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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이야기/명예기자의시각

키워드로 보는 아디와의 8년!

 


 


 

키워드로 보는 아디와의 8!

 

  2014 3 8, 8년간 FC서울 수비의 핵이었던 아디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눈물의 은퇴식을 가졌다. 지난 2006, 30세의 나이로 FC서울의 일원이 된 이후, 아디는 팬들에게는 짜릿한 기쁨과 환희를 안겨주었고, 다른 선수들에게는 그라운드 안에서 꾸준한 플레이로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득점왕, 도움왕과 같은 기록의 화려함은 없지만 FC서울을 대표하는 선수로 발돋움하며 FC서울 팬들에게 많은 추억거리를 선사했다. 8년 동안 함께 했던 아디와의 작별을 앞두고 FC서울 팬들에게 물어보았다. 과연 팬들은 선수 시절의 그를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사진=FC서울 구단 홈페이지

 

KEY WORD #1 헌신 = 멀티 포지션, 광대뼈 부상

아디가 보여준 팀에 대한 헌신을 높이 사는 팬들이 많았다. ‘헌신의 아이콘이라는 별명답게 아디는 본인의 주 포지션인 수비수뿐만 아니라 부상선수로 인해 FC서울의 수비 빈자리가 있으면 항상 그 자리를 수행하는 역할을 맡았다. 주 포지션인 왼쪽 측면 수비는 물론 중앙 수비는 기본이고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FC서울의 수비 라인을 책임졌다.

또한 아디의 부상장면에 대해 얘기하는 팬들이 많았다. 아디는 2010 10 9일 경남과의 경기에서 수비수와의 충돌로 인해 광대뼈가 골절되는 큰 부상을 당했다. 그러나 2010 12 1, 그는 FC서울의 우승을 위해 완쾌되지 않은 상황에서 마스크를 쓴 채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 선발 출전하였다. 이 장면은 팬들에게 큰 감동을 선물했다.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 감독 퍼거슨의 말처럼 팀을 위한 헌신을 몸소 실천한 선수가 바로 아디였다.

 

                                                           



사진=FC서울 두번째 이야기


KEY WORD #2.
꾸준함 = 264, 305, 200

 팬들 중 몇몇은
‘264’, ‘305’ 라는 숫자로 대답했다. 아디의 자랑스러운 기록 중 하나인 264는 아디가 K리그에서 뛰었던 경기 수이다. 그리고 305 K리그, FA, ACL 모두 합쳐 출전한 경기 수이다. 지난 아디의 은퇴식 때, 305명의 팬들이 그라운드에서 함께하여 아디의 기록을 더욱 빛나게 했다. 보통의 경우에는 선수들의 골과 어시스트 기록이 두드러지지만 아디에게는 출전경기의 수가 눈에 띈다. 뛰어난 자기 관리 없이는 세우기 힘든 264경기(K리그), 305경기(K리그, FA, ACL) 이라는 기록은 그의 꾸준함과 성실함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그리고 게다가 외국인 선수로 한 팀의 유니폼을 입고 200경기 이상을 뛰었던 선수는 아디 뿐이다. 그의 꾸준함은 경기력에서도 나타난다. 그는 선수로 뛰는 동안 안정적인 수비력으로 팬들에게 안정감을 심어주었다. 그가 있는 수비라인은 언제나 굳건해 보이고 듬직했다. 팬들은 이런 아디의 꾸준함과 듬직함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로 아디가 K리그 통산 200경기 출전을 달성한 2012 5 5일 작은 이벤트를 준비했다. 경기장에 모인 4만여 명의 관중이 구단에서 준비한 기념 영상과 "떼아모 아디(사랑해 아디)"를 외친 것이다. 자국 선수가 아닌 외국인 선수이지만 많은 팬들이 아디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 날이었다.


                                                           사진=
FC서울 구단홈페이지

 

KEY WORD #3. 아디신()

  FC
서울에는 두 개의 신이 있다. 하나는 자랑스러운 FC서울의 서포터즈인 수호신
(), 그리고 다른 하나는 바로 아디신()’이다. 이 단어 하나만으로 아디가 팬들에게 어떤 존재인지 알 수 있다. 그야말로 팬들의 사랑이 함축된 단어이다. 매 경기마다 그는 기복 없는 플레이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중요한 순간에 골을 넣어 FC서울을 감격의 도가니로 몰아넣기도 했다. 그 중 팬들의 머릿속에 가장 깊게 새겨진 것은 바로 2010 K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나온 역전 헤딩 골이다. FC서울은 이 골로 제주에게 승리를 따내면서 10년 만에 K리그 정상을 탈환했다. 아디는 부상 부위가 완쾌되지 않은 채 출전하는 투혼을 발휘했고 이 결승골로 경기의 MVP까지 되는 기염을 토했다. 또한 아디는 2013AFC 챔피언스리그 16 2차전 베이징 궈안과의 경기에서 터뜨린 동점골, 2013 7월에 펼쳐졌던 슈퍼매치에서의 결승골 등 많은 골은 아니지만 멋진 골로FC서울을 이끌었다.

 

 

=/FC서울 명예기자 김진흥(chamomile509@naver.com)

 


아디는 유재석처럼 FC서울 팬들에게 안티 없는 선수로 유명하다. 언제나 FC서울이라는 팀을 먼저 생각하고 팀이 원하는 곳에서 서울의 역할을 했다. 많은 팬들도 그런 아디의 플레이를 기억하고 고마워하고 있다. FC서울에서 은퇴하고 싶다던 아디. 그 목표를 이루며 8년간의 추억을 뒤로 한 채 선수 시절로서의 생활을 마감했다. 하지만 너무 슬퍼할 필요는 없다. 비록 그의 선수 생활이 끝났다 할지라도 새롭게 코치로서 FC서울을 든든히 지켜줄 것이기 때문이다. Thank you 아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