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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이야기/명예기자의시각

[K리그 15R 리뷰] 서울, 인천에 아쉽게 비기며 K리그 전반기 마쳐







굵은 빗방울은 그 누구의 편도 들어주지 않았다.


FC서울(이하 서울)은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15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이하 인천)와의 경기에서 전반 37분 인천 한교원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으나 3분 뒤에 터진 데얀의 동점골로 1-1로 비겼다.


측면의 출혈을 막아라


양 팀은 측면 주축 선수인 현영민(서울)과 전재호(인천)가 경고누적으로 이날 경기에 뛰지 못하게 되면서 측면의 출혈을 줄이는 것이 중요했다. 서울은 현영민의 자리를 대신해 최종환이 자리를 메웠으며 인천은 전재호의 자리를 안태은이 지키며 균형을 맞췄다.


양 팀 모두 이날 경기에서 승리하면 최고 4위까지 올라 설 수 있었기에 혈투가 예상되었다.


하지만 인천은 장경진-배효성-이윤표로 이어지는 쓰리백 라인을 구축하며 수비에 중점을 두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은 전반 초반 이러한 인천의 수비 전술에 고전하며 좀처럼 인천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게다가 비가 많이 내려 서울 특유의 짧고 빠른 패스를 통한 아기자기한 축구가 실종되며 좀처럼 기회를 얻지 못했다.


지루한 0의 행진을 먼저 깬 쪽은 인천이었다.


인천은 전반 37분 미드필드 왼쪽에서 카파제가 루이지뉴에게 연결했고 루이지뉴는 왼쪽 측면 돌파 후 페널티 박스 중간으로 크로스를 올렸고 이에 쇄도하던 한교원이 왼발 슛으로 골을 성공시키며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서울은 카파제의 패스 때 수비진 3명이 카파제에게 신경 쓰느라 순간적으로 루이지뉴를 놓쳤고 결국은 아쉬운 실점으로 연결되게 되었다.


하지만 서울의 반격 역시 만만치 않았다.


서울은 전반 40분 오른쪽 측면에서 여효진이 올린 공을 인천 이윤표가 헤딩으로 걷어내려고 했으나 실패했고 이를 잡은 데얀이 인천 배효성을 제치고 감각적인 오른발 터닝슛으로 골을 성공시키며 순식간에 동점을 만들어 냈다.









인천의 반격이 매서웠던 후반전


인천 허정무 감독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루이지뉴를 빼고 유병수를 투입시키며 승리를 노렸다. 4월 30일 출전 이후로 55일만의 출전.


하지만 실전 감각이 떨어져 있어서 그런지 유병수의 몸놀림은 예전 같지 않았다.


인천은 세트플레이 상황에서 날카로운 공격으로 서울의 골문을 위협했다. 인천은 코너킥에서 두 번의 좋은 찬스를 얻어 냈으나 서울 골키퍼 김용대가 막아내며 서울은 가까스로 실점의 위기를 넘겼다.


잠잠하던 후반전의 분위기는 후반 28분 또다시 반전되었다.


서울 여효진이 오른쪽 측면에서 드리블을 하다 인천 장원석에게 공을 빼앗기면서 다리를 잡았고 여효진은 경고를 받으며 경고누적으로 퇴장을 당하며 인천에게 분위기가 넘어가는 듯 했다.


하지만 후반 30분 장원석 역시 경고누적으로 퇴장을 당하며 양 팀은 10 대 10의 동등한 상황에서 경기를 펼치게 되었다.


결국 양 팀은 더 이상 서로의 골문을 열지 못했고 승점 1점을 나눠 가지는데 만족해야 했다.


서울은 5승5무5패 승점 20점을 기록하며 종전의 9위를 그대로 지켰고 인천은 5승7무3패 승점 22점을 기록하며 종전 6위에서 4위로 두 계단 뛰어 올랐다.


서울은 29일 창원에서 경남FC와 리그컵 4강 진출을 놓고 단판승부를 벌이게 되며 인천은 다음달 2일 광주FC와의 홈경기를 통해 정규리그 3위 자리에 도전한다.



글=김윤환 FC서울 명예기자(elecpiano@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