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오산고, 형들의 활약에 힘입어 리그 연승의 기지개를 켜다!
FC서울 산하 U-18 유스팀, 오산고가 승리의 소식을 전해왔다. 형들의 ACL 8강전 승리의 기운을 이어받은 아우들이 고양FC 유스팀을 상대로 2-1 승리를 거두며 후반기 리그 2연승을 달렸다. FC서울의 ACL 4강 진출 소식이 큰 힘이 되었다. FC서울의 승리를 간절하게 염원하며 응원의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던 오산고 선수들은 승리를 승리로 보답하면서 기특한 아우의 모습을 보였다.
꼭 승리해서 한국의 자존심을 보여달라! 볼보이로서 뒤를 책임지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오산고는 30일(토) 구리챔피언스파크에서 펼쳐진 ‘2014 아디다스 올인 K리그 주니어’ 18라운드 고양Hi FC 유스팀과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허용했음에도 후반에 2골을 몰아넣는 저력을 보이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 날 첫 골을 넣은 주장 황기욱은 지난 전남전에 이어 3경기 만에 골 냄새를 맡았다. 결승골은 정준혁의 몫이었다. 지난 23일 경기풍생고전에 출전해 골을 넣고 이어 2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한 정준혁은 오산고를 대표하는 골잡이로 자리잡았다.
혹독한 신고식.
1학년 골키퍼가 장갑을 꼈다. 이준서. 그는 이번 고양팀과의 경기가 첫 출전이었다. 시작과 동시에 동료들에게 강하게 기합을 불어넣으며 파이팅이 넘쳤다. 그러나 생각보다 이른 시간에 일격을 당했다. 전반 10분, 중앙 돌파하던 고양 선수가 높게 띄운 볼이 골대를 넘어갈거라 예상했지만 골키퍼 키를 넘기고 골문을 향했다. 혹독한 신고식이었다. 거기까지였다. 더 이상 골을 허용하지 않았다. 전반 중반 상대 공격수의 돌파로 1대1 위기를 맞았으나, 한 발 앞서 볼을 처리한 이준서의 빠른 판단으로 위기를 벗어나 팀 승리에 기여했다.
짜임새있는 공격으로 골문을 두드리다.
후반기 시작 이후 처음 마주한 오산고는 전반기보다 훨씬 더 짜임새 있는 공격으로 경기를 주도했다. 전반 초반, 오산고는 이정기-정준혁으로 이어지는 오른쪽 측면 공격으로 포문을 열었다. 선제골을 허용하긴 했지만 시야가 넓은 황기욱이 흐름을 반전시켰다. 빈 공간을 향한 횡패스와 스루패스를 찔러주며 공격 기회를 만들었다. 결과는 바로 나타났다. 전반 17분, 우측에서 패스를 이어받은 이영찬이 중앙에서 강력한 슈팅을 날렸다. 왼쪽 골문을 향해 들어가던 볼을 상대 골키퍼가 가까스로 막아냈다.
패스플레이에 이은 날카로운 측면공격.
고양은 골을 넣은 후 위에서부터 강하게 전진 압박해왔고, 오산고 수비에게 부담을 주기 충분했다. 그러나 후반까지 계속된 고양의 압박에도 오산고 수비는 볼을 지키며 짧은 패스 플레이로 중앙을 장악해갔다. 중앙을 뚫은 후에는 곧바로 롱패스로 측면을 열었다. 가장 큰 변화였다. 빠른 템포의 공격은 정확하기까지 했다. 이렇게 2골이 만들어졌다.
후반 11분, 주장 황기욱의 머리에서 동점골이 터졌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큰 키를 이용해 골을 만들어냈다. 공격수 정성욱이 중앙에서 패스를 받아 측면을 파고드는 과정에서 상대의 파울로 프리킥을 얻었다. 볼이 올라오자 황기욱은 수비 뒤로 빠졌다. 노마크 찬스였다. 기회를 놓치지 않은 그는 헤딩으로 골문을 열었다. 동점골이 터지자 오산고는 더욱 기세좋게 밀어부쳤다. 침착한 수비라인은 여유가 생겼고, 측면의 돌파는 매서웠다.
후반 25분, 다시 한 번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경기에서 팀에 선제골을 안긴 김민준이 왼쪽에서 40m 드리블 돌파하며 수비수 3명을 제치고 날카롭게 크로스를 날렸다. 반대쪽에서 돌파하던 정준혁이 논스톱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측면공격을 책임지는 두 선수의 합작품이었다. 김민준은 저돌적인 돌파로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갈고 닦은 실력으로 후반기 상승세 이어가
오산고는 지난 7월 12일 인천대건고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로 기분좋게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그리고 지난 주말 후반기 첫 경기전까지 약 한 달간의 짧은 휴식기를 가졌다. 뜨거운 태양 아래서 조직력을 가다듬었고, 공격은 더욱 날카로워졌다. 실전 연습도 마쳤다. 오산고는 일본의 도쿠시마 U-18과 우라와레즈 U-18를 상대로 연습경기를 가졌다. 결과는 도쿠시마전 7-0 승, 우라와레즈 3-0 승.
올 해로 창단 2년 째를 맞는 오산고는 유스팀이 자리잡는 과도기에 있지만, FC서울의 전폭적인 지원 하에 무서운 기세로 성장 중이다. FC서울이 파죽지세 기세로 승리의 노래를 부르고 있듯, 오산고 또한 행복한 8월을 보냈다. 다음 경기는 9월 13일에 열린다. 상대는 울산현대고. 원정이라 힘든 경기가 예상되지만, 승리를 거둬 후반기 3연승으로 기분 좋은 흐름을 이어가길 기대해본다.
/글=FC서울 명에기자 정소연(jeong_06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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