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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이야기/명예기자의시각

[K리그 7R 리뷰]광주에서 아쉬운 패배를 당한 FC서울

광주에서 아쉬운 패배를 당한 FC서울





K리그 7라운드 FC서울과 광주FC의 경기가 광주의 홈인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서울은 안타까운 0:1 패배를 당했는데 경기 전체적인 내용을 살펴보자.



4-4-2의 서울과 5-4-1의 광주

서울은 이번 시즌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4-4-2 전술을 들고 나왔고 광주는 수비전형의 5-4-1로 맞섰다. 서울은 지난 경기에서 호흡에 문제가 있었던 몰리나를 제외하고 이재안과 전북 전에서 큰 활약을 펼쳤던 문기한을 다시 투입하며 승리를 위한 의지를 보여주었고 광주는 주장이자 주전멤버인 박기동이 빠지면서 전력에 누수가 생겼다. 경기 초반, FC서울은 몸이 안 풀렸는지 6분과 8분에 결정적인 위험을 맞았지만 김용대의 선방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치열한 공방전

초반의 위기 이후 양 팀은 공격과 수비를 주고받으며 일진일퇴를 거듭하였다. 광주의 방패를 서울의 창이 뚫는 형태로 경기가 진행 되었는데 광주는 수비 후 역습으로, 서울은 역습 시에 생기는 빈 공간을 공략하면서 속도감 있는 경기가 진행되었다.



선제골을 넣은 광주

경기의 첫 골이자 결승골은 광주에서 터졌다. 전반 36분, 이승기가 서울의 수비진의 패스를 차단하고 20m 드리블 후 파울로에게 정확한 패스를 이어줬고 파울로는 깔끔하게 마무리 했다.



선수 교체로 변화를 주는 서울

후반 시작하면서 황보관 감독은 문기한과 이재안을 빼고 김태환과 몰리나를 투입하면서 승부수를 띄웠다. 김태환은 빠른 발과 개인기를 이용하며 오른쪽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었고 제파로프-몰리나-데얀으로 이어지는 콤비 플레이 역시 살아나면서 전반전과는 다른 경기력으로 경기를 주도해 나갔다.



행운이 따르지 않은 서울

서울은 후반 55분 데얀의 골대를 살짝 빗나가는 슛을 시작으로 70분에는 완벽한 1:1 헤딩찬스에서 데얀이 골대를 맞췄고 79분에 몰리나의 1:1 찬스, 83분에 아디의 골이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는 등 많은 찬스를 살리지 못하면서 무너지고 말았다. 81분에는 광주의 수비수 김수범이 퇴장을 당하면서 수적우위를 점하였지만 이 기회역시 살리지 못하면서 원정에서 아쉬운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총평

광주는 기본적으로 5-4-1의 수비포메이션을 들고 나왔지만 공격시에는 3-5-2로 변화하면서 공격에서도 날카로움을 보여주었다. 주앙 파울로의 빠른 발과 김동섭의 연계 플레이 그리고 2선에서 침투하는 미드필더들의 호흡은 서울의 수비진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경기 전반 광주의 이승기, 김은선, 안성남 세명의 미드필더들은 공격과 수비시에 정확한 간격과 위치 선정을 보여주며 최고의 활약을 펼쳐 주었다. 특히 이승기는 개인기와 공간 침투에서 발군의 능력을 보여주었고 결국 결승골이 나는 상황에서도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또한 파울로는 개인능력만으로 한 팀이 얼마나 강해질 수 있는지를 몸소 보여주며 빠른 스피드를 통한 개인돌파, 드리블, 슛, 패스 등 모든 방면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김동섭은 이타적인 플레이로 2:1 패스, 연계 플레이 등 동료들과의 뛰어난 호흡을 자랑하며 공격에서의 윤활유 역할을 톡톡히 하였다.

반면 서울은 문기한, 하대성으로 이어지는 미드필더진에서 전방으로 이루어지는 패스가 원활하지 못하여서 역습시에 이루어지는 롱패스와 어경준의 개인기에 의존한 단조로운 공격형태를 보여주었다. 또한 중원에서 볼 배급율을 높이고 공간을 만들기 위해 이재안, 데얀, 제파로프가 계속 이선으로 내려오면서 볼을 받으려 움직였지만 여의치 않았고 결국 선수들은 뒤로 패스하고 앞으로 전진을 하다 보니 너무 많은 선수가 상대방 진영이 있게 되는 상황이 종종 발생하였고 결승골도 이러한 과정에서 수비실책으로 인하여 허용하게 되었다.

하지만 후반에 보여준 FC서울의 경기력은 작년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었다. 김태환이 오른쪽에서 개인기를 통하여 수비수들을 당황하게 만들고, 중앙에서는 용병 3인방의 콤비 플레이가 빛을 발하며 수많은 기회들을 만들어 냈다. 아쉬운 건 역시 골 결정력인데 전북전과 같이 한골 만 나온다면 연속골로 이어질 분위기인데 행운이 따르지 않았다.

광주의 전략은 각 팀마다 조금씩은 다르지만 서울과 같은 강팀을 만났을 때 상대 팀들이 주로 사용하고 있다. 서울이 지금껏 만났던 팀들도 계속 이러한 수비 중심의 경기 운영을 보여 주며 선 수비 후 역습을 취하는 모습들 이었다. 서울은 앞으로도 계속 이런 운영의 팀을 만날 것이고 같은 문제에 부딪히게 될 텐데 지금까지 이렇다 할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후반전에 보여준 경기력과 골 운이 조금만 따라준다면 앞으로의 경기들에 있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듯하다.

/글=FC서울 명예기자 김상범 wasg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