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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이야기/명예기자의시각

[ACL] 가시마 팬이 본 'K리그 챔피언' FC서울




J리그의 명문 팀인 가시마 앤틀러스 팬들이 본 ‘K리그 챔피언’ FC서울은 어떤 모습일까?



25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16강전 FC서울과 가시마 앤틀러스의 경기가 펼쳐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시마 앤틀러스(이하 가시마)의 열혈 서포터들을 만나봤다. 그들은 2년 전 가시마 홈에서의 악몽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다.




▲ 가시마 앤틀러스 창단팬인 나가타씨



▲ 일본에서 가시마 앤틀러스를 응원하기 위해 온 스즈키 부부



가시마의 창단 팬임을 밝힌 나가타 씨는 “2년 전 아쉬운 패배를 지켜봤기에 오늘 경기를 더욱 응원하고 싶었다. 가시마가 여태껏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승리한 적이 없기에 오늘 승리한다면 가시마의 역사가 새로 쓰여 지는 것”이라며 원정응원을 온 이유를 밝혔다.



이어 그는 “이번이 첫 해외원정인데 이곳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일본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훌륭한 경기장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서울 홈구장에 대한 첫인상을 전했다. 가시마 원정응원단에 함께 몸담은 나구라 씨도 “울림이 좋아 서포팅하기가 좋은 곳인 것 같다. 여러 가지 이벤트를 비롯해서 전체적인 분위기도 훌륭하다”라며 나가타 씨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또한 나가타 씨는 “FC서울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적이 있는 팀이기에 우리 가시마가 목표로 삼을 만한 팀이라고 생각한다. 2년 전 기성용의 프리킥이 인상 깊었지만 지금은 데얀과 몰리나를 주목하고 있다”라며 K리그 챔피언에 FC서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바로 옆자리에서 인터뷰를 지켜보던 스즈키 부부도 “서울은 스피드가 좋고 체력적으로 준비가 잘 된 팀인 것 같다. 한국의 색깔이 잘 드러난 팀”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사실 가시마는 현재 큰 위기에 처했다. 지난 3월 11일 일본 지진피해로 홈구장의 일부가 무너졌고 이로 인해 구단운영에 적신호가 켜진 것. 외국인 선수들은 두려움에 팀을 떠났고, 홈구장 복구시기 또한 늦춰지며 불가피하게 리그 초반 원정경기 위주의 일정을 소화했다고 한다. 이 때문일까 리그 순위도 15위로 쳐져있다.



이에 대해 나가타 씨는 “지진피해로 스타디움 일부가 무너져 경기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이제 복구가 거의 마무리되어 간다. 오는 6월 4일 자선 경기를 개최하면서 다시 홈구장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일본 대표팀 감독을 역임했던 지코를 비롯해 일본의 축구영웅들이 대다수 참여해 자리를 빛낼 줄 것이다”라며 홈구장이 복구되면 팀이 다시 정상궤도에 올라주길 기원했다.



나가타 씨는 경기에 앞서 가시마 팀에 대한 정보도 귀띔해줬다. 그는 “우리 팀은 개인보다 팀워크를 중시하는 팀이다. 그렇기에 결속력이 좋다. 주장 오가사와라는 팀에서 가장 뛰어난 플레이어인데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는 선수”라고 말했다. 스즈키 부부도 “오가사와라가 J리그 지난 라운드에서 휴식을 취했기에 이번 경기 기대가 된다”며 말을 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가시마의 주장 오가사와라가 부진하며 팀이 패했지만 가시마의 대다수 팬들은 주목할 선수로 오가사와라를 꼽았다. 그럴 법도 한 것이 오가사와라는 1998년 입단 이래 J리그에서는 가시마 한 팀에서만 몸을 담은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끝으로 J리그의 흥행요인을 묻는 말에는 미호코 씨와 게이코 씨가 의견을 내줬다. 미호코 씨는 “가시마 홈구장은 J리그에서 먹을거리가 가장 많은 곳이다. 축구를 보며 먹거리를 즐길 수 있기에 가족단위로 경기장을 많이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게이코 씨는 “여성 팬을 비롯해 어린아이부터 고연령의 팬까지 다양한 팬층이 존재한다”며 팀이 팬들과 교감을 하며 지역일체감을 키운 것이 흥행에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글=FC서울 명예기자 김한결 (k6367735@naver.com)



/취재=FC서울 명예기자 박재욱 (alfenhime@nate)
         FC서울 명예기자 정수영 (tndud081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