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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이야기/명예기자의시각

[K리그 12라운드 리뷰] FC서울 해결사 부재에 울다.







가시마전 대승의 좋은 분위기는 이어지지 못했다. 오히려 체력 부담으로 이어져 선수들의 몸놀림을 무겁게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FC서울은 29일 성남 탄천운동장에서 열린 성남일화와의 K리그 1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조동건, 김진용에게 실점하며 0대2로 패했다.


이 날 경기는 5월 강행군의 마지막 경기로 내심 승리하여 유종의 미를 거둘 것으로 기대했지만 선수들의 체력 문제와 데얀, 몰리나의 공백으로 아쉽게 이루어지지 못했다. 이로서 서울은 리그 2연패를 당하며 리그 11위에 머무른 반면 성남은 이 날 승리로 7경기 연속 무승에 종지부를 찍으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초반 분위기를 잡은 서울



데얀과 몰리나가 각각 경고누적과, 성남과의 경기 시 나설 수 없다는 계약조건으로 결장한 가운데 최용수 감독 대행은 방승환과 이승렬을 투톱으로 세우며 이들의 공백을 메우게 했다. 포백은 가시마전 출전 선수들이 그대로 유지 되었고 미드필드진 역시 제파로프와 고명진이 서로 위치를 바꾼 거 외엔 변함이 없었다.



전반 초반 주도권은 서울이 잡았다. 전반 7분 고요한의 오른발 슛으로 포문을 연 서울은 전반 11분 김성환의 패스 미스를 가로챈 제파로프가 드리블 뒤 날린 강력한 왼발 슈팅을 날렸다 이 슛은 골대를 살짝 벗어났지만 성남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서울의 공격은 멈출 줄 몰랐다. 전반 20분 방승환이 고요한에게 절묘한 패스를 찔러 주었지만 미리 예측한 하강진의 손에 걸렸고 전반 24분 수비수를 앞에 두고 날린 제파로프의 오른발 슈팅은 하강진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 중반 조재철의 헤딩슛과 김태윤의 헤딩슛이 서울의 골문을 위협했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서울은 제파로프와 이승렬이 위치를 바꿔가며 공격했지만 역시 득점에 성공하지는 못했고 전반을 0대0으로 마쳤다.




                                           데얀이 없는 서울의 공격진은 마무리 부재에 시달려야 했다.




데얀의 공백은 메워지지 않았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최용수 감독 대행은 이승렬과 이규로를 빼고 김태환과 최현태를 투입하며 분위기 변화에 나섰다. 하지만 후반 초반 흐름은 성남으로 흘렀다.


후반3분 에벨톤의 강력한 슈팅은 김용대의 선방에 막혔고 후반 6분에는 우측면에서 올라온 드로인을 받은 까를로스가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 포스트를 맞추었다. 서울팬 들로선 가슴이 철렁한 장면이었다.


다급해진 서울은 후반 23분 방승환을 빼고 배해민을 투입하며 적극적인 공세에 나섰지만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결국 후반 30분 성남의 선취골이 터졌다. 좌측에서 조재철이 올린 크로스를 조동건이 머리로 받아 넣으며 1대0을 만든 것이다. 저번 라운드 울산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했던 조동건은 이 날 선제골까지 성공시키며 쾌조의 골감각을 자랑했다.


기세가 오른 성남은 후반 34분 전성찬을 빼고 김진용을 넣으면서 공격에 박차를 가했다. 결국 김진용이 일을 냈다. 후반 43분 김성환의 패스를 받아 추가골을 성공시킨 것이다. 경기는 2대0으로 끝이 났고 서울은 활발한 공격에도 불구하고 마무리에 성공하지 못하며 무릎을 꿇었다.  최근 4경기 4골을 넣으며 골감각이 절정에 올라 있는 데얀의 공백이 뼈아픈 한판이었다.



승부처




후반 초반 성남에 흐름을 내준 서울이었지만 아디가 후방을 든든히 지키며 위기를 넘겼다.


후반 7분 카를로스의 패스로 조동건이 찬스를 잡았지만 아디가 막으며 무위로 돌렸고 후반 9분엔 김태윤의 오버랩핑을 태클로 막아냈다. 후반 11분엔 에벨톤의 공격을 적극적인 몸싸움으로 막아낸 아디로 인해 서울은 실점 없이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그 후 배해민을 투입하며 흐름을 찾아오려 애썼지만 날카로운 공격은 보이지 못했고 결국 후반 30분 조동건에게 헤딩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그 골로 인해 경기는 성남이 주도했고 후반 42분엔 김진용의 추가골까지 터지며 승부를 마무리 지었다.



글=김성수 FC서울 명예기자 go16korea2002@yahoo.co.kr