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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이야기/명예기자의시각

[ACL 16강전 리뷰] AGAIN 2009! FC서울 가시마를 3대0으로 완파하고 ACL 8강행!


                                                   방승환이 선제골을 넣은 뒤 고요한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2009년 AFC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서울에게 승부차기 패배를 당한 가시마는 내심 복수를 생각 했을 것이다. 그러나 가시마의 복수는 없었다. 오히려 서울이 2009년 당시 승리 모습 보다 더 화끈한 경기를 펼치며 가시마를 제압했다.


서울은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시마 앤틀러스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방승환, 데얀, 고명진의 연속골로 3대0 승리를 거뒀다.

서울은 경기 내내 가시마를 압도하며 K리그 대표 클럽의 힘을 보여준 반면 J리그 최다 우승 횟수를 자랑하는 가시마는 이 날 패배로 AFC 챔피언스
리그에서 4연속으로 16강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맛봤다.



서울의 파상공세. 그리고 방승환의 선제골



최용수 감독대행은 대구전 에서 실패를 맛본 4-2-3-1 대신 4-4-2 전술로 회귀했다. 경고누적으로 빠진 최현태의 자리는 이규로가 메웠고, 좌 우 측면엔 투고(고명진, 고요한)가 출전했다. 중원은 제파로프와 하대성이 짝을 이뤘다. 어깨 부상으로 아직 제 컨디션이 아닌 하대성의 선발 출장은 최용수 감독대행의 승리를 향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최전방엔 데얀과 방승환이 포진됐다.


패배하면 바로 떨어지는 토너먼트의 특성 때문인지 전반 초반 양 팀은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을 펼쳤다. 서울은 데얀과 고명진, 고요한을 앞세워 공격을 풀어나갔고 가시마도 고로키가 간헐적인 돌파로 공격을 이끌었지만 위협적인 모습은 보이지 못했다.


하지만 전반 중반부터 서울이 경기를 지배해 나갔다. 전반 30분 제파로프의 프리킥이 수비 맞고 높이 뜨자 아디가 헤딩슛을 날렸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날아갔고 전반 36분 고명진의 헤딩패스를 받은 데얀이 발리 슈팅으로 가시마의 골문을 위협했다.


서울의 파상공세는 결실을 맺었다. 전반 37분 데얀의 패스를 받은 방승환이 반대쪽 포스트를 보고 침착하게 날린 땅볼 슈팅이 골문에 빨려들어가며 1대0으로 앞서 나갔다. 기세가 오른 서울은 전반40분 제파로프의 오른발 중거리 슛과 전반 42분 방승환의 헤딩슛으로 추가골을 노렸지만 모두 골대를 벗어났고 전반을 1대0으로 마치게 되었다.



구지어세(求之於勢) : 승리를 기세에서 구한다.



서울의 공격 기세는 후반에도 멈출줄 몰랐다. 후반 1분 고요한의 왼발 슈팅은 수비 맞고 코너 아웃이 되었고, 후반 8분 제파로프가 날린 왼발 중거리 슛은 수비를 스치며 키퍼의 가슴에 안겼다.


결국 후반 9분 서울의 추가골이 터진다. 제파로프가 왼쪽 측면을 돌파하며 올린 크로스를 데얀이 발리 슈팅으로 연결하며 득점에 성공한 것이다.


다급해진 가시마는 마쓰다와 노자와등이 서울의 골문을 열기 위해 노력했지만 쉽사리 열리지 않았다. 오히려 서울의 계속되는 맹공에 고전하며 위기를 맞던 중 후반 인저리 타임에 고명진에게 세번째 골 까지 허용하며 녹다운 됐다.


수비의 헤딩패스를 가로챈 고명진은 골키퍼까지 따돌리며 무인지경의 상황에서 골을 터트렸다. 고명진의 침착함과 볼 컨트롤 능력이 돋보이는 골이었다. 골을 넣자마자 경기는 종료되었고 가시마는 패배의 눈물을 흘려야 했다. 



승부처


전반 중반부터 데얀을 중심으로 서서히 흐름을 찾아오던 서울은 전반 37분 방승환의 선제골로 흐름을 완전히 찾아오는데 성공한다. 토너먼트의 특성상 선제골의 중요성은 이루 다 말할 수 없다.


결국 선제골을 기록한 서울이 기선을 제압하며  전반을 좋은 분위기로 마칠 수 있게 되었다. 후반 들어서도 좋은 흐름은 계속 되었고 데얀과 고명진의 추가골까지 터지며 서울은 압승을 거두는데 성공했다.


                                                            가시마전 HOT PLAYER  데얀



HOT PLAYER 데얀



데얀은 역시 서울 공격의 핵이었다. 전반 여러 차례 공격 찬스를 잡으며 공격을 주도한 데얀은 전반 37분 방승환의 골을 어시스트 하며 특급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했다.


스트라이커 본연의 임무인 골에 대해서도 데얀은 소홀하지 않았다 후반 8분 제파로프의 크로스를 감각적인 발리슈팅으로 연결하며 팀에 추가골을 안겼다.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절정의 몸상태를 과시한 데얀은 앞으로의 경기에서도 맹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글=김성수 FC서울 명예기자 go16korea2002@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