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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이야기/명예기자의시각

[INTERVIEW] FC서울의 중원사령관 하대성


 




하대성의 2010년은 눈부셨다. 프로입단 후 최다 공격포인트인 8골 3도움을 기록했고, 팀의 K리그 우승과 리그컵 우승에 큰 공을 세우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호사다마라고 했던가. 이번 시즌, 부상이라는 시련이 그를 괴롭히며 경기에 자주 나서지 못했고, 팀 역시 그가 부재시 엔 어려운 경기를 펼쳐야만 했다.



하지만 그는 주저앉지 않았다. 시련을 이겨내면 더욱더 강해지는 드래곤볼의 사이어인 종족처럼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복귀한 하대성은 팀의 3위 탈환 달성에 중요한 경기였던 경남과의 시즌 최종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을 3위로 이끄는 데 일등공신이 되었다. 그를 만나는 날 하늘은 얄밉게도 비를 흩뿌렸지만 롤러코스터 같은 2011 시즌을 보낸 그의 가슴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듣기 위해 구리챔피언스파크를 찾았다.



다소 아쉬움이 남는 이번 시즌



서두에서 밝혔듯 하대성은 이번 시즌 부상에 시달렸다. 시즌이 개막하기도 전에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3월 한달 간 경기 출전을 하지 못했고, 4월 중순에 복귀전을 치렀지만 5월 어깨부상을 당하며 또 다시 전열에 이탈했었다. 게다가 9월엔 허리부상까지 찾아오며 그를 괴롭혔다. 그 덕에 하대성의 경기 출장 수는 작년에 비해 절반 가량 줄어들었다.(2010년 33경기 출전, 2011년 18경기 출전) 그래서 힘든 시즌을 보낸 하대성의 이번 시즌 소감이 궁금했다. “시즌이 시작하기도 전에 다친 적은 프로 입단 후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그래서 4월에 복귀전(울산전)을 치를 수 밖에 없었는데, 시즌 전 부상을 당했으니 더 이상 부상을 당하는 일은 없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그 이후에도 어깨와 허리 등을 다쳐서 팀에 많은 보탬이 되지 못한 게 아쉬움으로 남아있습니다. 시즌 전 준비를 잘 하지 못해서 이렇게 부상을 당했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현재 그의 몸상태 역시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허리부상 탓에 한달 정도를 쉬었는데 그 후 침도 맞고 주사치료도 해서 많이 좋아졌습니다. 훈련하는데 지장도 없고요. 아직 완전히 낫지는 않았지만, 훈련을 통해서 관리 잘한다면 좋은 몸상태로 돌아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경남전 해트트릭을 기록한 하대성의 골 세리머니




해트트릭. 나도 예상하지 못했다.



하대성은 시즌 최종전인 경남전에서 생애 첫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그 덕에 서울은 수원과 골득실에서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에서 앞서며 마지막 경기에서 극적으로 3위 탈환에 성공했다. 3위 탈환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해트트릭을 기록한 소감을 부탁해 보았다. “경기 전엔 제가 해트트릭을 할 거라곤 전혀 예상하지 못했죠. 첫 골은 수비 맞고 굴절되어 들어간 골이라 운이 따랐다고 생각합니다. 그 후 경남의 사이드백 선수(정다훤)가 퇴장을 당해서 상대 수비진에 공백이 생겼는데 그래서인지 감독님께서도 적극적으로 공격하라고 주문하시더라고요. 사실 다른 선수에게 기회가 갈 거라고 생각했는데 우연찮게 저에게 기회가 와서 해트트릭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봅니다. 팬 분들이 ‘하트트릭’ 이라고도 불러주시는데 오래 불릴 것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기분은 정말 좋습니다.(웃음)”



FC서울 입단 후 득점이 증가한 이유



서울 입단 전 하대성이 기록한 시즌 최다 골은 2008년 대구 시절 기록한 5골이다. 하지만 서울 입단 이후 그는 작년엔 8골, 올해는 6골을 넣으며 득점 부분에서 한 단계 진일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렇게 골 수가 증가하게 된 요인은 무엇이었을까? “아무래도 우리팀 공격수가 네임 밸류가 상당히 높잖아요. 데얀이나 몰리나 모두 K리그 최고의 공격수들이죠. 그래서 항상 공격수들에게 수비가 잘 붙어요. 맨투맨 방어도 정말 강하게 하고요. 그래서인지 저 뿐만 아니라 다른 2선에 있는 선수들에게도 기회가 오는 것 같습니다. 작년부터 골 기회가 오면 자리를 찾아 들어가자고 생각했는데 그 때 마다 기회를 잘 살렸다고 생각합니다.”



팬들에게 한마디



마지막으로 그는 팬들에게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FC서울에 입단하면서 많은 팬분들이 저에게 잊지 못할 기쁨을 주셨습니다. 축구를 하면서 가장 힘이 되었던 순간이 바로 서울에 와서 부터라고 생각해요. 그런 분들을 위해서 항상 준비 잘 하고 있고,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많이 응원해 주시고 많이 사랑해 주신다면 실망시켜드리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최고의 베스트셀러중 하나인 ‘아프니까 청춘이다’ 중에서 ‘신은 사랑하는 인간을 시련으로 단련시킨다.’ 라는 구절이 있다. 이번 시즌 시련을 겪은 탓인지 하대성은 좀 더 강한 선수로 거듭나 있었다. 그래서인지 그가 지키는 FC서울의 중원은 든든함을 넘어 굳은 신뢰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FC서울의 중원 사령관 하대성. 다가오는 2012년엔 좀 더 멋진 모습으로 팬들 앞에 설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본 인터뷰는 K리그 6강 챔피언십이 열리기 전인 11월11일에 진행되었습니다.



글=김성수 FC서울 명예기자 go16korea2002@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