은 FC서울 선수단 모두에게 돌린다.
-FC서울 빡신데이 어워즈 특별상
이번 부문은 특별한 상 인만큼, 특별히 공동수상이다. 특별상 수상자는 최용수감독 그리고 FC서울의 영원한 동반자, FC서울의 열 두 번째 전사 수호신이다. 최용수 감독은 FC서울의 사령탑으로서 딱딱하고 권위적인 감독이 아닌 형님리더십으로 FC서울을 힘차게 이끌고 있다. 지난 8월, 빡빡한 일정 속에서 그의 리더십과 날카로운 판단력은 더욱 빛났다. ‘적재적소’, 알맞은 인재를 알맞은 임무에 맡긴다는 뜻의 사자성어로 빡신데이 동안의 최용수 감독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표현이다. 날카롭고 정확한 판단으로 적절한 때 적절한 선수를 적절한 자리에 내보낸 최용수 감독이다. 또한 몇몇 정해진 선수만이 아닌 모든 선수에게 출전기회를 주며 경기에 내보냈다. FC서울의 엠블럼을 가슴에 품은 선수단 모두를 이끌고 가는, 진정한 ‘의리’를 보여주는 이 시대의 명장이다. 더불어 FC서울을 이야기 할 때 빼 놓을 수 없는 그 이름, FC서울 지지자 연대 수호신이다. 수호신은 언제나처럼 지난 빡신데이 동안에도 FC서울 선수들의 뒤를 든든하게 지켜 주었다. FC서울이 힘든 일정을 무사히 잘 마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수호신의 응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가오나 바람이부나 FC서울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FC서울의 팬들이 있기에, FC서울 선수단이 그라운드에서 최고의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었다.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부산을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던 FA컵 8강전 부산 원정경기, 2만 4천여 홈팬 앞에서 5-1 스코어로 골잔치를 벌이며 대승을 거둔 인천 전, 승부차기에서 상대의 슈팅을 모두 막아낸 유상훈의 신들린 선방쇼가 펼쳐졌던 ACL 8강 2차전 등 뜨거웠던 FC서울의 빡신데이는 이제 FC서울의 역사가 되고, 새로운 9월이 시작됐다. 수확의 계절 가을, FC서울에게도 어느 때 보다 중요한 수확이 기다리고 있다. 풍성한 수확으로 선수들의 땀과 노력이 보상받고 팬들의 응원에 보답할 수 있는 FC서울이 되길 기대한다.
/글=FC서울 명예기자 김해리(nsharry@hanmail.net)
'FC서울 이야기 > 명예기자의시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FC서울 U-15, 오산중 창단 이래 첫 번째 우승컵 들어 올려, (0) | 2014.11.21 |
---|---|
FC서울 U-18, 오산고 고양FC 잡고 후반기 2연승 달려 (0) | 2014.09.02 |
FC서울 역대 티켓 디자인의 변천사 (1) | 2014.09.01 |
FC서울의 믿음직한 수호신! 유상훈 (0) | 2014.08.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